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하반기에도 '흐림'

고금리상품 금리 내려… "수수료율 인하 땐 5000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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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업계의 영업환경은 악화일로다. 지난 3년 동안 카드사 순익은 제자리걸음인 데 반해 영세가맹점 수수료와 대출상품 금리인하 요구 등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치는 외부 압박은 거세지고 있기 때문. 이 같은 수수료 인하 압력은 곧 진행될 예정인 국정감사를 통해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약 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1일부터 8개 전업계카드사를 대상으로 테마검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카드사들을 옥죄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테마검사를 통해 카드사들의 경영건전성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테마검사가 7일 이내로 짧게 끝났으나 이번에는 3주 동안이나 진행된다”며 “그렇지 않아도 카드업계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검사기간이 길어지면 (업계 분위기는) 자연스레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카드업계 하반기에도 '흐림'

◆카드업계 순익, 1.3% 증가 그쳐

지난 3년간 카드업계의 수익은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5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의 당기순이익은 90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2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역시 8887억원의 순익을 내는 데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0.9%(77억원)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최근 몇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는 셈이다. 각 카드사들은 카드업계가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각 카드사들이 모바일단독카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라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도 카드업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카드사 금융상품의 고금리 논란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됨에 따라 카드사들이 자발적으로 카드론 금리를 인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오는 10월31일부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및 리볼빙결제 금리를 인하한다. 카드론은 기존 연 6.50~25.80%에서 연 5.90~24.80%로, 현금서비스 금리는 기존 연 6.50~27.40%에서 연 6.40~27.00%로 낮춘다. 리볼빙결제 금리는 연 5.80~24.90%에서 연 5.80~24.45%로 내린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 10일부터 카드론 최저금리를 6.9%에서 6.5%로,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7.5%에서 6.9%로 인하했다. 하나카드도 지난 4월 카드론 최고금리를 2%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6월에는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를 1%포인트 낮췄다. 또 4분기 중 추가 금리인하를 예정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이달 18일부터 연체 최고금리를 29.9%에서 28.9%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신한카드와 삼성카드·현대카드 역시 구체적인 금리 인하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 하반기에도 '흐림'

◆카드가맹점수수료 내려가나

이 가운데 카드업계를 옥죄는 외부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가맹점수수료율 인하문제가 대표적이다.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는 카드가맹점수수료율 인하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져 카드업계는 더욱 구석으로 몰릴 전망이다.

현재 국회에는 신용카드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관련한 법안이 여러건 발의된 상태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영세·중소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을 현행 매출액 2억원, 3억원 이하에서 각각 3억원, 5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수수료율을 1.5%, 2%에서 각각 1%, 1.5%로 인하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기준금리가 1.5%까지 내려 카드사의 자금조달비용은 줄고 순이익은 매년 증가해 가맹점수수료율을 내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자금조달비용은 2012년 2조2698억원에서 지난해 1조9098억원으로 16%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3056억원에서 2조1696억원으로 66% 증가했다.

금융당국도 금리가 낮아진 만큼 가맹점수수료율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6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맹점수수료와 관련해 “카드수수료를 인하할 요인이 있으며 합리적인 카드수수료 체계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카드업계는 “나중에 금리가 다시 오른다고 해도 수수료율을 재조정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계는 수수료율을 0.1%포인트 낮추면 업계 전체의 이익이 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지금 금리가 낮아졌다고 수수료율을 낮춘다면 추후 쉽게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여신금융협회와 금감원, 각 카드사는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가맹점수수료의 적격비용을 산정 중이다. 카드사들은 지난 2012년부터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적격비용을 산정한다. 카드사들은 이 적격비용을 토대로 최종수수료율을 결정한다.

당국, 카드업계 테마검사 실시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8개 전업계카드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1차(신한·삼성·롯데·BC카드)와 2차(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로 나눠 테마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주제는 텔레마케팅을 통한 부수업무, 부가서비스 운영 및 고객정보 관리실태 등 카드사의 불합리한 영업 관행을 손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통상 검사가 일주일 이내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 검사는 3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이에 카드업계는 장기간 이어지는 현장조사 여파로 업권 전체가 위축될 것을 우려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테마검사가 장기간 이어지다 보면 아무래도 업권 전체가 경직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른 실적악화가 가장 걱정된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영훈
한영훈 han005@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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