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이야기] 정약용이 로또를 연구했다면?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주역을 세상에 널리 알린 건 동양인이 아닌 독일의 철학자이며 수학자 라이프니츠다. 그는 당시 지식인들이 인문과 과학 모두에 정통했던 것처럼 신학자였고 자연과학자이기도 했다. 그의 친구인 볼테르라는 신부가 중국에 선교사로 갔다가 라이프니츠에게 주역책을 보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니츠는 주역의 괘가 2진법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알고 놀랐다. 동양의 음양이 서양의 수학자의 눈에는 2진법으로 보인 것이다.

이로부터 200여년이 흐른 1910년대, 중국에서 선교사 일을 하며 한학을 공부한 리하르트 빌헬름이 주역을 번역해 본격적으로 서방에 알렸다. 그러나 서양인의 눈으로 보고 해석한 주역은 솔직히 말하면 의미가 없다. 워낙 단편적이어서 문장을 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존하는 주역관련 책 중 가장 훌륭한 것은 1802년부터 1806년에 걸쳐 쓴 정약용의 <주역사전>이다. 주역은 동양에서 최고의 지식인들이 보고 연구하던 책이다. 사서삼경에서 가장 마지막에 배우는 책이 역경, 즉 주역이다. 지금으로 따지면 대학원생들이 박사학위로 학문의 마지막 단계에서 배우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로또이야기] 정약용이 로또를 연구했다면?


그런데 주역관련 책 중 인류사에서 가장 최근의 지식인이 연구하고 쓴 것이 바로 210년전에 나온 정약용의 <주역사전>이다. 물론 1900년대 이후 쓰인 것 중 대만의 국사로 불리던 남회근의 <주역괘전별강>(한국판 주역괘사)이 있지만 서양의 자연과학을 제대로 이해한 뒤 그걸 주역에 녹여 넣은 사람은 정약용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주역사전>은 해석법이 독특해 현재 일부 주역학자 사이에선 ‘이단’으로 불린다. 그러나 8괘의 설명과 응용법을 읽어보면 정약용이 당시 중국을 통해 조선에 들어온 서양의 천문학과 우주의 이치를 이해하고 재해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정약용은 우주가 대칭이며 원운동이 원초적인 에너지의 움직임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색다른 시각에서 주역을 재해석했다. 그 작품이 <주역사전>이다.

6개의 숫자로 이뤄진 주역을 64괘로 풀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그렇다면 814만5060개의 가짓수를 가진 한국로또도 64개로 단순화시킬 수 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올해의 ‘산풍고’ 괘에 해당하는 로또가짓수는 대략 12만7000여개가 나온다. 이는 64괘 모두에 해당되는 수치다.

확률로 접근하면 로또분석은 쓸데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따라서 패턴을 찾아보자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보면 비록 12만7000여개라는 희박한 확률수치가 나왔지만 주역64괘도 패턴의 하나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패턴이라는 측면에서 정약용의 <주역사전>을 펼쳐보면 실제로는 64개가 아닌 최소한 8~24개의 패턴을 더 만들 수 있다. 위아래가 대칭인 괘를 하나로 보거나 반복되는 모습의 괘도 단순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바로 정약용이 대칭인 우주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주역을 재해석했다는 증거기도 하다. 만일 로또분석에 주역을 활용하고 싶다면 정약용의 <주역사전>은 꼭 읽어봐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0%
  • 0%
  • 코스피 : 3114.55상승 21.8918:01 01/20
  • 코스닥 : 977.66상승 19.9118:01 01/20
  • 원달러 : 1100.30하락 2.618:01 01/20
  • 두바이유 : 55.90상승 1.1518:01 01/20
  • 금 : 55.19상승 118:01 01/20
  • [머니S포토] 에이미 "한국 돌아와서 기쁘다"
  • [머니S포토] 한산한 인천공항 입국장
  • [머니S포토] 국민의힘 잃어버린 10년, 인사 나누는 주호영-유승민
  • [머니S포토] 회의 앞서 대화 나누는 박병석 의장
  • [머니S포토] 에이미 "한국 돌아와서 기쁘다"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