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조용하다, 그러나 힘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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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쉐보레 트랙스가 새로운 심장을 달고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등장했던 차. 그 후로 2년 반이 지난 지금 새로운 심장 'Whisper Diesel'(속삭이는 디젤)을 달고 대중 앞에 섰다.

사실 쉐보레 트랙스는 소형 SUV의 원조격이다. 경쟁차량으로 꼽히는 QM3보다 9개월, 티볼리보다는 21개월 먼저 출시됐다. 하지만 그동안의 성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지난 6월 기준 경쟁 모델인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4011대, 르노삼성의 QM3가 2394대 판매된 데 비해 트랙스는 겨우 871대 팔렸다.

올 7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역시 티볼리가 2만2535대, QM3가 1만2549대였지만 트랙스는 6178대에 불과했다. 가격 경쟁에서 티볼리에 치이고, 연비에서는 디젤 모델 QM3에 눌리면서 기를 펴지 못했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젤 모델이 없다는 것도 판매부진의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는 해볼 만하다. 유럽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독일 오펠이 공급하는 4기통 1.6 CDTi(카먼레일 디젤 터보 인젝션) 디젤 엔진을 장착, 기존 1.4ℓ 가솔린 터보엔진보다 배기량을 더 키워 성능 우위를 점해서다.

[시승기] 조용하다, 그러나 힘차다

◆ ‘위스퍼 디젤’ 명성을 증명하다

과연 경쟁차종에 비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까. 그리고 이전 가솔린 모델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지난달 26일 인천 영종도에서 트랙스 디젤을 타고 차량 전반에 대해 알아봤다.

시승 코스는 영종도 네스트호텔을 출발해 공항 외곽도로를 거쳐 북쪽 섬 신도와 모도를 왕복으로 다녀오는 약 2시간의 주행 거리였다. 시승한 차량은 최고 트림인 LTZ 모델이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자 탁 트인 시야가 만족스럽다. 다만 기존 가솔린 모델처럼 지나칠 만큼 심플한 실내는 아쉽다. 실내를 둘러보니 중앙 스크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이얼식 공조장치를 제외하면 라디오, 스마트폰연결 등은 모두 터치식 LCD 화면으로 이뤄진다.

시동을 걸고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간다. 디젤차답지 않게 조용하다. 옆에 탔던 동료 기자도 정숙성에 만족감을 나타낸다. 유럽에서 트랙스 디젤에 장착된 1.6 CDTi 엔진을 ‘위스퍼 디젤’로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디젤 엔진을 얹은 SUV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실내는 정숙하다. 디젤 SUV를 탈 때마다 느꼈던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 경쟁 모델 압도하는 ‘성능’

주행 성능도 만족스럽다. 고속 주행을 실시한 외곽도로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속도계 바늘이 올라간다. 힘이 좋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경쟁 모델인 QM3나 티볼리를 압도한다.

트랙스 디젤의 수치상 파워트레인 성능은 최고 출력 135마력, 최대 토크 32.8㎏·m다. 경쟁 모델인 QM3(90마력, 22.4㎏·m)나 티볼리 디젤(115마력, 30.6㎏·m)보다 월등히 앞선 성능은 실제 주행에서도 나타났다.

코너링 또한 매끄럽고 안정적이며 핸들링은 민첩하고 날카로웠다. 이에 더해 달리는 힘 역시 디젤차임을 느낄 수 있게 탁월했다. 가솔린보다 더 무거운 엔진을 얹었는데 운전자와 교감하는 스티어링이 묵직하고 단단하다.

[시승기] 조용하다, 그러나 힘차다
[시승기] 조용하다, 그러나 힘차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디젤 엔진만 바꾼 게 아니라 그에 맞게 서스펜션과 댐퍼, 스티어링도 튜닝을 했다”며 “동급 최고의 주행 성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랙스 디젤은 신도와 모도에서 진행한 저속주행과 약간의 오프로드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과 안정된 가속력을 보였다. 반면 오르막길에서의 변속 성능은 약간의 덜컹거림과 진동이 느껴졌다.

두시간 동안의 시승에서 트랙스 디젤 연비는 12.9㎞/ℓ와 15.9㎞/ℓ를 기록했다. 앞의 것은 일반적인 주행으로 고속국도, 산길, 농로를 달린 결과고 뒤의 것은 영종도에 들어와 약 20㎞ 구간을 고속으로 달린 결과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QM3나 티볼리 디젤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 인테리어·열쇠형 키 아쉬워

아쉬운 점도 있다. 지난 2013년 출시한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전혀 변별력 없는 디자인이다. 특히 내장재와 실내 인테리어는 세련미가 떨어졌다. 대시보드 상단은 고무재질이 아닌 플라스틱 소재를 얹었고, 요즘 출시되는 차라고는 믿기 힘든 열쇠형 키 방식이 적용됐다.

세그먼트의 특성상 20~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다면 디자인 차별화와 버튼시동식 스마트키 적용이 필요한데 이 부분을 등한시한 점은 아쉬웠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다음 연식변경에는 모든 편의사항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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