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 금융협의회가 2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은행장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정년 60세 연장에 따른 청년실업 문제에 우려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의 청년고용 확대를 독려하며 한은 스스로도 임금피크제 시행에 따른 재원을 바탕으로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2일 한국은행에서 시중은행장들과 함께 금융협의회를 열고 “지난 4월 고용률 지표를 보니 15~29세 청년실업률이 10%가 넘었는데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알고 있다”며 “60세 정년연장에 따라 청년층 고용대란 현실화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KB국민은행이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을 시행해 청년층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청년층 실업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조직원들이 지혜를 모아 분담과 상생 모델을 만들었다”며 “임금피크제 등으로 조성된 재원을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신규채용을 40% 늘렸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총재는 “한은도 내달 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대상 직원들을 정원 외로 관리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예산절감분으로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년부터 60세 정년이 본격화되면 2~3년간 청년실업 문제가 더 심각해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다”며 “많은 금융기관이 임금피크제 등을 시행하는 것으로 아는데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와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를 비롯해 김주하 NH농협은행장, 박진희 한국씨티은행장, 김한조 KEB외환은행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등 시중 주요은행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