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의 수익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2010년에 정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려 4년새 반 토막에 가까운 수준으로 축소됐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대기업 그룹(공기업 제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57조560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의 60조1700억원보다 4.3% 적었다.

3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2010년을 정점으로 계속 떨어졌다. 2011년 82조3900억원이던 것이 2012년에는 76조1600억원, 2013년 70조4000억원, 지난해 57조5600억원으로 4년간 급감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수준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3%로 2008년의 6.7%보다 2.4%포인트나 낮았다. 영업이익률은 2010년 7.9%까지 개선되고선 하향 곡선을 그려 4년 새 거의 반토막이 났다.

2008년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그룹은 삼성과 현대차, 한진, 부영, 미래에셋 등 5곳뿐이었다. 삼성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11.0%를 기록한 후 2012년 9.7%, 2013년 8.9%, 지난해 6.4% 등으로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8.7%에서 2012년 7.8%, 2013년 7.2%, 지난해 6.9% 등으로 떨어졌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대기업들은 대체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환율 방어와 내수 살리기 등 정책으로 2012년까지 호황을 누리다가 최근 3∼4년간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