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에 머문 가운데 관리비, 학원비 등 생활 밀접 분야의 물가는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한숨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99년 8월(0.3%)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0.8%) 이후 4개월째 0%대에 머물렀다.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 및 농산물 가격 하락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변동폭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전달보다 상승폭이 0.2%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3개월째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3월 물가는 담뱃값 인상 요소(0.58%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과 같은 모습이다. 또 서비스 분야의 물가상승도 눈에 띈다. 서비스 분야는 지난해 동월대비 1.6%,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도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여기에는 외래진료비(1.8%), 하수도료(6.8%) 등의 물가상승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집세와 개인서비스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1.9% 각각 올랐다. 집세는 전세가 전년 대비 3.2%, 월세가 전년대비 0.3%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아파트관리비(4.2%), 학원비(2.6%), 유치원 납입금(8.0%) 등이 전년 동월보다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사실상 기름값 등으로 절약한 돈으로 담뱃값, 자녀 학원비 등을 메우고 있는 셈.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2.3%,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0.8% 하락했다. 신선식품은 전월대비 2.7%, 전년 동월대비 2.0% 떨어졌다. 이 중 신선채소는 전년 동월대비 4.7% 상승했지만 전월보다 5.4% 하락했다. 신선어개는 전년 동월대비 3.0% 상승,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기타신선식품은 전년 동월대비 13.0%, 전월대비 2.1%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