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시대] 뛰고 나는 미·일·중, 기는 한국

[창간8주년] 성큼 다가온 ‘로봇시대’ / 글로벌기업 투자 현황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편집자주|글로벌 로봇시대가 개막했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1인 1로봇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예상한다. <머니위크>는 다가오는 로봇시대를 맞아 로봇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국내·외 로봇 관련기업의 투자현황을 조명했다. 또 로봇산업의 성장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바야흐로 ‘로봇’ 전쟁이다. 세계 로봇시장 규모가 지난 2007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전세계 각국에서는 로봇산업을 잡기 위한 열띤 경쟁이 한창이다. 일찌감치 기술개발에 뛰어든 구글과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기업 외에도 최근에는 중국기업이 자국시장을 무기삼아 세계 로봇시장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로봇업체의 생존을 위해선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함께 관련산업과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시모. /사진=뉴시스DB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시모. /사진=뉴시스DB

전통강자 미·일, 신흥강자 중국

“미국 21개, 일본 8개… 한국은 1개” 지난 2월 미국의 로봇전문매체 로보틱스비즈니스리뷰는 전세계 로봇산업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세계 50대 로봇기업’을 발표했다. 미국이 21개사로 1위, 일본이 8개사로 2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1개사에 불과하지만 독일(8개사), 스위스·캐나다·영국(이상 3개사)에 이은 사실상 다섯번째로 대만·프랑스·네덜란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짜인 로봇시장에서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업체는 지난 2009년 설립된 서비스로봇전문벤처기업인 ‘퓨처로봇’.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교육·실버시장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년간 연매출의 4배가 넘는 1200만달러(한화 132억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 6월에는 미국서 열린 재난로봇 경진대회에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의 인간형 로봇 ‘휴보’(HUBO)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미국, 일본 등 전세계 유수의 로봇개발팀이 참가해 ‘로봇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휴보가 우승하면서 세계 최고의 재난구조용 로봇이라는 영예를 안은 동시에 한국의 로봇기술을 전세계에 떨치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의 이 같은 성취는 글로벌 무대에서는 아직 초기단계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전문 및 개인서비스용 로봇산업에 참여하는 전세계 주요업체는 지난 2009년 266개사에서 2011년 216개사, 2012년 167개사로 감소했으나 2013년 273개사로 2009년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IT를 비롯한 글로벌기업의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구글을 필두로 애플, 소프트뱅크, 혼다와 토요타, 닛산 등 글로벌기업은 미래성장동력으로 ‘로봇’을 계획한 지 오래다.

이는 로봇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로봇 판매시장이 지난 2000년 74억달러(한화 8조5381억원)에서 연평균 9% 이상 성장하면서 오는 2020년 429억달러(49조4980억원), 2025년쯤에는 669억달러(77조1892억원)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역시 구글의 행보가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 오토퍼스, 보스톤다이나믹스 등 주요 로봇기업 9개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인수 기업의 기술에 구글의 음성 및 이미지 인식 기반의 감지기술과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을 결합하면 지능형 로봇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로봇기업 키바시스템을 인수한 후 물류관리에 이를 적용했으며, 애플 또한 중국 아이폰 생산공장을 자동화하고 무인 콘셉트카를 공개하는 등 투자에 열심이다.

또 다른 로봇왕국 일본에서는 지난 2013년 로봇시장에 뛰어든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의 약진이 돋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감정인식로봇인 ‘페퍼’를 선보였다. 키가 121cm인 페퍼는 소매업체의 보조직원 혹은 노인을 위한 도우미로 사용 가능하다. 지난 6월 첫 판매를 개시한 이후 4개월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위력을 뽐냈다.

두다리가 달린 최초의 인간형 로봇 ‘아시모’로 유명세를 떨친 자동차제조업체 혼다는 지난 3월 열린 ‘2015 서울모터쇼’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시모’(All New ASIMO)를 소개했다. 올 뉴 아시모는 혼다의 로봇공학기술을 통해 탄생했으며 걷고 뛰는 것은 물론 한발뛰기와 춤추기 등이 가능한 신체구조를 자랑한다. 토요타 역시 우주인과 함께 생활하는 로봇 키로보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미국과 일본이 전통강자라면 최근 로봇시장에서 신흥강자로 주목받는 곳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자국시장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세계 제1의 제조용 로봇 판매국, 세계 5위의 제조용 로봇 활용국으로 부상했다. 이 중심에는 중국 로봇 공학도들이 모여 설립한 나인봇이 있다.

‘제2의 샤오미’로 통하는 나인봇은 스마트모빌리티기업으로 최근 로봇기술을 자랑하는 미국의 세그웨이를 전격 인수했다. 이를 통해 나인봇은 세그웨이의 핵심기술 특허와 유통망을 확보했다. IFR은 “중국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26%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벤처기업, 글로벌기업과 격차

반면 우리나라는 생산자동화(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로봇 수)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로봇기업은 대부분 중소·벤처기업이다. 글로벌기업과 규모 및 산업 인프라에서 차이가 커 마케팅과 수출, 판로 개척에서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국내 로봇산업이 글로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분화된 장기 프로젝트’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기술정책단 산업분석팀은 “현재 미국과 일본 등 로봇 선진국은 공격적으로 기업을 인수하고 중국 등 후발주자 역시 거대한 자국시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면서 “우리나라가 내수는 물론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써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정책 수립과 과감한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퓨처로봇社의 레스토랑 서비스 로봇 '퓨로-R'. /사진=뉴시스DB
퓨처로봇社의 레스토랑 서비스 로봇 '퓨로-R'. /사진=뉴시스DB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정채희
정채희 poof34@mt.co.kr

IT 전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통3사, TV홈쇼핑,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 여러분들의 따끔한 말씀, 혹은 제보 기다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434.33하락 45.5118:03 12/02
  • 코스닥 : 732.95하락 7.6518:03 12/02
  • 원달러 : 1299.90상승 0.218:03 12/02
  • 두바이유 : 81.37상승 0.9318:03 12/02
  • 금 : 1809.60하락 5.618:03 12/02
  • [머니S포토] '역전골! 16강 가자'
  • [머니S포토] 전국 법원장 회의 입장하는 김명수 대법원장
  • [머니S포토] 월북몰이 주도 '서훈' 오늘 영장심사
  • [머니S포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절규'
  • [머니S포토] '역전골! 16강 가자'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