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불황 잊은 '거인제품' 성큼성큼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58) 슈퍼사이즈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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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이항영 MTN 전문위원과 백선아 MTN 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업무 스트레스로 점심식사 후 커피는 필수라고 외치는 직장인들과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한숨 쉬는 학생들을 모두 달래주는 커피가 등장했다. 커피 한잔값이 국밥 한그릇보다 비싼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기존 커피전문점보다 양은 두배지만 가격은 반값인 커피가 나타난 것이다. 바로 백종원 셰프의 ‘빽다방’이다.

셰프와 연예인을 합친 신조어 ‘셰프테이너’ 시대를 이끄는 백종원 셰프는 고기·쌈밥 등의 음식점에 이어 카페까지 성공시켰다. 요리실력과 사업수완에 구수한 입담까지 갖춘 백종원 셰프는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사며 ‘백주부’란 별명도 얻었다. 그가 하면 같은 커피 한잔도 인기아이템이 된다. 덕분에 그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올 매출은 10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시콜콜] 불황 잊은 '거인제품' 성큼성큼

◆싸고 양 많은 빽다방 커피 ‘인기’

빽다방은 더본코리아가 커피전문점 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대박을 터트린 브랜드다. 1년 전 가맹사업을 시작한 빽다방의 가맹점 수는 70개를 넘어섰다. 싸고 푸짐한 커피에 백주부의 인기까지 더해져 이젠 너도나도 인증샷을 남기는 ‘잇 아이템’이 됐다. 점심시간만 되면 빽다방 앞에 줄을 서는 일은 예사다.

이름부터 눈길이 가는 ‘앗!메리카노’는 680㎖용량이 2000원이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은 기본 커피사이즈가 355㎖이고 가격은 이보다 두배가량 비싸다. 아메리카노 355㎖ 기준으로 스타벅스와 카페베네는 4100원, 커피빈 4500원, 탐앤탐스 3800원이다. 저렴한 대용량 커피에 사람들이 환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최근에는 커피전문점 외의 업종에서도 저렴한 커피를 미끼상품으로 내놓고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1위 빵집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는 카페 아다지오를 만들어 25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한다. 아메리카노를 3000원에 내놓은 던킨도너츠는 라떼나 카푸치노 등 다른 음료의 가격이 저렴하다.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커피 맛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고 광고한 맥도날드의 맥카페도 2000원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한다. 편의점도 착한 아메리카노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니스톱은 미니카페라는 이름을 내세워 아메리카노를 가장 저렴한 1000원에 제공한다.

이처럼 가격이 착한 아메리카노 경쟁이 이젠 슈퍼사이즈 경쟁으로 이동했다. 기존 커피전문점의 355㎖나 빽다방의 680㎖ 용량도 거인용량 앞에선 미니사이즈가 되고 만다. 무려 1ℓ의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전문점이 생겼기 때문.

이름부터 압도적인 매머드커피는 1ℓ의 아메리카노에 커피 원액 4샷을 넣어 판매한다. 더운 여름에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커플이나 직장동료끼리 다같이 나눠 마실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슈퍼사이즈의 반란은 커피에서 멈추지 않는다. SNS를 중심으로 큰 사이즈 인증샷이 퍼진 ‘거인 요구르트’도 마치 마법을 부린 듯 사이즈가 크게 늘어났다. 한손에 쏙 들어오던 60㎖의 요구르트가 무려 7.5배나 확대된 사이즈(450㎖)로 출시된 것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사 먹던 사람들이 탄산음료보다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거인 요구르트를 애용한다. 편의점 GS25는 그랜드요구르트(280㎖)가 음료부문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떠먹는 요구르트 역시 사이즈가 커졌다. 식사대용이나 다이어트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용량도 한층 커진 것이다. 기존의 떠먹는 요구르트가 90g인데 이보다 딱 10배인 900g의 대용량 제품이 등장했다. 한눈에 들어오는 압도적인 사이즈 덕분에 슈퍼사이즈 떠먹는 요구르트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시시콜콜] 불황 잊은 '거인제품' 성큼성큼

경기불황이 거인제품 인기 견인

거인제품 출시가 커피나 요구르트와 같은 음료시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절약소비는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따라서 매일 마시는 커피는 물론 매일 소비하는 화장품 등도 사이즈가 커지는 추세다.

짐승처럼 압도적인 사이즈를 자랑하는 일명 ‘짐승용량’ 화장품의 출시와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성인남녀 절반가량(48.9%)이 슈퍼사이즈의 화장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짐승용량 화장품을 구입한 이유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때문이란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71%의 응답자가 용량대비 가격이 저렴해 대용량 화장품을 구입한다고 밝힌 것. 대용량 화장품은 스킨, 샴푸, 로션 순으로 판매됐는데 사용 시 가장 헤프게 쓰는 제품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슈퍼사이즈 화장품의 인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대용량 화장품을 사용해본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응답자의 63.8%가 대용량 화장품 구입에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브랜드 중 대용량 제품을 내놓은 브랜드가 28.7%로 2012년의 7.4%에서 무려 4배가량 뛰었다. 화장품브랜드들은 시장수요를 가늠하듯 한정판으로 대용량 제품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6~7월 두달 동안만 ‘워터뱅크 젤 크림’을 두배 용량인 100㎖의 대용량으로 한정판매한다. 키엘도 ‘쿨링 수분 젤 크림’ 출시 1주년을 맞아 기존 50㎖ 사이즈보다 두배 이상 큰 125㎖의 대용량 한정판을 내놓았다.

거인제품 인기의 뒷면에는 장기화되는 경기불황이 자리잡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경기민감주와 경기둔감주를 넘어 경기불황주가 테마로 등장했을 정도다. 대표종목은 불황기에 거인 화장품 열풍을 선도한 미샤의 에이블씨앤씨와 최근 상장사 대열에 합류한 토니모리다. 화장품주 외에 스크린골프를 정착시킨 골프존 역시 소위 경기불황주로 분류된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유통업체를 주목해야 한다. 인기품목을 자체 PB상품으로 저렴하게 내놓는 유통거인이나 1000원대 아이스커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편의점도 경기불황기에 더 강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주 중에는 GS리테일이 대표적인 상장기업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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