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관급공사 입찰 제한…'내우외환' 계룡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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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 CI. 사진제공=계룡건설
계룡건설 CI. 사진제공=계룡건설

계룡건설이 '내우외환'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았지만 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공사 지연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한 데다 조달청에서 관급공사 입찰참여 제한처분을 받는 등 악재가 겹쳤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이 발주해 계룡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이 이번 네팔 지진으로 인해 공기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행히 건설 현장에서는 한국인 하청업체 직원 1명과 현지인 직원 1명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지진으로 인해 숙소 건물이 무너지고 전기와 수도가 단절됐다.

여기에 지진 여파로 산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주요 도로가 폐쇄됐고 일부 통신망도 끊겼다. 네팔 카트만두 동북쪽 현지에는 규모 4.0~6.7의 강력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지진의 여파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재난 전문가들은 네팔의 지진처럼 큰 천재지변이 발생한 경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로 인해 현지의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PTSD는 생명에 위협이 될 만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인 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하는 질병을 일컫는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에도 피해 정도는 대수롭지 않았으나 현지인들이 PTSD에 시달리면서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현지 생산활동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계룡건설 관계자는 "피해 규모나 상황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해 현재 시점에선 공사 진행 여부보다는 사태파악이 급선무인 것 같다"면서 "관련사와 협의해 공사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계룡건설은 지난달 조달청으로부터 관급공사 입찰참여 제한처분을 받아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관급공사 비중(2013년 기준 42%)이 큰 계룡건설에 경영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뇌관인 셈이다.

계룡건설은 지난 2009년 조달청에서 발주한 '금강살리기 1공구사업' 입찰에 참여하면서 다른 건설업체와 투찰가격을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조달청은 이에 따라 총 18개월의 국내 관급공사 입찰참가자격 제한처분을 내렸다.

업계에선 계룡건설이 이 기간에 관급공사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1조원 이상의 매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한다. 계룡건설의 지난 2013년 기준 관급공사 매출액은 6717억원이었다.

다만 법원이 관급공사 입찰참여 제한처분에 대한 계룡건설의 일시 효력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항소와 상고 등 숱한 소송전을 거치면 실제 최종 판결까지 최장 2~3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정상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는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조달청의 행정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및 제재처분 취소를 신청한 상태여서 이 문제는 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법원이 이를 받아들으면 행정처분도 유보돼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동규
성동규 dongkur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위크> 산업2팀 건설부동산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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