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묶는 저축은행, '웃음 풀린'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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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축은행업계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중금리 대출시장 위협과 금리인하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어서다. 여기에 올 하반기 중 케이블TV 광고에 대한 시간 규제까지 시행되면 영업환경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방송광고에 대한 자율규제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들은 업계 분위기와 무관하게 ‘장밋빛 미래’를 점쳐 눈길을 끈다. 금융그룹에 포함된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상품 취급비중이 낮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롭다. 또 최근 계열사 간 연계영업도 탄력이 붙어 분위기가 오히려 낙관적이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머니투데이 DB

◆지주계열 저축은행 ‘웃음’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 계열사간 업무위탁 규제를 대폭 완화함에 따라 앞으로 같은 금융지주회사 계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연계영업이 가능해진다. 이는 특히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은행에 신용대출을 신청했지만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대상으로 연계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량고객을 창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전국적으로 최대 1000여개에 이르는 시중은행 영업채널을 활용해 저축은행 상품을 광고하는 등의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사이에 시장개척 움직임이 활발하다. NH농협은행은 기존 소매금융의 강점을 살려 NH저축은행과의 연계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과거 중소기업대출을 진행하며 쌓아온 연계영업 노하우를 개인신용대출로 확대해 단기간 내에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연계영업에 대해 NH농협은행과 논의 중인데 이달 중으로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중금리대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한저축은행 역시 신한은행 영업지점을 활용해 판매하던 중금리 대출상품 ‘허그론’(연 7.9~17.5%) 취급점포를 확대하며 연계영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KB저축은행은 KB국민은행 영업지점을 통해 중금리 대출상품 ‘KB착한대출’을 판매하며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이 상품의 대출금리는 6.5~19.9%, 대출기간은 최장 60개월이다. 대출한도는 3000만원이며 평균 취급금리는 15.2%다.

◆상한금리 인하, 남의 얘기?

최근 저축은행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한금리 인하’ 및 ‘TV광고시간 제한’ 논란과 관련해서도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은 한발 벗어난 모습이다. 연 20%가 넘는 고금리대출 취급비중이 미미한 데다 TV광고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자료(16일 기준)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전체 가계신용대출 고객 중 41.46%에게 연 10~15%의 금리를 적용한다. 반면 연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하는 고객은 16.09%에 그친다.

KB저축은행 역시 전체 고객 중 ▲연 10% 미만 금리적용 비중은 4.73% ▲연 10~15%는 50.38% ▲연 15~20%는 44.79% ▲연 20~25%는 0.06% ▲연 25~30%는 0.04%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 BNK저축은행도 연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하는 고객 비중이 32.8%에 그쳤다. 이는 고금리대출비중이 높은 여타 저축은행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가계신용대출을 취급 중인 저축은행 34곳 중 연 30% 이상 금리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16곳에 이른다. 조은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고객 중 97.04%에게 연 30% 이상의 고금리대출을 진행해 취급비중이 가장 높다. 이밖에도 ▲삼호 86.5% ▲모아 85.52% ▲키움 73.69% ▲스타 63.8% ▲아주 61% ▲고려 59.8% ▲현대 55.1% 등이 절반 이상 고객에게 연 30% 이상 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금리 대출취급비중이 높을 경우 상한금리가 현 수준(최고 연 34.9%)보다 떨어지게 되면 영업상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애초부터 연 20% 이상 고금리대출 취급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상한금리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상품 취급비중이 애초에 낮기 때문에 (상한금리 인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방송광고 자율규제와 관련해서도 “저축은행의 손발을 묶는 행위”라며 업계 전체에 비상이 걸린 것과 달리 “원래부터 TV광고 의존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마케팅 전략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유로운 입장을 보였다.

◆영업점 ‘늘리고 줄이고’

이처럼 같은 업권 내에서도 금융지주 계열사와 비지주 저축은행 간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됨에 따라 앞으로의 생존전략도 엇갈린다. 이 같은 상황은 저축은행의 지점 운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KB저축은행은 다음달 17일부터 11개 영업점을 5개로 통합키로 했다. 일산·수원·의정부·구리·장충동 등 총 6개 지점을 인근 지역 지점에 흡수시키는 것이다. KB저축은행은 최근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KB착한대출’ 앱을 출시하는 등 비대면 영업위주로 업무비중을 옮기는 과정에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NH저축은행 역시 영업점을 지속적으로 줄여 현재 4개 지점만 남겨둔 상태다.

양사는 ‘몸집 줄이기’를 통해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지난해 188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NH저축은행도 지난해 20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양사 모두 저축은행 인수 당시 넘겨받은 영업권의 상각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던 만큼 올해에는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OK저축은행은 서울 주요거점에 4개 출장소를 오픈하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점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접근성을 키워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영훈
한영훈 han005@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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