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업황 악화 속 '3세경영', 순항할까

CEO In & Out /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철강업계가 흉흉하다. 1위 기업 포스코가 자회사 포스코건설의 베트남법인 비자금 수사로 몸살을 앓는가 하면 3위 동국제강은 회삿돈 횡령과 해외도박 혐의로 오너 회장이 검찰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업계 2위인 현대제철 역시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터지는 사고 악재로 신음한다. 바야흐로 철강업계가 위기국면에 봉착한 셈.

이런 가운데 지난해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성사시키며 이목을 끌었던 세아제강의 세아그룹이 다시 주목받는다.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를 갖추면서 계열사간 속도경쟁이 시작된 것도 그렇거니와, 글로벌 철강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는 등 경쟁사와는 확실히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철강업계 위기 속 '잘 나가네'

우선 메이저 철강기업들의 수장들이 시름에 빠져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2015년 봄은 상대적으로 편안해 보인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초 발발한 포스코건설을 둘러싼 ‘비자금 후폭풍’에 여전히 시달린다. 검찰은 비자금 수사를 개시한 이후 지금까지 현직 임원을 두 차례나 구속했고 지난 7일에도 포스코건설의 토목환경사업본부 소속 박모(55) 상무에 대해 하청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들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의 칼끝이 권 회장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겠지만 비자금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포스코그룹 전반에 걸친 경영차질은 불가피하다. 실제 권 회장은 최근 포스코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로부터 1조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계속 미뤄지자 “투자사업에 대한 실적이 아주 늦고, 상당히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동국제강의 경우 지난 7일 원정도박과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은 장세주 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장 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당일부터 동국제강 측은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 상황. 그러나 동국제강이 최근 사옥매각, 포항후판공장 폐쇄 등 향후 경영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어 총수 부재의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09%나 증가(3398억2900만원)하며 호실적을 거둔 현대제철 역시 지난 3일 인천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 현대하이스코와 인수합병 작업을 마무리 짓는 상황에서 터진 악재라 충격이 작지 않았을 터.

반면 세아그룹의 분위기는 비교적 역동적이다. 지난해 포스코특수강 인수 외에 세아제강을 통해 이탈리아 특수강업체 이녹스텍도 인수해 경쟁력을 높였다. 실적 역시 양호하다. 세아제강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48억원으로 지난 2013년 1546억원보다 6.6% 증가했다. 세아베스틸도 철강업황 부진 속에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2%, 21.8% 증가한 2조2024억원과 175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사진제공=세아그룹
/사진제공=세아그룹

◆ ‘3세 형제경영’ 본 궤도… 태성·주성 '양강 체제'

긍정적 신호가 잦아진 세아그룹을 둘러싼 또 다른 관심은 ‘3세 경영자’간 형제경영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세아그룹 임원인사에서 ‘오너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와 이주성 세아제강 상무가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이 두 사람은 사촌지간. 세아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종덕 회장은 슬하에 2남4녀를 뒀는데 두 아들은 장남 고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과 차남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다. 이태성 전무는 고 이운형 회장의 장남이고 이주성 전무는 이순형 회장의 아들.

이 중 이태성 전무는 지난 2013년 3월 남미 출장 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 이운형 회장을 대신해 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전략기획본부장)와 주력 계열사 세아베스틸(경영기획부문장)의 전략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할 당시 태스크포스(TF)팀을 진두지휘하기도 한 인물이다. 특히 지난 4월 1일에는 그룹의 부동산임대와 투자사업을 영위하는 세아R&I의 대표이사에도 선임됐다. 여기에 세아특수강의 기타비상무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주성 전무의 경우 그룹 주력 계열사중 하나인 세아제강의 경영기획본부장으로 강관 및 판재 사업 강화를 위한 실무를 총괄한다. 이태성 전무가 세아R&I의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처럼 이주성 전무도 지난해부터 세대에셋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세대에셋은 기존 세대스틸에서 사명을 변경한 후 강관 대리점 역할 대신 스타트업 기업 발굴 등 투자사업에 집중하는 회사다.

이처럼 재계에선 세아홀딩스와 특수강사업은 이태성 전무가, 세아제강이 담당하는 강관 사업부문은 이주성 전무가 담당하는 만큼 향후 세아그룹의 형제경영은 큰 분쟁없이 사촌간 힘의 균형이 잘 맞춰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 사돈그룹 '밀어주기' 구설수도

다만 세아그룹에도 사업행태와 관련해 구설수에 휘말린 부분이 있다. 바로 사돈그룹인 애경그룹에 대한 '밀어주기' 논란이다.

세아와 애경은 지난 2013년 7월 이태성 전무(당시 상무)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장녀 문선씨가 결혼하면서 사돈관계를 맺었다. 이후 최근 들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애경그룹 계열사 AK켐텍이 세아제강에 도료 공급량을 대폭 늘리자 '사돈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AK켐텍은 옛 애경정밀화학으로 애경그룹 화학부문 합성세제원료사업과 페인트사업을 새롭게 통합한 업체다. 비누, 세제 등에 쓰이는 계면 활성제와 휴대폰용 페인트를 주력 생산한다.

도료업계는 AK켐텍이 세아제강에 공급량을 늘리면서 기존 세아제강에 도료를 공급하던 업체들의 물량이 많이 빠져나갈 것으로 본다. 일각에선 세아제강의 연간 도료 사용액이 250억원 수준인데 이 중 100억원 정도를 AK켐텍이 가져갈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세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AK켐텍은 세아제강 전체 도료관련 매출액 246억원 중 약 6억원에 불과하다"며 "밀어주기 수준은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세아그룹은… '재계 40위'로 성장한 철강전문기업

재계 순위 40위권(계열사 21개·자산 규모 6조9000억원)인 세아그룹은 철강 전문그룹으로, 고 이운형 회장의 부친인 고 이종덕 명예회장이 지난 1960년 일본에서 중고 기계를 들여와 세아제강의 전신인 부산철관공업을 설립하면서 태동됐다.

이후 지난 1988년 창원특수강(현 세아특수강), 2003년 기아특수강(현 세아베스틸)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고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력 계열사인 세아제강은 국내 1위 강관기업으로 연간 130만여의 강관을 생산, 절반가량을 해외에 수출해 연간 약 3조원의 매출을 올린다. 세아베스틸도 연 2조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 알짜기업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진욱
김진욱 lion@mt.co.kr  | twitter facebook

'처음처럼'을 되뇌는 경험주의자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202.32하락 40.3318:03 07/30
  • 코스닥 : 1031.14하락 12.9918:03 07/30
  • 원달러 : 1150.30상승 3.818:03 07/30
  • 두바이유 : 75.41상승 0.3118:03 07/30
  • 금 : 73.90상승 0.2218:03 07/30
  • [머니S포토] 피켓시위 LH노조원과 인사하는 與 '송영길'
  • [머니S포토] 국민의힘 입당한 윤석열
  • [머니S포토] 입장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 [머니S포토]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촉구하는 장경태 의원
  • [머니S포토] 피켓시위 LH노조원과 인사하는 與 '송영길'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