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 회장, 해외도피 중 사망…진로그룹의 흥망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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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한때 재계순위 24위에 올랐던 진로그룹의 장진호 전 회장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63세.

장 전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10년간 캄보디아와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끝내 고국땅을 밟지 못하고 숨을 거둬 '비운의 황태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6일 재계와 대사관 등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지난 3일 베이징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로 숨을 거뒀다. 한국대사관 측은 그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의 사망으로 진로그룹의 과거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진로는 1924년 진천양조상회에서 출발한 주류제조업체다. 창업자 장학엽 회장이 평남 용강군에서 진천양조상회를 세우고 '진로'(眞露)라는 브랜드의 소주를 처음 생산했다.


한국전쟁이 터진 이후 남쪽으로 내려온 장 창업자는 부산에서 소주 브랜드 '금련'을 만들었다. 이후 1954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정착해 소주 생산을 본격화했다. 이때부터 진로의 마크가 원숭이에서 두꺼비로 바뀌었다. 1973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이후 브랜드를 ㈜진로로 바꿨다. 

장 전 회장이 그룹을 총괄하게 된 시기는 1980년대 후반. 그는 회장직에 오른 이후 사세확장에 주력했다. 특히 국내 주류시장에서 소주 '참이슬'과 맥주 '카스'를 앞세워 독보적인 영향력을 키웠다.

하지만 장 전 회장이 이끌던 진로호는 1999년 외환위기 풍랑을 맞아 점점 침몰하기 시작했다. 급속한 사세확장이 발목을 잡은 것. 진로는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1999년부터 계열사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진로쿠어스맥주를 OB맥주에 매각했고 참이슬과 석류, 퓨리스 생수는 하이트로 넘겼다. 발렌타인 위스키도 프랑스의 페르노리카에 팔았다.


계열사를 팔아도 유동성 위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진로는 2003년 한국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고 2005년엔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을 통해 그룹이 공중분해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본 잠식상태의 진로건설 등 4대 계열사에 이사회 승인 없이 6300억원을 부당지원하고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5500억원을 사기대출 받은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이던 2005년 캄보디아로 도피했다가 2010년 중국으로 도피처를 옮겼다.


장 전 회장은 해외에 머물던 시절 재기를 노리기도 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ABA은행(아시아선진은행)과 부동산개발회사, 스몰카지노 사업을 통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ABA은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탈세혐의가 불거져 더 큰 위기에 처했다.

한편 장 전 회장의 장례는 유족들과 일부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중국 허베이성 우징후두이병원에서 발인이 진행됐다. 화장은 인근 빠바오산 장례식장에서 이뤄졌다. 국내 빈소는 오는 7일 유족들의 요청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장소는 35호실로 일반 규모의 소박한 빈소다.


 

성승제
성승제 bank@mt.co.kr  | twitter facebook

금융을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금융 출입 기자입니다. 독자님들의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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