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값 중개수수료' 첫날, 찌푸린 현장

"대책없는 '정치쇼'… 경쟁만 치열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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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자료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자료사진=머니투데이 DB
"반값수수료요? 사실 좀 우습네요. 예전부터 중개수수료는 0.4~0.6% 선이었어요. 중개업소가 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그 이상은 받아본 기억도 없다니까요."(여의도 H공인중개소 대표)

14일 아파트가 밀집한 여의도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표정은 궂은 날씨만큼이나 찌푸려 있었다. 부동산 중개보수를 기존의 절반 정도로 줄인 서울시 조례 개정안이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간 탓이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 13일 '서울시 주택 중개수수료 조례안 일부개정조례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매매거래 때 수수료율이 기존 '0.9% 이하'에서 '0.5% 이하'로, 3억원 이상 6억원 미만의 임대차 거래의 수수료율은 '0.8% 이내'에서 '0.4% 이내'로 조정했다.

예를 들어 6억원대 아파트를 사면 기존 최대 중개수수료는 거래금액의 0.9%인 540만원이지만 이번 조례안으로 0.5%인 300만원 이하에서 공인중개사와 협의를 통해 수수료를 결정할 수 있다.

수수료율이 내려가자 여의도 중개업소 대표들은 '반값 수수료'에 대해 하나같이 볼멘소리를 터뜨렸다. M공인중개소 대표는 "현장을 모르고 벌이는 '탁상공론'의 전형"이라며 "국민에게 대단하게 이익이 돌아갈 것처럼 부풀리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정치적 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직은 정책 변화를 체감하기는 어려우나 앞으로가 걱정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B공인중개소 대표는 "이미 봄 이사철이 끝나 거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수료 변화로 당장 영향을 받을 것 같진 않지만 결국 수입은 감소하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장의 푸념은 실제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개업공인중개사(공인중개사, 중개인, 중개법인) 수는 8만5263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국제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침체로 감소 추세를 보이던 전국 개업공인중개사 수는 2013년 4분기 8만2214명으로 상승 반전한 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만 3049명이 증가했다.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다른 자영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적어 불황에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업군이다. 여기에 최근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공인중개사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부동산중개업계에 서비스 강화와 다변화를 주문했다.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중개 수수료 인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면서 "중개업계 스스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건물을 위탁받아 임대관리를 하는 등의 수익모델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동규
성동규 dongkur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위크> 산업2팀 건설부동산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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