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노믹스 1년, 인도펀드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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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5월 내각이 들어선 이후 한해 동안 ‘모디노믹스’로 지칭되는 그의 성장정책은 빛을 발했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3·4분기와 올해 1분기까지 연달아 중국을 제쳤다. 국제통화기구(IMF)는 올해 인도의 GDP가 7.5% 성장해 중국의 6.8%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외국인 자본이 큰 폭으로 유입됐고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40%이상을 기록하며 투자자에게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최근 해외펀드에 과세하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을 펼치자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냉각된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언제나 상승만 하는 투자처는 없다며 인도펀드에 투자할 적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 흔들리는 모디노믹스?

80년대 중국과 비슷한 경제규모를 가졌던 인도는 카스트제도라는 계급구조와 폐쇄적인 경제정책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자유경제체제를 도입, 개혁을 추진하면서 점차 성장잠재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때 ‘친시장주의자’로 평가받는 모디 총리의 등장은 글로벌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와 시장개방은 지난해 인도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모디노믹스의 효과에 대한 의심이 불거지며 증시가 주춤하지만 중국과 경제협정을 체결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개정하기로 하는 등의 모습에서 모디 총리의 성장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모디노믹스 1년, 인도펀드 안녕하십니까

다만 해외투자자들은 인도증시의 과도한 상승에 따른 높은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끼고 시장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35%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인도 뭄바이증시의 BSE센섹스30지수가 연초 이후 2%가량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라울 차다(Rahul Chadha)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 법인 CIO는 “인도증시의 12개월 성과는 중국시장 성과를 20% 가까이 하회한 상태”라며 “이는 신흥국시장에서 중국과 홍콩증시를 선호하는 투자심리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과도한 외국인 유입을 막기 위해 인도정부가 외국인 기관투자자에게 최저한세(MAT)를 매기는 정책을 펼친 점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인도 과세당국은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20%의 최저한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최저한세는 과거 소득에 소급 적용할 뿐 미래 예상소득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정책 방향에 실망한 외국인 자금 수십조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국내에 출시된 전체 인도펀드는 최근 3개월간 평균 5.99%의 하락률을 보였다.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이 12.91%를 기록하고 아시아신흥국 관련 펀드가 6.3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인 펀드는 ‘JP모간인디아(주식-재간접)A’로 8.01%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선방한 펀드도 있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1(주식)종류A’는 모디노믹스의 핵심 추진사업인 인프라 관련 섹터에 투자함에 따라 손실률을 3%대로 방어했다.

◆ 인도펀드에 유입되는 자금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인도관련 펀드가 최근 손실을 기록함에도 펀드를 매수하려는 자금이 오히려 늘고 있는 것. 인도펀드에서는 지난해 총 1103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월 순유입으로 돌아서더니 자금의 유입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돈이 들어오자 인도펀드의 수익률도 상승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외치며 인프라 건설과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모디 총리의 외교 행보와 함께 나타났다. 지난 5월16일 모디 총리는 국경을 서로 맞대고 으르렁거리던 중국과 총 220억달러(한화 약 24조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성사시켰다. 이후 바로 우리나라로 건너온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조선·건설·해운·철강 등에 대한 지원을 중점적으로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인도경제가 지금 턴어라운드 국면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4%대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중국의 GDP 증가율을 추월한 점이 높게 살만하다는 의견이다.

차다 미래에셋운용 CIO는 “인도경제 회복속도에 대해 많은 실망감이 표출됐으나 기대감이 과도했던 부분도 있다”며 “인도와 같이 젊은 층 인구가 많고 소비자의 부채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발전하는 나라는 결국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도의 경제상황이 국제유가의 변동추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다음으로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인도는 제조업과 인프라산업에 투자를 촉진함에 따라 점점 원유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하락하면 수입원가가 낮아져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이에 따라 경기가 좋아지는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논리다. 반대로 유가상승은 인도경제에 타격을 미칠 수도 있다.

한편 펀드에 투자할 때 인도의 환율이 수익률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라는 의견도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신흥국 펀드는 환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며 “금리가 높은 만큼 환헤지할 경우 큰 비용이 발생하므로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인도는 기본적인 펀더멘털이 튼튼한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충격에도 다른 신흥국에 비해 견고할 것”이라며 “선진국에 비해 위험자산인 만큼 2~3년 정도 중장기적 시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장효원 specialjh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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