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대우조선 부실 논란, '조선 빅3'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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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기야 ‘매도’ 의견이 나왔다. 이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다면 손해가 더 커지기 전에 팔라는 얘기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를 비롯해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자회사 부실 등의 손실이 2조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 연중 추가손실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진단도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 후폭풍은 조선업계 전반으로 번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도 해양플랜트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장은 지난해 3조2000억원의 막대한 영업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으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같은 후폭풍에 휩싸이자 조선업계 전체에 불신을 가진 상태다. 시장의 불신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 빅3’의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사진=뉴시스 임태훈 기자
/사진=뉴시스 임태훈 기자

◆조선 빅3 주가 ‘급락’

지난 7월15일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이 넘는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8750원으로 하락했다. 전일 1만2500원에서 무려 3750원(30.00%)이나 빠졌다. 급기야 3거래일째인 지난 7월20일에는 장중 7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다음날 8520원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23일 802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후폭풍에 삼성중공업 주가도 동반 하락세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소식이 전해지고 이틀 뒤인 17일 삼성중공업도 장중 1만38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전일 종가인 1만6550원보다 2750원(16.62%) 줄어든 가격이다. 이후 지난 7월21일 1만4500원으로 반짝 상승했으나 22일과 23일 각각 1만4450원과 1만40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하락세로 바뀌었다.

같은 시기 현대중공업 역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17일 10만4000원으로 전일 11만500원보다 6500원(5.88%) 내려간 금액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20일에는 장중 9만9600원으로 하락하며 지난 1월16일 이후 반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다음날인 지난 7월21일 10만6000원으로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지만 22일과 23일 각각 10만3500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미얀마 '쉐' 가스전.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미얀마 '쉐' 가스전.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해양부문 기술력 부족

조선 빅3의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최근 수년간 해양부문 비중을 늘려왔다는 점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들 조선사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선주사들의 발주가 끊기자 해양부문 개발로 사업의 중심을 옮겼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해양부문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 해양부문은 그만큼 전체 공사액수도 크다. 조선 빅3는 해양부문 수주에 열을 올리며 실적을 끌어 올렸다. 특히 예전부터 해양부문의 비중이 높았던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는 더 많았다.

하지만 조선 빅3는 해양부문과 관련된 고급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국내 조선사들은 오일 메이저들과 오랫동안 거래한 소수 엔지니어링업체들의 하청을 받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해양부문은 사업 특성상 설계변경이 잦고 그럴 때마다 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조선 빅3가 공사기간을 제때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해양부문 개발사업은 조선 빅3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만 보는 구조였던 셈이다.

결국 조선 빅3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이 급락했다.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삼성중공업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0% 감소했다. 하지만 유독 대우조선해양만 471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조선 빅3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공사손실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제공=삼성중공업

◆1000분의 1 확률 ‘매도’

지난 7월15일 대우조선해양이 올 2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낼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에 수주한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의 공기 및 인도지연에 따른 손실만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자체 사업손실 규모만 2조원에 달하고 자회사 부실까지 일시에 반영할 경우 3조원이 넘어설 수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7월23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해양 외 상선부문의 부실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동시에 목표주가도 2만1000원에서 4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금융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투자의견비율 공시제도가 시행된 지난 5월29일 이후 증권사가 내놓은 기업분석보고서 4770개 가운데 매도 의견은 4건으로 0.1%에 불과했다. 쉽게 말하면 지난 1년 동안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 1000건 중 999건은 주식을 사라는 내용(매수)이었고 나머지 1건은 주식을 팔라(매도)는 보고서였다는 얘기다.

이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제기된 추가손실에 대한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며 “2분기 실적발표 시 비용의 선반영으로 인한 리스크 해소차원에서 주가의 단기반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수익성 기조 유지와 업황 악화를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손실규모 확정 시 투자의견과 큰 폭의 목표주가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지난 7월17일에는 삼성중공업도 1조원 이상의 추가손실 발생 가능성이 대두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이치스 CPF와 에지나 FPSO에 대한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설계지연과 해외현지제작이 늦춰지면서 추가손실규모가 1조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물론 정확한 규모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밝혀진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실적발표일을 오는 7월29일로 맞췄다. 7월 말로 실적발표가 예정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예정대로 발표를 진행하는 셈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8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실적발표를 보름가량 앞당겼다.

업계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이번 실적에서 대규모 적자를 반영할 것으로 알려지자 대우조선해양도 이들과 실적발표시기를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의 실사를 받는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이 2조~3조원의 적자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해양플랜트에서 미충당 대손금 등으로 발생한 손실이 비단 대우조선해양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각각 8600원과 1만9000원을 내놨다. 반면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4만4000원을 제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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