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회사

[창간8주년] '꿈의 직장'을 찾아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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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상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이른바 '꿈의 직장'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칼퇴근과 최고연봉, 정년보장, 비전 있는 직장, 수월한 업무, 많은 휴가 등의 조건이 달렸다. 그렇다면 이런 조건을 갖춘 꿈의 직장은 과연 존재할까. <머니위크>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으로 통하는 국내 기업들을 찾아 그 속을 들여다봤다.

#. 취업준비생 A씨는 올해 재보험사 코리안리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다. 고연봉과 해외업무 비중이 높은 점이 매력적이어서다. 그러나 A씨는 코리안리 채용과정에서 보는 축구면접과 등산면접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선배들로부터 “코리안리에 가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A씨는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하지만 얼마 전 코리안리의 채용전형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담이 줄었다. A씨의 관심은 이제 새로 바뀐 전형에서는 무엇에 중점을 두는지다.

코리안리는 보험사가 보험을 드는 재보험사다. 기업을 상대하는 B2B기업이어서 여타 금융사에 비해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의 세계 10대 금융회사로 세계 9위의 재보험사(수재보험료 기준)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이에 걸맞게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자랑한다. 재벌닷컴이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와 비상장사 2306개사에 대한 직원 평균연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1억500만원으로 최상위 수준에 랭크됐다. 높은 연봉으로 취준생들이 선호하는 기업의 반열에 오른 지 꽤 오래다. 취준생 사이에서 코리안리가 숨은 ‘꿈의 직장’으로 통하는 이유다.


/사진제공=코리안리
/사진제공=코리안리


◆꿈의 직장인 이유

코리안리의 연봉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성과급 비중이 높아서다. 성과에 대한 보상을 철저히 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것. 코리안리의 전직원은 300명 남짓이지만 1인당 매출액은 200억원을 자랑한다.

보험업계의 연봉이 높은 요인도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임금동결을 하는 곳도 눈에 띄는데 보험산업은 성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편이다. 또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목적도 어느 정도 차지한다. 그러나 인재 발굴을 위해 오로지 금전적인 부분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다. 송명수 코리안리 인재개발파트장은 “코리안리는 다양한 직원 교육 등을 통해 인재를 만드는 데 더 무게를 뒀다”며 “코리안리가 고스펙을 가진 지원자를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 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취준생들이 코리안리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해외업무의 기회다. 코리안리는 금융사 가운데 유일하게 20%가 넘는 해외사업 비중을 보인다. 은행이나 다른 보험사들이 1%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높은 편이다. 코리안리는 앞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30~50%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관련 비즈니스를 통해 성장하려는 지원자에게는 꽤 매력적이다.

또 코리안리는 직원들에게 많은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인 만큼 시장선도와 상품개발 등을 위한 직원 교육에 집중한다. 실제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중·고급 연수원 과정을 실시한 기업은 코리안리가 유일하다. 그만큼 직원 교육에 자체적인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다. 지난해 입사한 김덕중씨(생명보험팀)는 “코리안리는 직원 수가 적기 때문에 성장기회가 많다”며 “신입사원임에도 내 역할이 명확하고 직원들끼리 존중하는 문화도 마음에 들어 코리안리에서 근무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코리안리
/사진제공=코리안리


◆대폭 바뀐 채용방식

그렇다면 코리안리가 채용 시 중점적으로 체크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코리안리의 채용절차는 ‘지원서 작성→서류전형→인적성검사·1차 면접→2차 면접→신체검사→최종합격’의 순이다. 한때 코리안리는 채용과정에서 자필이력서를 제출하고 등산면접과 축구면접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채용부터 기존의 형식을 폐지하고 이메일로 이력서를 받는 한편 면접전형도 대폭 바꿔 실외면접을 다양화했다.

코리안리의 채용조건을 살펴보면 SKY로 표현되는 명문대 출신의 고스펙을 갖춘 지원자만 선호하는 건 아니다. 경쟁률이 세고 인재들이 몰린다는 소문 때문에 우수한 대학에서 많이 지원하는 건 사실이지만 다양한 학교에서 인재를 선발한다.

또한 상경계를 선호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도 선입견이다. 언더라이팅 업무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공의 인재를 필요로 한다. 강성범 인사담당 상무는 “합격자 중에는 상경계가 비교적 많지만 이공계, 제2외국어 전공자도 많다”며 “참고로 나도 공대를 나왔다“고 말했다. 현재 합격생 중 문과와 이과의 비율은 7대3 정도다.

보험과 재보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지원자 중에는 보험 관련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격증 취득이 합격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재보험은 특수한 분야라 따로 관련지식을 얻을 수 있는 루트가 많지 않다. 오히려 기본실력과 열정, 창의성, 성실성 등을 갖춘 인재를 선별해서 실무와 적절한 교육을 통해 재보험 전문가로 키운다는 것이 코리안리의 기본방침이다.


/사진제공=코리안리
/사진제공=코리안리


◆합격 키워드는 '글로벌'과 '열정'

코리안리의 합격 키워드는 ‘글로벌’과 ‘열정’이다. 재보험사는 워낙 국경을 넘나드는 업무가 많은 데다 코리안리가 창립 50주년에 맞춰 ‘비전 2050’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펼치고 있어서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영어가 필수다. 토익은 860점 이상, 학점은 B학점 이상이다. 참고로 합격자들의 토익 평균점수는 930점이다. 커트라인만 넘으면 같은 조건에서 평가받지만 만약 다른 조건이 높다면 유리하다.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제2외국어 능력도 주목받는다. 지난해에도 중국어, 프랑스어 등 제2외국어 능통자를 선발한 바 있다. 자격증 취득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보험계리인, 손해사정인, FRM, 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등 자격증이 우대된다.

강 상무는 “20%인 해외수재 비중을 국내수재 비중 이상으로 늘리하려는 목표가 있는 상황에서 영어는 기본, 제2외국어 능력이 있다면 금상첨화”라며 “지난해에도 중국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한 직원을 따로 뽑았고 언어능력이 있는 지원자라면 이 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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