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투자 고수의 환테크

고수에게 길을 묻다 / 인터뷰 ③ 김인응 우리은행 압구정현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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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머니 무브(Money Move). 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간 불확실한 경제상황 탓에 꿈쩍 않던 돈이 ‘저금리’ 늪에서 출구를 찾아 꿈틀대고 있다. 바야흐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문제는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느냐”다. <머니위크>가 은행, 보험, 증권(자산운용), 부동산 등 각 분야의 투자고수를 찾아 그 해답을 제시한다.
외환시장의 변동이 커지면서 저금리 은행예금에 대한 대안으로 ‘환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이 환테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수수료 절감과 환차익 기대 때문이다.

외화를 사고 팔 때는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외화예금으로 거래할 경우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저금리시대, 환테크에 주목하는 금융소비자를 위해 김인응 우리은행 압구정현대지점장을 만나 실전투자법에 대해 들어봤다.

◆예정된 금리인상, 달러 투자할 때

“글로벌증시가 고점에 임박했고 저금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동산시장의 추가상승 폭도 한계에 다다랐죠. 이제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현재의 시장을 내다보는 김 지점장의 시각이다. 지난 1996년 자산관리전문가로서 첫발을 내딛은 그는 지금껏 금융부문이라는 한우물만 판 투자고수다. 지난 2003년에는 대한민국정부 선정 금융(재테크)부문 신지식인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또 지난 2008년에는 가계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만큼 금융인으로서는 드문 이력을 지녔다. 지금도 그는 자산관리 전략가로 정평이 나 있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김 지점장의 조언이 믿음직스런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이후 미화 1달러당 1030원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달러에 투자할 때라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미화는 7개월 만인 지난 3월 1150원까지 올랐죠. 당시 제 조언을 듣고 달러를 산 투자자들은 11%의 수익을 챙겼어요.”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그는 자신의 판단이 허투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과거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의 조언을 들은 한 투자자는 지난해 7월 1달러당 1028원일 때 10만달러를 샀다. 또 다음달 1025원과 1021원일 때 각각 10만달러씩 총 30만달러를 매입했다. 매도는 지난 3월 1137원일 때 이뤄졌고 그 투자자는 3300만원 이상의 환차익을 손에 넣었다.

“연말이나 내년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1달러당 1100원대는 올라갈 거예요. 이를 활용하는 것은 저금리시대 적절한 투자법이 될 수 있죠.”

김 지점장의 투자 노하우는 ‘외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귀 본능을 갖고 있다’는 논리에 근간을 둔다. 더구나 미화는 국제통화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어 지속적인 추가하락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그는 미국 금리인상을 내다보며 달러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다만 지나친 편견이나 극단적 판단으로 무모한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어렵게 모은 자산을 한번에 날릴 수 있는 만큼 여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엔화, 850~890원대에서 분할투자

“현재 엔화가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인데 이건 시장논리가 아니라 인위적 하락이에요. 외환이 회귀본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엔화도 제 가격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지점장은 5월4일 기준 100엔당 880~890원으로 매우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중요한 것은 엔화의 저평가가 정상적인 가격 결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베노믹스 정책 때문에 임의적으로 떨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엔화의 상승은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엔화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예의주시할 때입니다. 여기서 엔화의 인위적인 하락과 일본경제의 지속적 회복세, 장기적 관점에서의 상승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죠.”

일본은 그동안 과도한 양적 공급을 했다. 후쿠시마 원전복구를 위해 200조엔을 풀어 1차 양적완화가 이뤄졌다. 아베 총리가 엔화를 떨어뜨릴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이 우려했지만 현재 그의 정책이 적중해 일본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 더 이상의 양적 공급은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 엔화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에 대한 투자를 적극 고려할 때입니다. 다만 엔저 정책이 1~2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서두르지 말고 중장기적인 투자를 권합니다.”

김 지점장이 단숨에 내린 판단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100엔당 850~890원대 안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마다 분할투자해 엔화통장에 저축할 것을 추천했다. 중요한 점은 작은 파동에 엔화를 사고파는 건 위험하다는 것. 큰 흐름상 목표가격을 설정해 놓고 “이 위가 아니면 팔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마구잡이로 파는 것은 거래비용과 기회비용 측면에서 적절치 않아서다.

◆확실한 자기 논리 가져라

“자산관리가 쉽지 않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증시붕괴로 40% 이상 하락세를 나타냈어요. 주가가 70%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죠.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환매로 손실을 본 투자자가 넘쳐났습니다.”

1~2년만 기다렸다면 본전은 아니더라도 10% 내로 손실을 줄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가 투자금의 50%가 넘는 손해를 입었다며 김 지점장은 안타까워했다. 그가 “영원한 하락도 상승도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를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자산관리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절대 게을리해서는 안돼요. 또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서도 안돼요. 누구보다 한발 앞서서 노력하고 조사·분석해야 합니다.”

그는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자기 논리가 확실해야 한다”며 절대 부화뇌동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변화에 한발 늦으면 뒷북을 쳐 자산을 잃을 수 있어서다. 따라서 부단한 자기계발과 지속적인 탐구, 시장 조사·분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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