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잘 달린다, 작지만 고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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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진라인업을 늘린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에서 가장 주목받는 라인업은 1.6터보엔진이다. 국산 중형세단시장에도 ‘다운사이징’이 보편화된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선도한 것은 르노삼성의 SM5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3년 국산차업계 최초로 SM5에 1.6터보엔진을 탑재한 TCE모델을 출시했다. 이 차가 처음 나올 당시만 해도 시장은 준중형에나 실리는 1600cc급의 엔진 출력이 중형세단에 어울리겠냐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진작부터 다운사이징 열풍이 있던 유럽에서도 SM5 등이 속한 D세그먼트에서 1.6리터 급의 엔진을 적용한 사례를 찾을 수 없었다. 폭스바겐이 파사트에 1.4 TSI엔진을 적용하기 이전이다.

현대·기아차가 자신있게 1.6리터 터보 중형세단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앞서 시장을 개척한 SM5 TCE가 있었기 때문이다. 1.6터보가 중형세단에도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한 자동차인 셈이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고급스러워진 외관, 풍부한 편의사양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올 초 출시된 SM5 노바. 지난 2012년 플래티넘으로 변경한 뒤 3년만에 다시 변경된 모델이다.

노바로 들어서며 외관디자인은 SM7에 가깝게 변했다. 패밀리룩을 강화한 것이다. 앞선 플래티넘모델과 달리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자연스레 이어진다. 안개등도 동그란 모양에서 가로형 곡선으로 바뀌었다. 이전 모델에 비해 확실히 고급스러운 인상이 강화됐다.

측면과 후면부에서는 큰 변화를 찾을 수 없다. 특히 전면 오버행이 긴 전작의 비율을 그대로 가져와 요즘 차량들에 익숙한 기자에게는 고급스럽다는 느낌과 함께 다소 어색한 비례감이 느껴졌다. SM7 노바의 전면가공 18인치 휠을 적용한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후면에서도 큰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전작의 단정함을 그대로 유지한 느낌이다.

인테리어도 큰 변화는 없다. 다만 기자의 경우 도어트림과 시트에 적용된 내장재의 재질이 마음에 들었다. ‘나파 가죽’이라고 하는데 꽤나 비싼 내장재라고 한다. 고급스러움을 높이기 위한 르노삼성 측의 한 수다.

이렇게 큰 변화가 없음에도 르노삼성이 단순연식변경이 아닌 새 이름을 적용한 이유는 편의사양을 대폭 수정했기 때문이다. 먼저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신형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전용앱을 통해 스마트폰의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T맵이 연동된다.

전자식 보조브레이크와, 운전석 전동시트, 차체자세제어장치, 후방카메라 등 기본사양이 풍부한 것도 특징으로 한가지 트림으로 출시돼 동급의 차량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러한 옵션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 꽤나 경쟁력 있는 가격임을 알 수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2.0 능가하는 달리기… 다소 아쉬운 변속

차량에 탑승해 느낀 주행성능은 한마디로 ‘화끈’하다. SM5의 전 모델 중 가장 잘달리는 차다. 수치상으로 보면 최대출력 190마력에 24.5㎏·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다만 처음 차량을 타고 경사가 꽤 높은 주차장을 올라갈 때 다소 힘이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 1.6ℓ는 역시 무리인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는 엔진의 힘 부족이 아니라 변속기의 영향이었다.

SM5 노바 TCE에는 독일 게트락의 6단 DCT(Dual-clutch transmission)가 탑재됐다. 건식 DCT미션의 경우 토크컨버터가 없어 저단기어에서 울컥거리는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저단에서의 변속 속도를 늦추도록 세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 1.6터보의 7단 DCT에서는 이러한 점을 느낄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점이라 여길 수 있겠다.

TCE모델의 진가는 속도가 올라가며 발휘된다. 우선 기어가 3단 이상 올라가면 변속타이밍은 흔히 말하는 독일 명차들처럼 민첩해진다.

고속도로로 진입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다소 아쉬웠던 저단 변속감도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니 느낄 새가 없다. 일단 속도가 붙으면 주행은 만족스럽다. 1.6ℓ엔진임에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느낄 수 없다. 터보차저를 통해 경쾌한 주행감이 살아난다. 조향응답성도 뛰어나 고속에서의 코너링도 자신감이 붙는다. 이 부분은 동급 국산차 중 최고라고 평할 만하다.

정숙성 또한 뛰어나다. 급가속 시를 제외하고는 거슬리는 엔진음은 발생하지 않는다. 풍절음과 노면소음 차단 또한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걸맞게 뛰어난 편이다.

1.6터보엔진의 존재 이유는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연비인데, 주행능력이 2000cc에 비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연비 또한 높다. TCE(Turbo Control Efficiency)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13.0km/ℓ. 새벽시간 경기도 안양에서 인천공항까지 막힘없는 도로를 높은 속도로 운행하고 급제동 등 여러 가지 테스트를 진행하며 측정한 연비는 10.8km/ℓ가 나타났다. 다만 돌아오는 길 규정속도를 지키며 정속주행한 뒤 재확인한 연비는 15.3km/ℓ로 공인연비보다 훨씬 높았다.

이 차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18cc로 인한 세금의 손해다. 1618cc로 과세기준이 변경되는 1600cc를 넘기 때문이다. 최초년도 기준 연간 자동차세는 42만680원(자동차세 32만3600원+교육세 9만7080원)으로 1591cc인 쏘나타 1.6터보가 내는 28만9560원(자동차세 22만2740원+교육세 6만6820원)과 비교했을 때 단 27cc차이로 연간 10만원 이상을 더 내야 하는 점은 아쉽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추석합본호(제402호·제40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최윤신
최윤신 chldbstls@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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