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무릎 연골주사와 뼈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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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주부 양모씨(48)는 얼마 전부터 무릎에서 '뚝뚝' 하는 소리가 나고 쪼그려 앉거나 일어설 때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무릎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다행히 아직 심하지 않아 물리치료와 진통제를 처방 받고 일주일간 치료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양쪽 무릎이 시큰거리고 계단을 내려올 때면 통증의 강도가 더 심해졌다. 연골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는데 주변에서 연골주사를 자주 맞으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뒤라 망설여진다.

무릎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노인층의 퇴행성관절염을 비롯해 등산, 마라톤, 골프 등의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노화뿐 아니라 과도한 사용과 외상이 손상의 주원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점진적인 연골의 손상과 더불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의 손상이 동반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통증의 원인은 관절 내의 염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러한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지난 2009년 112만여명에서 2013년 116만여명으로 해마다 4%씩 증가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와 연골주사를 맞게 되는데 이 두 주사를 서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관절의 예방주사

연골주사는 연골성분 중 하나인 히알루론산이 주성분으로 관절의 윤활작용뿐 아니라 연골이 파괴되지 않도록 연골을 보호하고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 즉 연골 주변에서 연골을 보호하는 주사라는 말이 더 맞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활액(관절액)을 분석해 보면 히알루론산의 농도와 분자량이 감소돼 있다. 이런 환자의 관절 속에 히알루론산을 주사해 자연 분해를 막고 윤활작용을 도와 연골을 보호하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이 연골주사다.

그러나 연골의 대부분이 손상돼 관절면이 거의 맞닿게 되는 말기 관절염에는 연골주사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연골주사는 초·중기 관절염이나 관절이 건강할 때 맞는 무릎관절의 예방주사인 셈이다.
 
[건강] 무릎 연골주사와 뼈주사

◆연골주사와 헷갈리는 뼈주사

무릎관절에 맞는 주사 중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것이 바로 뼈주사다. 뼈주사란 연골주사와는 달리 코르티코스테로이드라는 강력한 항염증약을 관절강 안에 주사하는 것으로 심한 염증이나 통증에 맞는 주사다.

이 중 당질코르티코이드는 대사와 면역기능의 조절에 관여한다. 반면에 무기질코르티코이드는 신장 배설과 전해질 조절에 관여한다.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는 당질코르티코이드의 특성인 강력한 항염 작용이 있는 물질이지만 무기질코르티코이드의 특성인 골다공증, 비만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비감염성 염증이 있는 부위까지 주사 바늘로 접근해 국소적으로 높은 농도의 스테로이드를 그 주변으로 주입하게 되면 전신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염증 작용을 억제할 수 있고 통증을 경감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 스테로이드 주사다.

하지만 말 그대로 스테로이드라는 점에서 주의해야 하는 주사다. 잘 쓰면 놀라운 진통 억제와 소염 효과를 얻지만 잘못되면 부작용을 유발하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는 오히려 관절연골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골다공증, 혈당상승, 비만 등의 전신적인 부작용과 더불어 피부색의 변화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뼈주사는 같은 부위에 놓는 횟수를 제한한다.

◆1회 투여만으로 3회 효과

이렇듯 뼈주사와 구분되는 연골주사인 히알루론산 주사는 1주일 간격으로 3회 맞는 것이 일반적인 처방이고 건강보험 혜택은 6개월에 한번씩만 적용된다. 보험 적용 시 주사제는 6000~7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최근에는 고분자 히알루론산 제제의 연골주사가 상용화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의 연골주사가 300만달톤 이상의 분자량을 가진 히알루론산이었던 데 반해 고분자 히알루론산 연골주사는 분자량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점탄성도 몇배 높다.

따라서 새로운 연골주사는 1회 투여만으로도 기존 3회 투여했을 때와 동등한 효과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투여횟수의 감소로 주사부위의 감염 등 부작용 발생률이 줄며 환자 순응도 또한 높다. 생애 최초 투여는 건강보험의 혜택을 볼 수 있으며 이후에도 기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환자가 원하면 비급여의 형태로 맞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골주사는 2~3개월 정도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적당한 간격을 두고 투여하면 연골이 나이 들어 퇴행하지 않도록 돕고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로도 꾸준한 효과가 있어 무릎통증과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 무릎 연골주사와 뼈주사

현재 널리 쓰이는 분자량 300만달톤짜리 연골주사의 경우 체내 반감기가 약 79시간 정도에 불과해 일정시간이 지나면 혈중으로 흡수되고 신장과 대변·호흡을 통해 배설된다.

히알루론산 제제는 주사를 통해서만 관절강 내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체내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이 좋은데, 고분자 연골주사는 이러한 체내 반감기가 길어져 오랫동안 효과를 나타내므로 무릎에 자주 맞는 부담을 덜 수 있어 효과적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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