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입국장 면세점', 누가 왜 반대하나

면세점을 잡아라 / 면세점을 둘러싼 논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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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뺏을 것이냐 뺏길 것이냐’. 유통업계가 뜨겁다. 8조원대까지 급성장한 면세점시장 때문이다. 기존 면세점업계는 물론 백화점, 건설, 중소기업, 심지어 페인트업체까지 유치전쟁에 뛰어들었다. 공항을 벗어나 시내까지 격전지로 떠올랐다. 유통업계 ‘태풍의 눈’이 된 면세점업계를 <머니위크>가 집중 분석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일상화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 이용객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내·외국인을 합쳐 2만1263명이었던 면세점 이용객이 지난해 3만4323명으로 61.42% 늘었다.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면세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 들어 국내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된 후 면세담뱃값 인상 여부가 논란이 됐고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인천국제공항 입찰 등 다양한 소식이 연이어 쏟아졌다. 최근 면세점업계의 주요 논란거리를 알아봤다.

 
담뱃값이 4000원대로 인상되면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면세담배를 구입하려는 여행객들이 제주공항 면세점 담배코너에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조성봉 기자
담뱃값이 4000원대로 인상되면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면세담배를 구입하려는 여행객들이 제주공항 면세점 담배코너에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조성봉 기자

◆ 담뱃값 인상, 면세점 강타하다

최근 직장인 장모씨(30)는 휴가를 내고 보라카이로 여행을 다녀왔다. 장씨는 공항 면세점에서 지인들의 선물용으로 담배 한보루를 구매했다. 흡연자인 그는 면세담배 가격이 일반담뱃값의 절반 수준이라 흐뭇한 마음으로 담뱃값을 지불했다.

올 들어 면세담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시중가격보다 저렴해서다. 새해를 맞아 담뱃값이 1갑당 2000원 인상되면서 국내에서 담배 한보루를 사면 4만5000원을 내야 한다. 반면 면세점 담배는 보루당 1만9000원 안팎이다. 시중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이처럼 국내와 면세점 간 가격 차이가 크다 보니 면세담배를 구매하려는 수요도 급증했다. 특히 제주도 등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가벼운 곳으로 여행하면서 면세담배를 구매하려는 이들도 눈에 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제주도 내 면세점에서 담배를 구입한 사람은 51만여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17만여명) 대비 196%나 증가한 수치다.

면세담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2월 면세담뱃값 인상을 검토했다. 그러나 “면세점 담뱃값마저 건드리냐”는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자 정부는 인상 방침을 보류한 상태다.

기획재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면세담배 가격을 유지한 이유는 중국관광객 때문이다. 이들의 국내산 면세담배 수요가 급증한 것이 정부 방침을 막은 것이다. 정부는 중국 내 면세점의 담뱃값과 국내 면세담뱃값을 비교한 결과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장 가격을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덕분에 일반담배와 면세담배의 가격 차이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열린 ‘입국장 면세점 도입의 필요성 정책토론회’. /사진=뉴시스 전진환 기자
지난 2013년 열린 ‘입국장 면세점 도입의 필요성 정책토론회’. /사진=뉴시스 전진환 기자

◆ 또 보류된 입국장 면세점

입국장 면세점 설치 여부도 관심거리다. 입국장 면세점은 지난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때 처음으로 논의됐으나 아직도 표류 중이다. 지난해에도 다시 거론됐지만 결국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의 설립을 불허했다. 정부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입국장 면세점은 공항이나 항구 등 입국하는 곳에 설치한 면세점을 말한다. 면세점 이용객 입장에서는 입국장에 면세점이 있을 경우 출국할 때 굳이 물건을 산 후 힘들게 다시 들고 돌아올 필요가 없다. 입국하면서 여유 있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객들은 시간에 쫓기는 출국길이나 외국에서 쇼핑하는 것보다 국내 공항의 입국장에서 손쉽게 면세품을 구매하기를 바란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9차례에 걸쳐 공항이용객 1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84%가 공항 입국장 면세점 설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입국자의 편의와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된다”며 입국장 면세점 설립을 허용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소비자가 면세품 한도를 넘겨 탈세할 우려가 있으며 입국절차도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한다.

해외 주요국가 중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입국장에 면세점이 없다. 또 세계관세기구(WCO)는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자에 한해 면세품을 판매할 것을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밀수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던 인도네시아(자카르타공항)와 베트남(호찌민공항)은 면세점 직원을 이용한 밀수범죄가 늘자 입국장 면세점을 폐쇄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유병철
유병철 ybsteel@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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