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집] ‘상위 0.1%’가 사는 동네

[창간8주년] 부자들은 어디에 살까 / 재벌가, 한국의 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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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상위 0.1%’ 재벌들이 사는 높은 담을 가진 큰 집. 동네 사람들과 교류가 없어 누가 사는지 궁금하다. 과연 재벌들은 어디에 어떤 집에 살고 있는지, 왜 그 집에 살고 있는지를 알아봤다.
소득 '상위 0.1%'. 그것도 우리나라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재벌 총수 일가들. 과연 이들은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 많은 사람이 이들의 집에 관심을 갖지만 좀처럼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다. 매매나 임대차시장에서도 극소수의 사람만이 정보를 독점하고 ‘그들만의 터전’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급자재로 집을 짓고 내부 인테리어를 최상품으로 했어도 우리나라 일부지역에 형성된 부촌에서 벗어나 있으면 고급주택이 될 수 없다. 이러한 경향은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는 '회장님들'의 사고방식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따라서 이들은 대부분 일가를 중심으로 거주지역을 형성하거나 자신의 개인적 취향에 맞춰 특정한 부촌지역에 둥지를 튼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부촌의 형성 시기와 배경에 따라 재벌가의 거주지역이 나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상위 0.1%'의 재벌들은 어디에,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

성북동. /사진=머니투데이 DB
성북동. /사진=머니투데이 DB

◆ ‘재벌 1세대 지역’ 강북

재벌들의 집은 극소수 지역에 몰려있다. 그중에서도 재벌 1세대는 강북의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는 성북동과 평창동 그리고 이태원과 한남동에 터를 잡았다.

특히 전통적인 고급주택단지인 성북동과 평창동은 재벌 1세대의 크고 넓은 집들로 유명하다. 보통 대지가 200평 이상인 이 단독주택들은 건물 규모도 웅장하다. 북한산자락 말미에 큼직한 바위가 선듯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예부터 고급주택단지로 이름난 곳이다.

성북동에 거주하는 재벌 총수들은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 눌러 살거나 선대의 자택을 물려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북동에는 현대가 출신들이 특히 많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은 장남 정지선 회장, 차남 정교선 부회장과 함께 살고 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성북동 주민이다.

현대가 2·3세 역시 대부분 창업주가 뿌리를 내린 성북동에 자리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교선 현대홈쇼핑 사장,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남편인 정대선 현대비엔스앤씨 사장 등이 그들이다.

이수영 OCI그룹 회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구자원 LIG넥스원 회장,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도 성북동 이웃사촌이다. 이곳에 사는 재벌 및 중견기업인은 현재 100여명에 이른다.

평창동도 재벌 1세대가 선호하는 동네다. 대표적으로 신준호 푸르밀 회장,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정몽준 전 국회의원(아산재단 이사장)이 평창동에 거주한다. 다만 정몽준 전 의원은 정치적 전략에 따라 출마지역으로 이사한 적이 있지만 최근 평창동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평창동은 수려한 자연 경관과 광화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큰 지역이다. 토탈미술관, 가나아트센터 등 다수의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문화·예술·연예인의 입주가 부쩍 늘었다. 최근 평창동에 둥지를 튼 유명 연예인으로는 서태지·이은성 부부와 이선균·전혜진 부부 등이 있다.

이태원. /사진=머니위크 DB
성북동. /사진=머니투데이 DB

◆ 재벌 2·3세대가 사는 한남동·강남

재계 1세대가 서울의 강북을 중심으로 둥지를 틀었다면 이들의 자녀와 손자들은 어디에 거주하고 있을까.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한남동에,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태원동에 살고 있다. 이른바 '삼성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건희 회장의 조카이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경기 성남과 서울 용산에 단독주택 2채를 가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1년까지 이명희 회장의 앞집에 거주했다가 그해 12월 재혼하면서 현재의 집으로 이주했다.

30~40대 재벌 3·4세는 청담동, 삼성동 등 강남권을 선호한다. 앞선 세대가 노출을 피하기 위해 외진 곳에 거주한다면 젊은 세대는 여가를 즐기고 상호 교류가 편한 신흥 부촌을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담동에 거주하는 3·4세대 부유층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장남 조원국 한진중공업 상무,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의 장남 윤태준씨 등이 있다.

청담동과 함께 신흥 부촌으로 쌍벽을 이루는 삼성동은 값비싼 고급빌라와 주상복합건물을 중심으로 재벌들만의 지역이 형성돼 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의 차남 안정호 시몬스 대표이사와 더불어 1세대 벤처기업인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와 이준호 NHN 엔터테인먼트 회장 등이 거주한다.

◆ 재벌들의 집, 가격은?

이들이 사는 집은 얼마나 할까.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집값이 얼마인지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극소수의 사람끼리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확한 실거래가는 파악하기 어렵다.

그나마 재벌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이 지난 7월 발표한 30대 그룹 재벌 총수의 보유주택 공시가격(2015년 기준, 국토교통부 산정)이 있어 어림잡아 확인이 가능하다.

재벌 총수들의 보유주택 공시가격 10위를 확인한 결과 1위는 이건희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이 최근까지 거주한 이태원 주택이 156억원, 삼성동 주택은 118억원, 서초동 공동주택은 53억400만원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5년 지금의 이태원 집으로 이사했다. 하얏트호텔과 리움미술관 사이에 위치한 이 주택은 건물 면적만 2133m²(645평)에 달한다.

이 회장의 동생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이 164억5000만원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이 주택은 이 회장이 2005년 이전까지 거주했던 한남동 집 뒤편에 위치한다. 이명희 회장은 2013년 본래의 집 건너편에 위치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주택을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다음으로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경기도 분당 주택이 3위다. 공시가격은 91억원이다. 이어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대치동 주택이 85억5000만원(4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가회동 주택이 79억8000만원(5위)으로 공시가격이 나왔다.

뒤를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 76억7000만원(6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성북동 주택 75억7000만원(7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 71억3000만원(8위)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의 신문로 소재 주택 64억4000만원(9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성북동 주택은 54억원(10위) 등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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