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차이나 리스크 "째깍째깍"

커지는 '차이나 리스크' / 한국에 불똥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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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에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이러한 ‘차이나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머니위크>는 차이나 리스크의 집중 조명을 통해 한국 경제 충격파를 짚어봤다. 아울러 손실이 큰 중국 투자자를 위한 전략도 살펴봤다.
“세계경제는 침체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다가올 경제침체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될 것이다.”

루치르 샤르마 모건스탠리자산운용 신흥시장팀장은 최근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중국발 세계경제 위기의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촉발됐듯 다음 위기는 ‘중국에 의한(Made In China)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국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가까스로 ‘경제성장률 7%’에 턱걸이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잿빛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이 가라앉고 있다는 경고음이 흘러나온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다음해인 1990년(3.80%)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7% 아래로 추락할 우려가 커졌다.

차이나 리스크가 한때의 소나기로 그칠지, 세계를 뒤흔드는 태풍으로 발전할지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차이나 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벌써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커버스토리] 차이나 리스크 "째깍째깍"

◆다급함 드러낸 ‘중국의 역습’
지난 7월 증시 쇼크에 이어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이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는 ‘중국의 역습’이란 리포트를 통해 “지난 8월11일 위안화가 1.82% 평가절하됐을 때만 해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해 당황한 정도로 보였지만 인민은행이 연이어 위안화 가치를 1.59% 하락시키자 중국의 정책기조를 의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수출에서나마 돌파구를 찾으려는 ‘중국의 다급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샤르마 모건스탠리자산운용 신흥시장팀장은 “중국의 정책결정자들이 비현실적이고 임의적인 7%의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저금리 대출을 부추겨 거품을 키웠으며 이로 인해 부동산시장 거품이 먼저 터졌고 최근에는 주식시장의 버블이 터졌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중국의 거대한 부동산 거품이 마침내 터지기 시작했다”며 “주택 과잉공급과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부족이 맞물려 중국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CREIS(China Real Estate Index System)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44개 도시의 주택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9%,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9%나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만 해도 3000선 아래를 밑돌더니 지난 6월에는 한때 5000 고지를 밟은 뒤 급추락했다. 7월 이후에는 3500~4000 부근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정부가 다급하게 위안화 절하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실제 중국경기의 개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짙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6.8%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올해 중국 성장률을 6.8%로 봤다. 내년 이후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IMF는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나 더 낮춘 6.3%로 제시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안타까운 점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정작 중국의 경기개선 효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 환율전쟁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다. 전 미국 재무장관이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를 ‘환율전쟁’으로 규정했다. 래리 교수는 위안화 대폭 절하가 환율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선제대응하는 의미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위안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해 월평균 118.8에서 올 상반기 월평균 130.1로 9.5% 상승해 고평가 정도가 심화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다시 올라갈 위안화 가치를 미리 떨어뜨려놓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커버스토리] 차이나 리스크 "째깍째깍"

◆신흥국 엑소더스, 최대 피해국은 한국

‘중국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질 위험에 처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 중국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월 국내 주식 2조2610억원어치를 팔았다.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단행된 여파로 지난 8월12일에는 단 하루동안 2995억원을 순매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경기 둔화가 통화가치에 악재로 작용하는 위험국가 10개 중 한국(원화)을 포함시켰다. 한국과 태국, 싱가포르, 러시아 등은 중국이 최대 수출국인 나라다. 특히 한국은 수출부문의 중국 비중이 30%나 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위안화 절하 이후 한국의 부도위험은 전세계 주요 53개국 가운데 2위로 치솟았다. 지난 8월13일 국제금융시장과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부도위험(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3.10bp(0.631%포인트)로 그리스의 그렉시트(유로존 탈퇴) 우려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때보다 높다. 한국보다 부도위험이 높은 곳은 태국 뿐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위안 환율이 5% 하락할 경우 국내 총수출은 약 3% 감소하고 특히 기계산업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위안화 가치가 절하돼도 중국의 수출증가로 인한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증가의 긍정적 파급경로는 예전에 비해 약해진 데다 엔화 약세에 더해 위안화까지 약세를 보일 경우 국내수출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무디스도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지난 5월보다 0.5%포인트 낮춘 2.5%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월20일 “미국 금리 인하와 맞물려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한국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중국과 경합 중인 품목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한국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어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배현정
배현정 mom@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위크 금융팀장 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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