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최성원 지배력' 강화에만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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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이 실적 호조로 함박웃음이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광동제약의 1분기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당기순이익은 8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7.32% 증가했다.

제약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6~7%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광동제약의 1분기 실적은 확실히 눈에 띈다. 그러나 실적의 '여유로움'과 별개로 사회공헌에는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동제약의 사회공헌비는 지난 2013년 26억4491만원에서 지난해 24억3755만원으로 2억원가량 줄었다. 올해 1분기엔 4억2700만원을 기부하는 데 그쳤다.

기업경영성과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한양행과 녹십자, 대웅제약, 동아ST,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 국내 6대 제약사 중 당기순이익이 늘었는데 기부금을 줄인 곳은 녹십자와 광동제약 두곳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중도 광동제약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중은 전년대비 0.5% 감소했다. 한미약품과 같고 녹십자(0.8%)보다 조금 적은 수치다. 유한양행은 0.1% 줄어드는데 그쳤고 반면 동아ST와 대웅제약은 각각 5.3%, 3.1% 증가했다.

 
/사진=머니위크 DB
/사진=머니위크 DB

◆기부재단 증여… 세금 줄이고 지배력은 늘려

광동제약이 유독 사회공헌비 축소로 비난을 받는 이유는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분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최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의 장남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7월24일 휴가 기간에 운동을 하다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다.

최 회장 별세 이후 경영진은 그가 보유한 광동제약 지분 4.3%를 가산문화재단에 증여했다. 가산문화재단은 학술지원·장학사업 등을 하는 공익단체다. 증여를 통해 가산문화재단의 자산규모는 44억8000만원에서 223억4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재단의 자산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사회공헌비(사업목적비) 지출 규모는 1%도 채 안된다. 가산문화재단의 지난해 말 사업목적 지출 비용은 1억3000만원 정도다. 그나마 2013년(8600만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자산규모와 사업목적비를 비중으로 따지면 0.5%에 그치는 수준.

반면 이번 증여로 최성원 부회장은 가산문화재단 2대 주주에 올랐다. 그의 가산문화재단 지분율은 0.65%에서 5.00%로 크게 뛰었다. 또 가산문화재단 지분을 포함해 광동제약 지분 6.59%, 광동생활건강 3.05% 등 지분율이 총 17.81%가 됐다. 재단 증여로 최 부회장의 광동제약 지배력이 더욱 탄탄해진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광동제약 오너가(家)가 가산문화재단을 경영권 승계 도구로 활용한 것 같다”면서 “재단에 증여 할 경우 일부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지분을 양도하고 세금을 덜 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낮은 금액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수익에 비해 사회공헌 비중이 다른 제약사보다 낮고 최근 들어 이 금액이 더 줄면서 비판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 관계자는 “사회공헌은 매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규모를 더 확대할지 여부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식품회사?

광동제약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거리 중 하나는 정체성이다. 제약 회사보다는 식품회사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몇년 사이 제약과 식품부문 간의 매출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광동제약의 올해 1분기 식음료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다수가 광동제약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3년 26.9%에서 지난해 28.4%로 1.5%포인트 올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30%에 육박한다. 여기에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의 제품까지 포함하면 전체 매출에서 식품은 60%를 차지한다.

그러나 의약품 비중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전문의약품인 항암치료제 '코포랑'과 '독시플루리딘'의 지난해 매출은 똑같이 19억원가량으로 전체 매출의 10%도 채 안된다. 그나마 올해 1분기 제품의 매출이 각각 4억원, 3억4000만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0.3% 올랐다. 광동제약의 주력상품인 우황청심원 매출도 2013년 302억원에서 지난해는 298억원으로 4억원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흐름은 최성원 부회장의 경영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의약품보다는 삼다수 판권 매입 등 식음료시장에 더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에선 광동제약의 식음료시장 확대에 대해 수년 전부터 다소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새로운 수익사업을 구축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본업보다 부업 비중이 너무 높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 데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삼다수 판권이 내년 말까지라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판권을 다시 찾게 되면 다행이지만 삼다수가 빠져 나갈 경우 생수분야 매출의 공백이 현실화된다.

이런 와중에 주요 제약업계는 연구개발(R&D)과 신약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광동제약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약사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R&D와 신약개발에 투자하는데 광동제약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면서 “기부엔 인색하고 돈 되는 곳엔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썩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성승제
성승제 bank@mt.co.kr  | twitter facebook

금융을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금융 출입 기자입니다. 독자님들의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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