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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8월 중국에서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지속 하락세를 거듭하던 중국시장에서 9만6108대를 판매하며 전월대비 판매량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해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26.6%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은 전월(-32.8%)대비 감소폭이 줄었다.

판매량 반등은 현대차가 견인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7만146대를 팔아 전월(5만4160대) 대비 29.5%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같은 기간 2만6008대를 판 기아차 판매량은 전월(3만8대) 대비 13.3% 감소했다.

이에 회사 내부에서는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9월부터 중추절, 국경절로 인해 성수기가 시작되는 데다, 신형 투싼, 신형 K5 등 신차들을 연이어 선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생산 공장 출고 물량을 조절하며 딜러 재고 조정 및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온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판매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차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지난달 현대기아차가 실적을 선방한 것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달부터 시행한 SUV 및 중국전략 중형차 판매 경쟁력 강화, 딜러 지원 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현대차는 올초부터 시행된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공세를 방어하고 SUV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투싼ix 모델에 2만위안(370만원), 싼타페는 1만~3만위안(180만~550만원) 가격을 인하했다.

그 결과 투싼ix는 8174대가 팔리며 전월(3387대)대비 141% 판매가 증가했으며, 싼타페도 121% 판매가 늘었다.

중국 전략 중형차 밍투와 LF 쏘나타 등 중형차 판매 마케팅도 강화했다. 출시 이후 꾸준히 1만대 이상이 판매 되며 중국 중형차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중국 전략 밍투는 지난달 1만2942대를 판매돼 전월(1만25대)는 물론 전년 동월 판매(1만462대)보다도 24% 증가했다.

딜러 자금운용 개선, 딜러 재고 건전화 등을 중점 추진해 판매 최일선인 딜러들의 경쟁력을 강화한 전략도 주효했던 것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기아차는 판매감소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기아차 관계자는 “딜러들의 비수기 재고 조정을 통해 성수기 신차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 공장 출고 물량을 전략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라며 “9월 실적을 전월 대비 플러스로 전환시키고, 10월 K5 출시를 기점으로 모든 판매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9월 기아차 K4와 KX3의 터보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신형 투싼, 신형 K5 등 신차를 10월까지 선보이며 성수기 수요 확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9월부터 경쟁 차종 비교 체험 시승회 확대 및 180여 개 지역모터쇼 참가를 통한 판촉행사 강화 등 다양한 고객 체험 활동을 전개해 나가며 이와 함께 베이징현대가 후원하는 베이징 마라톤 대회, 뮤지컬 공연 후원, 중국 자동차 경주대회(CTCC) 참가, 2015 아시아 농구선수권 대회 차량 전시 등 스포츠‧문화 마케팅도 강화해 올해 하반기에는 전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최적화된 모델을 확대해 신규 수요 창출 및 미래시장 대비를 강화할 계획으로 매년 중국시장에 특화된 신차를 4~5개씩 투입해 중국 전략 차종을 다양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대폭 높인 소형 SUV와 소형 세단부터 고급 대형차까지 생산 판매 라인업을 재구축한다는 전략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