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대전, '삼성의 반격'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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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핀테크(Fintech) 열기가 뜨겁다. 정부가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금융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기업들이 참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삼성은 물론 신세계,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이 정보기술(IT) 자회사 및 독자적인 방식으로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삼성전자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핀테크 진출에 열성적이다. 신세계와 롯데는 유통업을 중심으로 간편 결제시장 서비스 진출에 나설 전망이다. 시기는 올해 상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진출에 나서면서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핀테크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총성없는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금융의 고유 업무인 결제서비스가 산업분야에도 허용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핀테크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핀테크 투자' 나선 삼성

핀테크사업과 관련 재계와 IT업계는 삼성의 행보에 주목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모처럼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24일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결제시스템 솔루션업체 ‘페이팔’을 창업한 피터 틸 팰런티어테크놀로지 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그는 이날 피터 틸 회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을 직접 방문했다. 두 사람은 핀테크 투자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그를 찾아간 만큼 조언을 들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두 사람의 대화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핀테크와 벤처기업 투자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같은달 17일엔 미국 모바일 결제서비스업체 ‘루프페이’도 인수했다. 루프페이 창업자인 윌 그레일린과 조지월너 등 루프페이 임원진도 삼성인으로 채용했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존의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미국 매장 대부분에서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번 루프페이 인수 역시 이 부회장이 직접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24일 신라호텔에서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과 회동을 마친 후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양동욱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24일 신라호텔에서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과 회동을 마친 후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양동욱 기자

◆애플의 선방 VS 삼성의 반격

삼성이 핀테크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선 핀테크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모바일 결제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대규모 투자를 통해서라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폭발적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업인 가트너가 지난해 핀테크 중심 서비스인 모바일결제 시장규모를 조사한 결과 전년대비 46% 성장한 3457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4909억달러(약 5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오는 2017년까지 7210억달러(약 80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T컨설팅전문업체 IDC는 오는 2018년 9000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까지 전망했다. 글로벌 기업 삼성 입장으로선 결코 놓칠 수 없는 매혹적인 시장인 셈이다.

애플과 구글 등 경쟁사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산업은 미국에선 페이팔, 중국에선 알리바바가 주도한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6에 근거리통신기술(NFC) 칩과 지문인식시스템을 결합한 ‘애플페이’를 도입했다.

애플페이는 지문인식센서 ‘터치ID’와 NFC를 활용한 기술로 신용카드 정보를 먼저 저장해둔 후 아이폰6나 ‘애플워치’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를 꺼내 서명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NFC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할 수 있다. 다만 상점이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마련해야 한다.

구글도 핀테크사업에 합류한다. 구글은 NFC를 기반으로 하는 결제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페이’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기는 5월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는 자신의 신용카드 또는 직불 카드 관련 정보를 업로드하면 한번의 탭만으로 모든 앱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페이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소액 결제를 할 수 있는 ‘탭 앤 페이'(tap-and-pay) 기능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탭 앤 페이란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그대로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삼성은 후발주자인 구글보단 애플의 고객을 빼앗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의 무기는 편리성이다. 애플페이의 경우 결제 단말기를 별도로 마련해야 해 이용자들이 미국내 상점 중 22만개(3%)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삼성페이는 무려 1000만곳(90%)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다. 편리성에선 삼성이 우위를 점한다. 다만 보안성은 애플페이가 더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따라서 만약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에 준하거나 그보다 안전한 보안장치만 마련한다면 게임은 삼성에 유리한 셈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부각시켜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나아가 중국 진출도 꾀하고 있다"면서 "애플과 삼성이 과거의 법적 소송전에서 두뇌싸움으로 2차전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 및 송금,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술을 일컫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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