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실체 보니… '도적 아닌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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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은데요?” 국내 전자상거래업계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대한 공포를 상당부분 씻었다. 최근 마윈(马云)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방한 이후 ‘거대공룡’ 알리바바에 대한 생각이 뒤바뀐 것. 국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업체들은 오히려 알리바바가 경쟁사에서 협력사가 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국내 전자상거래시장 혹은 역직구시장에서도 알리바바가 중·단기적으로 적이 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경쟁사 아닌 협력사?

“알리바바가 한국에서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알리바바는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아니라 다른 업체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라며 한국으로의 직접적인 진출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알리바바의 한국 진출에 대해 우려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경우) 한국의 소형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위기에 처할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며 “전자상거래업체들과 협력해 보다 많은 한국기업이 온라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오른쪽)와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5월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알리바바그룹-티몰 한국관 개통식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오른쪽)와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5월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알리바바그룹-티몰 한국관 개통식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마윈 회장은 특히 “알리바바가 한국에 온 것은 우리 회사만의 비즈니스(사업)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면서 “한국기업과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알리바바가 하이테크, 청년기업 등 기술력 있는 국내 업체에 투자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전자상거래시장의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경쟁자가 아닌 조력자로서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관련업계는 한시름을 놓았다. 이전부터 알리바바가 국내시장에 발을 들일 경우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연매출은 170조원가량으로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의 매출 규모를 다 합치더라도 3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거래수수료가 국내업체의 3분의 1에 불과해 알리바바가 국내시장에 뛰어들면 국내 토종업체들의 시장을 잠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이날 마윈 회장의 직접적인 부인으로 대부분의 우려는 불식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알리바바가 국내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땅에서 골리앗 대 다윗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을 내놓는다. 이는 알리바바그룹이 자사 B2C사이트인 ‘티몰’(Tmall)에 한국의 농식품, 공산품, 관광상품 등을 총망라하는 한국상품 판매 전용관(한국관)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관이 국내 온라인쇼핑몰의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 아니겠냐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국내 전자상거래업체 한 관계자는 “황당할 따름”이라며 펄쩍 뛰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마윈 회장이 ‘진출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있지도 않을 일을 가정한 것 같다”며 “기우에 불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한 “국내시장은 이미 오픈마켓에 소셜커머스, 홈쇼핑업체까지 뛰어들어 진입 장벽이 높다”며 “알리바바가 관심가질 만큼 국내시장의 규모가 크지도 않고 국내 소비자 역시 알리바바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알리바바가 서울시 강남구 쪽에 지부를 둔 것도 한국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란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알리바바 관계자는 “한국문화콘텐츠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를 하는 곳으로 알리바바 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사업의 한국 지부”라며 “전자상거래사업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알리바바 ‘티몰’내 한국관
알리바바 ‘티몰’내 한국관

역직구시장 타격 없나

그런가하면 지난 18일 티몰에 입점한 한국관으로 인해 역직구(해외소비자가 국내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 시장을 알리바바에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쏟아졌다.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업체의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사기보다 티몰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란 얘기다.

현재 국내에서는 오픈마켓 중 G마켓과 11번가, 소셜커머스 중에서는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등이 역직구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소비자를 위한 영문 혹은 중문 쇼핑몰사이트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2012년 10월 영문쇼핑몰을 오픈, 현재 중국인의 주문 비중이 35%로 1위다. G마켓은 업계 최초로 지난 2006년 영문숍을 오픈했으나 이용고객의 절반가량이 중화권 고객인 점을 감안해 지난 2013년 10월 중문숍을 따로 열었다. G마켓 측은 정확한 비중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글로벌숍 판매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타고 올해 1분기 동안 전년 동기대비 약 40% 증가했다”면서 “판매량 1위 국가는 중국”이라고 밝혔다.

위메프도 지난해 11월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어 공식 사이트를 열었다.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어서 구체적인 매출비중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세 업체 모두 티몰로 인해 회사의 역직구사업이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G마켓 관계자는 “회사 전체 매출 중 글로벌숍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티몰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1번가 역시 “역직구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시장규모를 키움으로써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TF팀이라 매출 면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지만 티몰을 통해 한국제품이 홍보될수록 반대급부로 우리 글로벌숍의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정채희
정채희 poof34@mt.co.kr

IT 전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통3사, TV홈쇼핑,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 여러분들의 따끔한 말씀, 혹은 제보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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