[시승기] '운전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든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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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는 재미에 빠졌다. 으레 드랬듯 목적지에 다다르면 운전대를 놓고 쉬고 싶었을 텐데 이번에는 운전석에서 내려오기가 싫었다. 때로는 순한 양처럼 혹은 뱀처럼 미끄러지듯이 운전자의 명령에 순응하다가 또 다른 때에는 성난 말처럼 내달리는 이 차량이 기자를 이렇게 만들었다.

여기에 한가지 더. 다른 차 같았으면 기름값 걱정에 맘 놓고 밟지 못했을 테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좀처럼 줄지 않는 연료 게이지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평온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렉서스 유일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렉서스 CT200h’.

지난 2011년 출시된 이후 3년만에 더욱 스타일리시하고 스포티한 모습으로 돌아온 렉서스 CT200h를 타고 서울 광화문에서 인천 영종도를 다녀오는 약 120㎞ 거리를 시승했다.

 
[시승기] '운전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든 놈

◆ 고성능 차량 연상 ‘위풍당당’ 디자인

시승을 위해 CT200h 마주한 첫 인상은 준중형답지 않게 위풍당당하다는 느낌이었다. 마치 '고성능' 차량을 떠올리게 했다. 시원스럽게 디자인된 헤드램프는 커다란 눈동자를 떠오르게 한다. 여기에 강렬한 인상의 벌집모양 그릴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강인함과 자신감이 묻어난다. 날렵한 옆모습은 젊음과 스피드로 대변되는 새내기의 분위기와 어울린다.

내부 디자인은 무난했다. 렉서스 특유의 스티치와 가죽 감싸기로 마감처리가 돼 있다. 전형적인 렉서스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하지만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볼수록 다양한 첨단 기능들이 속속 눈에 들어왔다.

우선 렉서스 최초로 대나무 숯을 재료로 만든 스피커가 인상적이었다. 또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후방 카메라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히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PTC히터기능도 적용했다.

다만 내부공간은 다소 좁아 보였다. CT200h는 토요타의 소형차 ‘오리스’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때문에 전장 4320mm, 전폭 1765mm, 전고 1430mm 등의 크기를 갖췄다. 이는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토요타의 프리우스(전고 4460mm)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휠베이스도 프리우스보다 100mm 짧은 2600mm다. 실내공간도 프리우스보다 좁았다. 성인이 장시간 착석하긴 쉽지 않아 보였다. 차체 자체가 작은데다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트렁크 공간도 넉넉지 않아 사실상 2인용 차라고 봐야 할 듯 싶었다.

◆ 고속·커브도 '착착'… 연비는 '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눌렀다. 렉서스의 장점인 ‘정숙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무런 소리 없이 차량 대쉬 보드에 불들이 켜질 뿐 변화가 없다.

그래서 '시동이 왜 걸리지 않지?' 하며 다시 시동 버튼을 눌러 시동을 끄는 경험을 한 뒤에야 ‘레디’라는 불이 들어오면 시동이 켜진다는 것을 알았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차량이 슬금슬금 움직였다. 엔진소리 역시 들리지 않았다.

광화문 시내주행에서는 연비를 고려해 ‘EV’와 ‘에코’ 모드로 주행해봤다. 이때 단점은 있다. 교차로에서 신호 교체 후 출발 속도는 다른 차에 비해 1~2초 늦게 반응한다. 속도를 끌어올리기에 다소 벅차다. 하지만 한번 탄력이 붙으면 속도를 유지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주행거리가 더 늘어나는 기분이다.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는 기능이어서 안전운전습관을 기르기에 안성맞춤이다.

CT 200h는 주행 스타일에 따라 ‘EV’ ‘에코’ ‘노멀’ ‘스포트’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EV모드는 오로지 배터리가 완충된 상태에서 모터의 힘으로만 주행하는 기능이다. 수시로 EV모드로 변환해 주행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모드로 전환됐다. 저속으로 1~2㎞밖에 주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실제 사용빈도가 낮아 보이는 기능이다.

자유로에 진입한 후 한참을 달려 인천공항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여기서부터는 ‘스포트’ 모드로 변환하고 주행했다. 이때부터 렉서스 CT200h의 운전의 재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계기판이 엔진 회전수를 보여주는 rpm 게이지로 바뀌면서 붉은색 조명이 들어오고, 마치 다른 차량을 탄 느낌이 들 정도로 경쾌한 엔진음과 힘이 느껴졌다. 시속 180㎞의 고속주행도 부드럽게 치고 올라갔다. 이때는 엔진과 노면소음이 제법 크게 들렸다.

게다가 커브길에서도 탄탄한 주행성능이 기자의 몸을 잘 잡아줬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반 차량에 비해 모터와 배터리 무게 때문에 100kg이상 무게가 늘어나 휘청거리는 느낌이 큰데 CT200h는 소형 스포티 세단 같은 기분으로 가볍게 스텝을 밟듯이 연이어진 커브길을 착착 감아나갔다.

이번 시승에서 연비는 일반적으로 흐름에 따라 주행했을 경우 서울 시내 ℓ당 18㎞, 고속도로 19㎞ 정도가 나왔다. 제법 스포티하게 주행해도 ℓ당 15㎞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연비의 제왕’인 프리우스가 부럽지 않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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