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발 '결제시장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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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모바일결제서비스 ‘삼성페이’의 베일이 벗겨졌다. 최근 시장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해 꺼내 든 비장의 카드다.

이를 계기로 조만간 간편결제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삼성페이 출시를 계기로 오프라인에서도 모바일카드 활성화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결제 OK’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국내서 갤럭시노트5, 갤럭시S엣지+와 함께 삼성페이를 출시했다.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범용성’이다.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기술을 적용해 국내 90% 이상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편리하게 이뤄진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한 결제도 가능하다.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현재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기종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등 총 4개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삼성페이 앱에 들어가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곧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기자가 갤럭시S6 스마트폰을 통해 삼성페이를 사용해보니 POS기가 놓인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한 ‘보편성’과 휴대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편리성’이 단연 돋보였다.

우선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카드정보를 최초 등록한 이후에는 결제 시 따로 스마트폰 화면을 켤 필요 없이 홈버튼 쪽에서 화면 상단으로 밀어 올리는 동작을 취하면 바로 삼성페이카드가 뜬다.

지문등록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결제 시 사용자 지문을 통해 본인 확인을 진행하기 때문. 지문인식으로 스마트폰을 분실할 경우 카드도용이 벌어질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만약 지문인식이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PIN 번호 인증도 가능하게 했다. 지문이나 PIN 인증 후 결제가 가능한 시간은 20초다.

지난달 26일 저녁 무렵 삼성페이의 결제과정을 체험해보기 위해 순대국밥집을 찾았다. 식사를 마친 후 순대국가격 6000원을 결제하기 위해 삼성페이를 활성화하고 스마트폰을 들이밀자 가게주인은 “우리 가게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는 불가능하다”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기자가 “단말기 근처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고 주인을 설득하자 주인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을 지으며 단말기 근처에 휴대폰을 갖다 댔다. 이후 결제과정은 플라스틱카드를 이용할 때와 동일한 절차로 진행됐다. 사인한 뒤 영수증이 출력되는 것으로 결제완료. 주인은 “장사를 시작한 이후 플라스틱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이뤄지는 결제는 처음”이라며 신기해했다.

물론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우선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 가맹점에서는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또 교통카드 기능 역시 아직은 지원되지 않는다. 삼성페이로 결제할 경우 부분취소나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 등이 어려운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사진제공=삼성
/사진제공=삼성

◆업계 “오프라인 확대 효과” 기대

삼성페이 출시 이후 초반 분위기는 성공적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가 출시된 지 5일 만에 신용·체크카드가 8만매 이상 등록되는 등 초반 이용자수 몰이에 성공했다.

업계는 삼성페이를 통해 그간 모바일카드의 한계로 지목됐던 오프라인채널을 공략할 활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카드사들은 지난 5월부터 ‘실물 없는 모바일 단독카드’를 출시했지만 결제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카드의 경우 앱카드 등을 통해 온라인시장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오프라인시장을 공략하는 데는 별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 삼성페이 출시를 통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오프라인시장을 공략할 대안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각 카드사들은 삼성페이 출시에 맞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삼성카드는 오는 9월30일까지 삼성페이에 삼성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면 10회 한도에서 건당 최대 2000원까지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결제금액에 따라 1만4000명을 추첨, 신세계 계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상품권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도 같은 기간 삼성페이에 신한카드를 등록하고 1만원 이상 사용하면 1000원 캐시백을 최대 3회까지 제공한다. 등록 후 첫 결제 시에는 최대 3000원까지 돌려준다.

KB국민카드 역시 9월 말까지 3만원 이상 사용하면 최대 3회까지 1000원을 캐시백해준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삼성페이를 이용하면 최대 10회까지 건당 500원을 돌려주며 현대카드는 첫 결제에 1000원을 캐시백해준다. BC카드도 9월 말까지 삼성페이에 등록한 고객 중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선착순 5000명에게 1만원의 청구할인을 1회 제공하며 NH농협카드 역시 같은 기간에 10만원 이상 누적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1만원 캐시백 혜택을 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페이의 경우 초기 고객 확보가 중요한 만큼 각 카드사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모으기에 열 올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불붙은 간편결제시장

삼성페이가 출시됨에 따라 앞으로 간편결제시장의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가 티머니와 손을 잡고 선보인 ‘페이코’의 경우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있어 앞으로 삼성페이와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페이코는 티머니 단말기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대중교통은 물론 편의점과 할인점 등 10만여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경우 온라인시장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는 온라인과 모바일쇼핑 중심으로 지불결제 수단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미 쇼핑몰 중심의 5만7000개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KB금융을 비롯해 제휴은행과 카드 출시도 늘리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 가입자 3900만명을 기반으로 최근 4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타 결제앱과 달리 카카오톡 앱에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의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만 하면 되는 장점이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영훈
한영훈 han005@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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