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칼럼] ‘마른 장마’에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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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은 ‘마른 장마’가 기승을 부렸다. 원래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의 장마기간에는 1년 동안 내릴 비의 절반이 내리는 곳도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엘니뇨 현상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강물이 줄어드는 등 마른 장마가 자주 발생한다.

기상청이 장마의 시작과 끝을 예측하는 것은 점점 의미를 잃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 여름 북반구에 엘니뇨가 지속될 확률이 90%이고 올해 내내 지속할 확률도 8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비록 장마가 심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여름은 날씨에 따라 인명 및 재산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엘니뇨는 본격적인 큰 장마를 뒤로 미루기도 하고 장마가 아니더라도 저기압이나 대기불안정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도 있다. 햇볕이 쨍쨍한 폭염이 이어지다 보면 사람들은 비로 인한 피해를 염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진=뉴스1 DB
/사진=뉴스1 DB

◆마른 장마, 비 피해 조심해야

지난해에도 올해처럼 마른 장마가 왔지만 그 이후 사고가 꽤 발생했다. 지난해 8월27일 남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8명이 사망했고 창원에서는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린 시내버스로 인해 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사고현장에서 11km나 떨어진 바다에서 추가로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명피해 외에도 부산 경남 일대에는 90여가구가 물에 잠겨 13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작물 412헥타르가 물에 잠겼고 가축 5만여마리가 폐사했다.

여름엔 비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도 발생하지만 개인 혹은 가정 안에서 생길 수 있는 피해도 적지 않다. 빗길을 운전하는 경우 교통사고 확률이 높아진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한해 빗길 교통사고가 1만7456건 발생했고 이 사고로 460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2.46%에 달했다. 빗길 교통사고는 여러 곳에서 사고가 발생해 사망자가 분산될 뿐 결과적으로는 세월호나 삼풍백화점 참사 등 대형사고 못지 않은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죽음이라는 점에서 개개인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시간대별로는 낮시간보다는 야간에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가 2배가량 많으므로 밤길 운전 시 더욱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야간에 굳이 빗길운전을 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사고유형별로는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할 때 일어나는 ‘차 대 사람 사고’의 사망자 수가 전체 빗길 교통사고의 39%로 가장 많았다. 평소 비가 오지 않는 밝은 낮에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제대로 멈추지 않는 차를 종종 볼 수 있다. 이 같은 평소의 운전습관이 비가 오는 밤에도 계속돼 사고를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 비가 오면 시정거리도 짧아진다.

비에 젖은 노면 위를 운전할 때에는 주행속도가 빠르고 타이어 마모도가 높을수록 브레이크를 밟은 후 멈출 때까지 이동하는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시속 100㎞에서는 제동거리가 최대 52%나 증가한다. 따라서 빗길운전 시에는 평소보다 감속하고 차간거리를 50% 이상 길게 확보하면서 교통법규에 따른 안전운행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제동장치, 시야 확보장치 등을 운행 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빗길운전은 한순간의 실수와 부주의가 사망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심하자.

◆여름철 감전사고, 겨울의 2배

비가 많이 내릴 때 생명을 잃기 쉬운 대표적인 안전사고 중 하나가 감전사고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전기 감전사고가 겨울철에 비해 2배 넘게 발생한다.

감전사고가 여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습기가 많기 때문이다. 습도가 높으면 평소보다 전기가 20배나 잘 통해 누전이 잘 일어난다. 최근 5년간 감전사고로 인한 피해자 2780명 중 269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우기인 7~8월에는 109명이 사망했다.

감전으로 20밀리암페어(㎃)의 전기가 1분 이상 흐르면 호흡과 근육이 마비되고 50㎃가 넘는 전기가 흐르면 심장이 멈출 수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220V 30W 형광등에 흐르는 전류가 136㎃인 점을 감안하면 가정 안에서 20~50㎃에 불과한 전류의 감전사고가 쉽게 일어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감전사고는 고압 전기를 사용하는 산업현장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220V를 사용하는 일반가정과 가게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 2013년 발생한 감전사고 사상자 604명 중 가정용 저압설비나 전기기계 등에 의해 감전된 경우가 440명(사망 22명, 부상 418명)으로, 고압에 감전된 사상자 165명(사망 14명, 부상 151명)의 2.7배에 달한다.

누전이나 합선은 화재를 부르고 인명 및 재산상의 피해를 가져온다. 지난 2013년 기준 전기화재 발생건수는 8889건으로, 총 화재 발생건수 4만932건의 21.7%를 차지했다.

길가 건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 옥외간판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누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간판의 전기시설이 노후되지 않았는지 내부로 빗물이 스며들지는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

가정의 현관 입구에 있는 누전차단기는 집안배선에서 전기가 새는 것을 감지해 전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누전차단기의 버튼을 눌렀을 때 ‘딱’ 하는 소리가 나면서 스위치가 내려가면 정상이다.

가정에서 누전현상이 일어난다면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나 가까운 전기공사업체에 점검을 부탁하면 된다. 예기치 않게 감전사고가 일어난다면 전원차단기부터 내리고 사고당한 사람이 전선이나 도체로부터 떨어지도록 조치해야 한다.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의식·호흡·맥박상태를 살핀 후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실시한다.

새로운 전기제품이 꾸준히 개발되면서 소비자들은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줄 다양한 전기제품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한다. 가정의 전기사용량이 증가하는 요즘, 가족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전기안전사고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감전사고 사상자의 11.6%가 15세 이하 어린이다. 아이에게 수시로 전기안전교육을 하고 부모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 여름철 휴가를 떠날 때는 불필요한 전원 플러그를 아예 뽑아두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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