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보험백서] 퇴직연금, 생각보다 쏠쏠하네

건강백세 풍요만세 / 본인에 맞는 상품 고르면 '액수'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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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에 다니는 50대 중반의 박 부장.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아파트 대출이자를 갚다 보니 어느덧 은퇴시기가 다가왔다.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사느라 은퇴준비를 미처 하지 못했다. 지금도 자녀의 결혼자금 마련과 대학에 다니는 막내아들 학자금으로 빠듯하다. 박 부장은 ‘은퇴 후 재취업이라도 해야 하나’라며 막연한 불안감에 빠졌다.

베이비붐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주역이었지만 대다수는 부모 봉양과 주택대출금 상환, 자녀교육 및 결혼자금 등에 쓰느라 정작 본인의 노후대비는 뒷전인 상황이다. 따라서 베이비부머가 은퇴 후 노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기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은퇴준비의 황금기인 40·50대가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로 본인의 노후준비에 소홀하다”며 “통계적으로 자녀 사교육비와 노후준비는 반비례하기 때문에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복한 100세 위한 노후준비

한 경제연구소가 20세 이상 성인 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명 중 1명이 ‘노후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실제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인빈곤율은 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고 회원국 평균의 4배나 된다. 노후준비가 부족하니 은퇴 후에도 자영업을 하거나 저임금 일자리를 찾아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은퇴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은퇴자가 대다수인 게 현실이다. ‘장수 리스크’라는 말이 보편화될 정도로 오래 사는 게 축복이 아닌 위험이 된 시대. 행복한 100세를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는 데 필수적이다.

퇴직금은 중간정산이 가능해 은퇴 전에 써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 기업이 도산하면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고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이에 경제전문가들은 노후대비를 위한 보다 확실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직장인이 퇴직연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8세 이상 60세 이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국민연금에 자동 가입된다. 최근 국민연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전문가들은 국가가 책임을 지고 운영하기 때문에 그만큼 안정된 노후재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사회적으로 최저수준만 보장한다. 따라서 더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서는 퇴직연금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12월 퇴직연금이 도입됐으나 일시에 퇴직금 수령을 원하는 근로자가 많아 늦게 자리 잡았다. 퇴직연금은 은행·보험사·증권사에서 상품을 비교한 후 선택 가입하는 게 좋다.

[2015 보험백서] 퇴직연금, 생각보다 쏠쏠하네

◆노·사 모두 유리한 퇴직연금제도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함께 ‘3대 사회보장의 축’인 퇴직연금은 기존 퇴직금제도를 보완한 것이다. 퇴직연금제도는 퇴직금을 믿을 만한 금융기관에 맡겨 체불을 방지할 수 있다. 또 퇴직금을 연금형태로 받기 때문에 근로자의 노후를 준비하기에 유리하다.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퇴직연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존 퇴직금제도는 기업이 도산할 경우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 퇴직금까지 수령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퇴직연금제도는 금융기관에서 퇴직금을 수탁·관리하기 때문에 기업이 도산해도 근로자는 적립된 퇴직금을 안전히 수령할 수 있다. 기업의 퇴직연금 가입은 근로자의 소중한 퇴직금을 보호한다.

퇴직연금 도입은 기업에게도 도움이 된다. 우선 퇴직연금 부담금에 대한 손비가 인정된다. 확정급여형(DB)의 경우 사외적립 75% 이상을, 확정기여형(DC)은 사회적립 전액을 손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정기적인 부담금 납부와 이자수익으로 퇴직금 비용이 평준화돼 퇴직금 재원을 계획적으로 마련할 수 있어 그만큼 부담도 줄어든다. 또 퇴직연금 적립금만큼 재무제표상 부채가 감소된다. 특히 DC형은 중간정산 실시와 동일한 효과로 퇴직부채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확정기여형 vs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제도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기업이 투자운용을 책임지는 DB형과 근로자 개인이 책임지는 DC형이다. 이 두가지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은퇴 후 연금의 액수가 달라질 수 있다.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기존 퇴직금제도와 유사해 근로자의 선호도가 높은 DB형 가입이 많은 편이다.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사용자의 적립금 운영관리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DC형의 비중이 큰 편이다.

DB형에서 퇴직급여를 결정짓는 변수는 임금상승률과 예상근속기간이다. 퇴직 직전에 받은 월급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주기 때문에 임금상승률이 높은 직장에서 오래 근무한 근로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많고 안정적인 대기업에 어울린다.

회사가 운용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기 때문에 개인은 퇴직자금에 대한 고민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만약 연금자산의 운용실적이 나빠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보다 연금자산 평가액이 적을 때는 회사가 나머지를 부담한다.

DC형은 기업이 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을 1년에 한번 이상 근로자의 개인계좌에 납입하면 그 금액을 근로자가 직접 운용한다. 운용실적에 따라 퇴직급여가 달라지지만 운용에 대한 책임을 근로자가 지기 때문에 운용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급여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소규모 사업장에 유리하다.

또 근로자 개인역량에 따라 기존 퇴직금에 비해 퇴직자산이 크게 늘어날 수도, 반대로 크게 줄 수도 있다. DC형은 가능한 최대한의 수익을 내는 것을 추구하며 운용책임을 근로자 자신이 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투자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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