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표절 논란, 日 작가 작품 속 구절 비슷..“의식적으로 도용하지 않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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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로 유명한 소설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된 것.


소설가 겸 시인인 이응준 씨는 지난 16일 한 온라인 매체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창작과비평이 1996년 출간한 신경숙 작가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 가운데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240~241쪽)이 1960년 발표한 미시오 유키오의 작품 ‘우국’의 구절을 그대로 따온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각각 4개와 7개 문장으로 이뤄진 해당 부분은 같은 글이나 다름없이 비슷하다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그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는 신 작가의 표현을 거론하며 "이러한 언어조합은 가령, '추억의 속도' 같은 지극히 시적 표현으로 누군가 어디에서 우연히 보고 들은 것을 실수로 적어서는 결코 발화될 수 없는 차원의, 그러니까 의식적으로 도용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튀어나올 수 없는 문학적 유전공학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순수문학 프로작가로서는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명백한 ‘작품 절도행위-표절’인 것이다”며 신 작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씨는 또 "신경숙과 같은 극소수의 문인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한국문인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버겁고 초라하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작가임을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려는 까닭은 비록 비루한 현실을 헤맬지라도 우리 문학만큼은 기어코 늠름하고 진실하게 지켜내겠다는 자존심과 신념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경숙 작가에 관한 표절 시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지난 1999년 발표한 소설 '딸기밭'과 장편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단편 '작별인사' 등 작품들도 크고 작은 표절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아래는 이응준 작가가 비교한 문장]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워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미시마 유키오)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신경숙)

<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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