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호텔과 모텔, 뭐가 다르지?

진화하는 숙박문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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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여인숙에서 별 다섯개 특급 호텔까지. 우리 경제와 함께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굴뚝 없는 산업’이라 불리던 숙박산업. 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확 바뀐 ‘잠자리’, <머니위크>가 이불 속을 파헤쳐봤다.
# 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난 최씨(54). 친구들과 편하게 어울릴 생각으로 자신의 집에 데려가려 했지만 가족의 눈치가 보여 망설여진다. 고민하던 찰나, 널찍한 공간에 취사시설까지 겸비한 모텔이 요즘 인기를 끈다는 뉴스가 뇌리를 스쳤다.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위기 좋은 곳에서 음식을 해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횡재한 기분이다.

# 광명에 사는 김씨(37)는 주말이면 가족끼리 모텔을 자주 찾는다. 캠핑장 분위기에 수영시설까지 갖춘 방에서 힐링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게임기나 홈씨어터 등 다양하게 즐길거리가 준비돼있어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김씨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여행 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모텔이 생겨서 기분이 좋을 따름이다.

연인들의 성지(?)로 불리던 모텔이 변하고 있다. 침대와 TV만 덩그러니 놓였던 모텔이 다양한 콘셉트를 갖춘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발전했다. 특급호텔 부럽지 않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물론 휘황찬란한 미러볼에 형광색 불빛이 번쩍이는 파티룸 등 가지각색이다.

모텔의 변화는 이용객의 범위도 확장했다. 둘만의 비밀장소에서 각종 모임의 장소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혼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확 바뀌었다. ‘쉬쉬’하며 모텔에 가는 분위기는 이제 사라졌다. 그래서 준비했다. 가족끼리 또는 친구끼리 갈 만한 독특한 콘셉트의 모텔을 소개한다. 

에이치에비뉴(글램핑 시설).
에이치에비뉴(글램핑 시설).

◆ 가족끼리 가기 좋은 곳… 글램핑에 수영까지

도심 속 모텔에서 글램핑을 즐겨보자. 글램핑 열풍에 발맞춰 객실에 글램핑 공간을 마련한 모텔이 늘고 있다. 글램핑룸은 주로 객실에서 글램핑장으로 길이 연결돼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그 방의 숙박객만 이용할 수 있어 인기다.

실제 글램핑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는 바비큐 파티를 하기에 손색이 없다. 또 글램핑장 옆에 수영장을 설치한 곳도 있어 가족들과 오붓한 한때를 보내기에 충분하다. 낮에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열심히 물놀이와 태닝을 즐긴 후 저녁에는 야경을 바라보며 고기를 굽는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글램핑을 위한 모든 장비를 비치해놓은 곳도 많아 손쉽게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15만~35만원(주말 기준)선이다. 글램핑룸을 이용해본 한 숙박객은 “가족들과 함께 갔는데 글램핑 장소가 널찍해서 편안한 느낌이었다”며 “아이들도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매년 휴가를 그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호텔야자(파티룸).
호텔야자(파티룸).

◆ 신나게 놀 수 있는 곳… 노래방·당구대는 기본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고 싶다면? 오락시설이 잘 갖춰진 파티룸을 이용해보자. 파티룸에는 널찍한 테이블과 큼직한 냉장고, 정수기, 와인잔 등이 구비돼 있어 음식만 가져오면 다른 준비 없이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최근 들어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을 살려 방을 꾸미고 맛있는 음식을 해먹으며 파티를 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파티룸은 객실 입구부터 알록달록한 벽면과 세련된 무늬로 꾸며 파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어떤 곳에는 클럽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미러볼이나 사이키 조명을 설치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또 대부분의 파티룸에는 노래방 기계나 당구대, 게임기 등의 오락시설을 갖춰놓아 다른 곳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지역에 따라 10만~30만원(주말 기준) 수준이다.

아하바(테라스, 스파).
아하바(테라스, 스파).
아하바(유리 천장).
아하바(유리 천장).

◆ 힐링할 수 있는 곳… 야경 보면서 스파를

일상에 시달려 피로가 쌓인 현대인에게 힐링은 필수다. 이에 도심의 야경을 보면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룸이 있는 모텔도 속속 생겼다. 서울시내 한 모텔의 경우 스파룸의 천장을 유리로 만들었다. 낮에는 뜨거운 햇볕에서 태닝을 즐기고 밤에는 은은한 조명 사이에서 반짝이는 별들과 함께 운치 있는 제트스파를 즐길 수 있다.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와인을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또 옥상에 스파와 바비큐 시설을 설치해 야경을 보면서 스파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모텔도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을 일이 전혀 없다. 가격대는 6인 기준 40만원(서울, 주말 기준)선이다.

텔과 모텔, 뭐가 다르지?

길을 걷다 보면 호텔이라는 간판을 단 허름한 건물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반면 간판은 모텔이지만 웬만한 호텔보다 더 화려한 곳도 볼 수 있다.

최근 호텔과 모텔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엄밀히 말해 호텔은 ‘관광호텔’을 말하고 모텔은 ‘일반숙박시설’을 말한다. 관광호텔은 주차장이나 식당, 커피숍 등의 부대시설과 다수의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강당, 레저시설 등이 있어야 한다. 또 외국인을 맞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갖추고 땅과 건물을 소유해야 하는 제한도 있다. 한마디로 숙박보다 관광에 초점을 맞춰 인가를 내주는 셈이다. 따라서 호텔은 관광진흥법이 적용되며 3년마다 의무검사를 시행해 4급부터 특급까지 등급을 매긴다.

모텔은 법적으로 정식명칭이 아니다. 일반숙박시설로 등록되면 누구나 모텔로 영업할 수 있다. 모텔은 호텔처럼 다양한 부가시설이 필요 없다. 객실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구비돼 있고 주차장만 있으면 된다. 모텔은 숙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장효원 specialjhw@mt.co.kr  | twitter facebook

현상의 이면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눈과 귀를 열어 두겠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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