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팬택의 눈물… “베가야, 아프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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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야 아프지 마.”

‘벤처신화’ 팬택의 매각은 또 한번 좌절됐지만 임직원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국내외 3개 업체가 제출한 팬택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결과 실질적 인수 의사나 인수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마감일인 지난 17일 이들 3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팬택의 회생 기대감을 높인지 불과 사흘만이다.
 
팬택 /사진=머니투데이 DB
팬택 /사진=머니투데이 DB


세번째 불발, 하지만…

법원의 이같은 판단에 팬택의 극적인 회생 가능성을 기대했던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청산의 길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회의적 시선으로 돌아섰다. 지난해와 올 초 매각 실패에 이어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세번째 매각마저 불발로 끝이 나면서 앞으로의 매각 여부에 대한 기대가 크게 줄어든 까닭이다.

실제 팬택의 4번째 매각 여부는 법원과 채권자협의회 등의 최종 결정에 달렸다. 법원은 법정관리인, 채권자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향후 절차를 결정할 계획이다. 단, 청산여부와 결정 시기 등 구체적인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법정관리인과 협의회와의 논의를 거쳐 향후 팬택에 대한 입장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얘기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시기에 대해서도 “언제까지 결정하겠다고 특정하긴 어렵다”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법원이 이처럼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데에는 아직까지 1500여명의 팬택 임직원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전체 임직원 1500여명 중 절반가량이 회사의 사정상 휴직에 들어갔지만 임직원을 비롯해 그들의 가족, 500여개에 달하는 협력사(종사자 8만여명)까지 1%의 기사회생 가능성에 기대는 사람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팬택은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서면서 인수합병 시 인수후보자의 고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팀장급 이상 임직원은 사표를 제출하는 등 자체적인 인력 구조조정까지 실시했다. 당시 팬택의 협력사 또한 협의회를 구성해 정부와 채권단,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팬택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며 “팬택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소비자들도 팬택의 존립에 큰 관심을 보였다. 법정관리가 알려졌을 당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팬택의 주력 스마트폰이자 브랜드명인 ‘베가’를 내세워 ‘베가야 아프지마’라는 문구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례적인 성원을 보여주기도 했다.
 
팬택 협력업체 모임인 팬택 협력사 협의회가 지난해 7월 17일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팬택 협력업체 모임인 팬택 협력사 협의회가 지난해 7월 17일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주어진 시간, 최선 다해보고파”

해가 바뀌고 팬택의 매각은 세차례 불발, 이제 무게 추는 회생보다 청산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러나 불투명한 앞날에도 팬택 임직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며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팬택처럼) 하나의 기업이 설립되고 성장할 때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팬택의 존립을 희망했다. 또 다른 벤처기업의 탄생부터 성장, 반면에 팬택이 그간 업계에 기여한 측면,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 등을 따져봤을 때 팬택의 존재가치가 빛날 수 있다는 속마음을 드러낸 것.        

그는 “(임직원 모두) 주어진 시간 내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협력사 얘기에는 고개를 숙였다. 관계자는 “송구스럽다”면서 “어떤 말씀을 드려도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현재 연구개발(R&D)과 사후서비스(AS)를 지속하고 있다. 또 현대카드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한 브루클린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회사가 존립한다는 가정 하에 오는 7~8월 중 이 프로젝트에서 개발 중인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채희
정채희 poof34@mt.co.kr  | twitter facebook

IT 전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통3사, TV홈쇼핑,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 여러분들의 따끔한 말씀, 혹은 제보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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