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이야기] 단통법 시대, ‘설탕 액정’에 우는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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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최성아씨(29)는 최근 스마트폰을 놓고 고민이 많다. 아직 7개월의 약정기간이 남아있지만 올 들어서만 스마트폰 액정이 두번 깨지면서 상당한 비용을 쓴 것. 지난 1월 처음 액정이 파손됐을 당시에는 눈물을 머금고 수리비용을 지불했지만 몇 달 못가 또 깨져버린 액정 탓에 최신 스마트폰 구입과 수리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 비용만 놓고 보면 액정 수리가 정답이지만 또 언제 파손될지 알 수 없고,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하자니 초기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한다 해도 언젠가 ‘깨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깨진 스마트폰 액정 /사진=softwego 애플리케이션
깨진 스마트폰 액정 /사진=softwego 애플리케이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대, 최씨처럼 최신 스마트폰 구입과 구형 스마트폰 수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수리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그렇다고 이를 포기하고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하자니 값 비싼 출고가와 위약금이 걸린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어쩐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다.

휴대폰 교체시기 ‘뒤로~’

지난 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2014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개인 휴대폰 평균 이용기간은 1년 7개월로 집계됐다.

이 중 응답자의 34%(3명 중 1명꼴)는 1년째 같은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으며 2년 이상 장기사용자는 44%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사용자가 78%로 과반수를 넘은 것. 반면 1년 미만 이용자는 21.9%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휴대폰 교체주기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지난 2011년부터 휴대폰 평균 이용기간이 꾸준히 줄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10월 보조금 상한선을 바탕으로 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됐다.

실제 단통법 시행 이후 다수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교체시기를 늦추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는 지난해 단통법 시행 이후 전국 성인남녀 111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교체시기를 묻는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8.1%가 ‘단통법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교체 하겠다’고 밝혔다. 34.8%는 ‘단통법과 상관없이 필요에 따라 교체 하겠다’고 응답했다. ‘잘 모름’은 17.1%였다.

스마트폰 교체를 위해 올 초 휴대폰 정보 사이트에 가입한 정모씨(31)는 “약정기간이 끝나 스마트폰을 교체하려고 알아보고 있다”면서 “여러 곳을 둘러봐도 좋은 조건(최저가)에 구매하기가 어려워서 스마트폰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울며 겨자 먹기’ 수리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장기 사용자’들이 좋은 것만도 아니다. 그들은 ‘마지못해’ 구형폰을 쓰고 있다고 전한다. 앞서 두번의 액정 파손을 경험한 최씨는 1년 이상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동통신사의 휴대폰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최씨는 지난 1월 최초 파손 당시 11만5000원을 지불했다. 파손된 액정을 매입하는 업체 측에 문의했으나 ‘파손정도가 심해 액정을 구입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불과 두달 후 또다시 액정이 깨졌지만 이 역시 보상은커녕 동일한 수리비용이 청구됐다.

그녀는 최신 스마트폰 구입과 수리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다시 수리하는 쪽을 선택했다. 위약금과 40만원 이상의 단말 값(출고가-보조금)을 지불하는 것보다 총 23만원을 내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최씨는 “약정이 남은 기간 동안 언제 또 스마트폰이 파손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통사는 다달이 5000원가량을 납부하면 최대 80만원(보상한도)을 보상하는 휴대폰 보험 제도를 마련했다. 그러나 파손 시 손해액의 20~25% 자기부담금이 있으며 가입 대상자도 신규·번호이동·기기변경 후 30일 이내로 제한돼 있어 추후 가입이 어렵다.

보험이 가로막혔다면 깨진 액정을 팔아 중고업체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역시 아무나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대상자가 한정돼 있다. 또 매입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온라인 등지에서는 ‘최고가’로 광고하지만 실제 가격을 문의하면 반값으로 떨어지기 일쑤다.

중고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휴대폰의 깨진 정도나 작동 정도에 따라 가격의 차감이 있을 수 있다”면서 “휴대폰 매입 업체의 신뢰도를 사전에 파악해 믿을 수 있는 곳에서 매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채희
정채희 poof34@mt.co.kr

IT 전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통3사, TV홈쇼핑,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 여러분들의 따끔한 말씀, 혹은 제보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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