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한국 영화, 다시 날개 단다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42) 영화산업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편집자주|이항영 MTN 전문위원과 백선아 MTN 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지난해 한국영화산업은 진일보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영화산업 매출은 2조276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의 1조8840억원에 비해 7.6% 증가한 수치다. 총 관객수는 2년 연속 2억명을 돌파했고 인구 1인당 평균 관람횟수도 4.19회로 전년보다 늘었다.

상위 영화만 보면 한국영화의 강세가 눈에 띈다. <명량>(1700만), <국제시장>(1400만)과 함께 지난 2013년 말 개봉한 <변호인>(1100만)까지 무려 3편의 1000만 영화가 나왔다. 또한 <해적>과 <수상한 그녀>가 800만 관객을 넘기며 극장가 흥행 돌풍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상류층보다는 중산층이 두터워야 튼튼한 경제구조이듯 한국 영화산업도 ‘초대박’을 친 영화 외에 ‘중박’을 친 영화가 많아야 한다. 500만~800만 관객을 동원한 중박 영화를 살펴보니 2013년에는 4편이나 있었지만 지난해엔 단 한편도 없었다. 일부 영화에만 관객이 몰리면서 영화산업의 양극화가 뚜렷해진 것이다.
 
[시시콜콜] 한국 영화, 다시 날개 단다


◆올해 1분기 한국영화 ‘부진’

매출액 상위 20편의 영화가 지난해 전체 1095편 매출액의 56.3%를 차지했다. 2012년 51.9%, 2013년 53.2%였던 것을 감안하면 양극화가 점점 심해짐을 알 수 있다. 일부 영화에만 쏠림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인지 한국영화 관객 수는 2013년 대비 15.4% 줄어든 1억770만명에 그쳤고 한국영화 점유율도 전년대비 9.6%포인트 하락한 50.1%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에는 엔터테인먼트산업 전반적으로 침체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전국적으로 애도의 물결에 휩싸이며 문화콘텐츠산업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게다가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의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로 인해 국민의 시선이 영화보다 스포츠로 쏠리기 쉬웠다. 이런 분위기 탓에 국내 영화배급사들은 공급편수를 줄였다.

한국영화만 보면 올해 1분기 성적도 탐탁지 않다. <국제시장>이 화려하게 지나간 자리는 지나치게 조용했다. 올해 초 기대작으로 꼽힌 한국영화들이 차례로 씁쓸한 흥행성적을 받았다. 올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한국영화는 380만명을 넘긴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관객 200만명을 넘긴 <강남1970>이다. 이승기의 첫 로맨틱코미디 영화 출연으로 화제몰이를 한 <오늘의 연애>는 관객 수 180만명을 기록했고 안타까운 평가를 받은 <쎄씨봉>도 170만명을 넘겼다. 하지만 그 외 영화들은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100만명을 넘지 못했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는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시리즈의 흥행 속에 <테이큰3>가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디즈니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가 280만명으로 동심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겨울왕국>의 돌풍이 떠오르듯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영화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다. 흥행 5위, 2월 개봉 외화 중 최고 흥행, 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최초 400만 관객 돌파, 최고 흥행수익(북미 제외) 등 다양한 기록을 써내려 가며 500만명을 넘겼다.

올해, 드라마 가고 영화 온다

그러나 아직 올해의 4분의 1이 지났을 뿐이다.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한국영화산업도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형 스포츠이벤트가 없는 만큼 배급사들이 한국영화의 개봉편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쇼박스는 지난해 6편 개봉에 그쳤으나 올해 11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CJ E&M과 롯데시네마 등도 평년 수준인 20편 이상을 개봉할 것으로보인다. 중·장년 관객층의 신규 유입도 긍정적이다. CGV 관객 연령층을 보면 45세 이상 관객은 전년대비 30%, 60대 이상은 40% 증가했다. 이들의 티켓파워로 <명량>, <수상한 그녀>, <국제시장> 등이 흥행했고 기존 주 고객층인 20~30대 여성에 이어 한국영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올랐다.

또 다른 성장동력은 해외매출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해 영화로 올린 해외매출은 6308만달러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는데 올해에는 더 크게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가 드라마의 해였다면 올해는 영화의 해가 되지 않을까 점쳐본다.

지난해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은 드라마가 주도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국내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대박을 치면서 중국 내 방영 드라마 판권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김수현, 전지현을 비롯한 수많은 한류 배우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사실 하나는 아직 중국은 공산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란 점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내 드라마업계에 큰 악재가 터졌다. 중국에서 ‘해외저작물 규제조치’가 나온 것이다. 드라마 내용이 중국의 기준에 맞아야 함은 물론이고 수량도 제한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사전검열 후’ 방영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동영상사이트에서 방영하는 영상물의 경우에도 ‘중국의 가치를 선양할 만큼 바르고 아름다운 내용이어야 한다’는 다소 추상적인 조건이 붙었다.

살인, 폭력, 불륜, 정신병 등의 내용은 모두 삭제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막장 드라마는 물론이고 최근 떠오르는 수사, 스파이 드라마도 규제대상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드라마 시리즈가 완전히 끝난 이후 자막과 함께 중국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허가증을 받는 데만 통상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상당수의 국내 드라마의 중국 방영판권이 지난해 대비 3분의 1 토막 났다.

반면 영화계는 호재가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과 합의한 ‘한·중 영화공동제작협정’과 가서명을 마친 ‘한·중 FTA’에 의거해 한·중 합작영화가 중국영화로 인정받아 스크린쿼터에서 제외된다. 국내제작사는 영화의 제작단계에서부터 중국을 염두에 두고 투자 및 제작에 참여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나아가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규모의 영화시장을 보유한 중국은 아직 1인당 영화관람 편수가 연간 0.6편이다. 세계 1위 수준인 우리나라의 7분의 1에 불과해 영화시장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재 영화관련 직종에서 일하거나 영화감상이 취미인 독자들, 특히 취업준비생과 학생들은 중국에서의 취업을 적극 검토할 만하다.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는 드라마보다는 영화제작 및 극장사업과 관련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CJ E&M은 이미 중국과의 합작사업에 적극 나섰다. 올해 초 중국판 <수상한 그녀>인 <20세여 다시 한번>을 선보이며 1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기세를 몰아 중국 내 극장 랭킹 10위에 오른 CJ CGV는 올해 20여개 극장을 추가로 확보해 베이징, 상하이 등 38개까지 극장을 늘릴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0%
  • 0%
  • 코스피 : 3114.55상승 21.8918:01 01/20
  • 코스닥 : 977.66상승 19.9118:01 01/20
  • 원달러 : 1100.30하락 2.618:01 01/20
  • 두바이유 : 55.90상승 1.1518:01 01/20
  • 금 : 55.19상승 118:01 01/20
  • [머니S포토] 에이미 "한국 돌아와서 기쁘다"
  • [머니S포토] 한산한 인천공항 입국장
  • [머니S포토] 국민의힘 잃어버린 10년, 인사 나누는 주호영-유승민
  • [머니S포토] 회의 앞서 대화 나누는 박병석 의장
  • [머니S포토] 에이미 "한국 돌아와서 기쁘다"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