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이야기] 짭짤하고 안정, '공모'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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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1.5%시대가 열렸다. 이로 인해 노후자금 마련이나 목돈운용을 계획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특히 저금리현상이 일시적이라면 좋겠지만 많은 연구기관이 장기화를 관측해 돈을 굴릴 엄두를 내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다. 그렇다면 이 같은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전략은 어떤 게 있을까.

◆저금리 돌파, 공모주 투자 ‘눈길’

투자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를 대안으로 꼽는다. 1%대 저금리시대에 공모주 투자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강점이 부각됐기 때문.

지난해 공모주시장은 주식공개상장(IPO) 활성화 정책과 대어급 공모주들의 상장으로 호황이었다. 신규상장기업은 45개사였고 총 공모금액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1조8000억원 대비 240% 증가했다.

투자전문가들은 올해도 비상장기업의 IPO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조3670억원이었던 공모주펀드 설정금액은 지난 1분기 2조9153억원으로 늘었다. 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여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섰다. 공모규모만 6~7월에 1조2000억원을 넘는다. 하반기 최대 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공모주 투자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공모주 투자방법은 크게 개인투자자가 직접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것과 공모주펀드에 가입하는 방식이 있다.

우선 일반투자자 자격으로 직접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경우는 개인에게 배정되는 물량이 적어 청약증거금이 많은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공모주에 직접 청약하려면 주관증권사에 계좌를 열고 청약 신청수량의 50% 금액을 청약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청약증거금에 따라서 배정물량이 정해지기 때문에 손에 쥘 수 있는 공모주가 몇주밖에 안될 수도 있다. 공모주투자는 대박이 날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하게 공모가보다 훨씬 밑도는 주가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재테크 이야기] 짭짤하고 안정, '공모' 해볼까

원금이 보장되는 스팩 공모주 청약도 매력적이다. 투자자들은 소액으로 인수합병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증권사가 나름 공들여 합병기업을 선정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로 받아들여진다.

스팩은 증권사가 비상장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한 서류상의 회사다. 주식공모로 자금을 모아 증시에 상장한 뒤 3년 내에 합병기업을 찾지 못하면 청산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원금뿐만 아니라 연 2%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겨 관리하기 때문이다. 원금이 보장되는 3년 만기 주식형펀드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상장 후 합병기업 주가가 오르면 추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공모주펀드, 연평균 5%대 수익

투자전문가들은 공모주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권한다. 펀드를 통해 기관투자자로 들어가면 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또 펀드를 통할 경우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은 공모주를 한차례 선별해 투자할 수 있다. 공모주펀드는 운용사가 해당 기업을 분석한 뒤 청약에 참여한다. 따라서 직접투자와 달리 투자자가 직접 비상장기업을 분석해야 하는 부담이 없다.

번거로운 청약절차와 청약일정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또 청약일에 50% 증거금을 개인이 내야 하는 직접투자와 다르게 청약증거금이 면제된다. 특히 자산의 30% 이하를 공모주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국공채 및 우량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혼합형이 눈에 띈다. 일반적인 공모주펀드는 동일종목에 10% 이상 투자할 수 없다.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 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증시부진에 5.4%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10년간 성과를 봐도 공모주펀드는 연평균 5%대의 수익률을 거뒀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모주 투자는 매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며 “안정적이면서도 중간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펀드는 올해 상반기 중 1조8024억원(6월22일 기준)이 유입돼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우선 공모주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제일모직, 삼성SDS 등의 상장효과로 IPO 투자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주펀드는 연초 이후 ‘동양뱅크플러스공모주10증권펀드’ 2668억원, ‘미래에셋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펀드’ 2253억원, ‘KTB배당플러스찬스증권펀드’ 1515억원이 유입됐다.

◆매력적인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좀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적합하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하이일드채권(회사채 신용등급 BBB+ 이하)을 3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최대 5000만원까지 투자소득의 15.4%만 세금으로 내면 되는 장점이 있다. 일반상품은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 다른 소득과 합산 시 최고 41.8%의 세금을 내야 한다.

또 분리과세혜택이 아닌 공모주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도 있다. 예컨대 A라는 회사의 공모물량이 100%라면 일반적으로 우리사주 20%, 개인 20%, 기관투자 60%의 물량이 배정된다. 이 가운데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기관투자자가 가진 60%에서 10%를 우선 배정받는다. 공모주펀드의 경우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10%의 우선배정은 투자자에게 꽤 매력적이다.

이 같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장점은 우선 배정물량 자체가 커지는 대어급 IPO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 삼성SDS 등 대어급 종목들이 많아 투자자는 단기에 큰 수익을 냈다. 또 규모가 가장 큰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최근 6개월간 10%의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펀드의 전체 규모가 커지면 배정물량이 적어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대 저금리시대에 꾸준하고 안정적인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공모주펀드가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기업공개가 더욱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공모주펀드가 상승장에서 수익을 거두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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