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자궁근종에 대한 세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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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는 여자주인공(신민아 분)이 복통을 호소하다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시술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궁의 근육층에 혹이 생기는 자궁근종은 영화에 등장한 것처럼 복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생리통, 생리과다, 빈뇨, 요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질환인 만큼 여성에게 큰 고민과 스트레스를 주고 암 같은 위중한 질환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에 대한 오해를 하나하나 풀어보자.

 
[건강] 자궁근종에 대한 세가지 오해

◆자궁근종이 생기기 쉬운 사람이 있다?

30년 전 첫아이를 갖고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던 김모씨(59). 종양이 크지 않고 증상이 없어 그냥 지내던 김씨는 지난해 10월 두 딸에게도 자긍근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자궁에 생기는 종양 중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자궁근종. 특별히 생기기 쉬운 사람이 있는 걸까. 자궁근종은 비교적 생리주기가 정상적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누구나 생길 수 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이 갖고 있을 만큼 발생률이 높다. 또한 위 사례처럼 자궁근종이 있는 모녀 혹은 자매를 주위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자궁근종이 유전적인 영향으로 인해 생긴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오히려 자궁근종 환자가 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맞다.

높은 자궁근종 발병률과 더불어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가족의 경우 자궁근종을 악화시킬 수 있는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발병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특별히 자궁근종이 생기기 쉬운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연구 결과 자궁근종은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 근종의 성장에 관여한다는 사실만을 알 수 있다. 자궁의 근육 속에 근종으로 자랄 수밖에 없는 세포가 왜 생성되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임신이 어려워진다?

동화작가 최모씨(31)는 계속되는 복통과 생리과다로 집 근처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흔한 질환이지만 근종이 크고 위치가 자궁경부와 가까워 임신계획이 있을 경우 혹을 절제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2년 전 결혼해 자녀계획이 있던 최씨가 수술 후 임신이 안될까 두려워하자 지인이 자궁에 손상이 가지 않는 하이푸시술을 권유했다. 최씨는 하이푸시술 후 1년 만에 아이를 갖게 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궁근종 때문에 불임을 겪는 여성이 적지 않지만 자궁근종이 있는데도 임신해 분만하는 경우 역시 많다.

자궁근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종을 초기에 발견할 경우 약물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칠 경우 자궁근종 절제술이나 자궁적출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자궁적출술은 우울증 등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수술 후 임신이 불가능해 더욱 부담이 된다.

또한 자궁근종 자체로 인해 불임이 되는 경우는 근종으로 자궁내막이 변형되거나 면적이 증가해 수정란의 착상이 어려워지고, 돌출한 근종으로 경관이나 난관이 압박을 받아 정자가 지나기 힘들어져 임신이 어려운 경우다.

이렇게 자궁근종은 그 자체가 불임의 원인은 아니지만 그 크기나 발생 위치에 따라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 결혼연령과 초산이 늦어져 자궁근종 환자도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자궁에 손상이 가지 않는 비침습적 치료인 하이푸 치료가 등장, 각광받고 있다.

하이푸란 마치 돋보기로 태양 에너지를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초음파를 체외에서 쏴 병변이 있는 종양세포 조직을 응고·괴사시키는 최신 치료법이다. 절개 없이 초음파를 이용해 종양만을 제거하는 시술로 자궁손상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된다.

◆자궁근종이 폐경기 불러온다?

자궁근종 환자는 40대가 많다. 이들 중에는 근종으로 인해 폐경기가 일찍 오지는 않을까 고민하는 이가 적잖다. 폐경이란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돼 기능이 떨어져 배란 및 여성호르몬이 생산되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1년간 생리가 없을 때 폐경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은 폐경 시기가 오히려 평균보다 2~3년 늦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폐경 이후에 근종으로 인한 통증도 사라지고 그 크기도 작아지는데 자궁근종 환자의 경우 일반 여성보다 생리통이나 생리과다, 빈혈 등의 증상을 2~3년간 더 겪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또한 자궁근종이 암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암이 될 확률은 2%에 불과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한다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건강] 자궁근종에 대한 세가지 오해


임신과 출산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별다른 증상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자궁질환은 평소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난임·불임으로 이어져 인생 계획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불임과 난임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대인 만큼 출산 계획이 있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카페인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주기적인 정기검진으로 자신의 인생계획과 가족계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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