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증시 달구는 '유화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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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온 석유화학산업에 간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들 석유화학 3사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서 이들 석유화학 3사는 중국정부가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중국은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45%를 차지한다. 그런데 시노펙 등 중국 주요 석유화학기업이 최근 3~4년간 국내기업보다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석탄·에탄가스 기반의 생산설비를 짓고 화학제품을 쏟아낸 것이다.

나아가 중국정부는 5년 이내에 평균 70% 수준인 주요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국내기업에 부담을 안겨줬다. 수출위축과 실적악화로 어려움이 가중된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국내 석유화학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다소 의외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에 대한 근거가 석유화학산업의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는다. LG화학은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통한 전지사업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도 내년 초 열병합발전소 증설로 에너지사업의 이익증가가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원료의 가격하락 대비 제품가격의 하락폭이 낮기 때문에 이익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오창공장.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전지사업 가격경쟁력 확보

최근 1개월 동안 LG화학 주가는 30%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8일 21만7000원이었던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7일 28만7000원으로 한달간 무려 7만원(32.26%)이나 올랐다. 지난 6일에는 장중 29만7500원까지 오르며 56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LG화학의 주가상승 요인은 올해 말 2세대 전기차 출시로 시장 개화를 앞두고 있어서다. 또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대안인 가솔린차와 전기차가 주목받는 점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앞서 지난 1일 미국 자동차업체 GM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6년형 BEV 전기차의 배터리 셀 가격이 kWh당 145달러이고 오는 2022년에는 1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6년형 2세대 모델의 시장 예상가격이 300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LG화학의 가격경쟁력은 매력적이다. 배터리 셀 가격이 전체 배터리 가격에서 60%를 차지한다고 해도 300달러보다 훨씬 낮은 241달러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2세대 전기차모델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중대형전지 수주금액이 10조원으로 가장 크고 올 상반기부터 매출이 상승한 LG화학의 전지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전지사업에 대한 모멘텀이 큰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기차시장 성장으로 LG화학의 기업가치 상승을 내다보고 중대형전지의 매출액이 올해 40%, 내년에는 10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와 목표주가 40만원을 유지했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화, 에너지사업 이익 증가 효과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한달 새 20% 올랐다. 지난달 8일 5만500원에서 지난 7일 6만800원으로 1만300원(20.40%) 상승했다. 지난 6일에는 장중 6만4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시황이 바닥 끝자락에 가까워진 현시점이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고 판단한다. 이 판단에 무게를 싣듯 폴리에틸렌(PE)은 지난해부터 원료의 구매가격과 판매가격 폭이 커졌다. 지금도 이런 공급요인이 반영돼 견조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부타디엔도 내년부터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 제품들의 시황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내년 초로 예정된 열병합발전소 완공을 통한 에너지사업의 이익증가가 예상된다. 증권전문가들은 내년 이익 증가폭이 석유화학기업 중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력시장가격(SMP) 하락과 스팀판매 비중축소가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8만7000원을 제시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석유화학은 연초 이후 글로벌 화학업체 중 가장 부진한 주가 퍼포먼스를 보였다”며 “하지만 시황 바닥의 끝자락에 가까워진 시점이어서 이 회사의 주식을 모아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낮은 가격 하락 폭 ‘긍정적’

롯데케미칼의 최근 한달 간 주가도 20% 상승했다. 지난달 8일 23만1000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7일 27만7500원에 거래됐다. 최근 한달 새 4만6500원(20.13%) 올랐다. 이는 전년대비 이익규모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중 유가급락과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로 화학제품 가격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화학제품 가격도 전분기 대비 21% 하락했다. 하지만 증권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이 시장예상치를 충족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납사가격 하락 대비 제품가격 하락폭이 작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지만 이 회사의 중국 화학제품 생산·수출입 데이터를 보면 연초 이후 PE 생산이 전년보다 19% 늘었고 수입과 수요도 각각 5%, 13% 증가했다. PE를 포함한 합성수지 합계로는 연초 이후 생산이 8% 증가, 수요는 5% 늘었다. 합성섬유는 생산과 수요가 각각 14%, 20% 증가했다. 매우 양호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다만 이 수치는 월별로 충분히 변동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 그러나 현재 화학제품을 대체할 제품이 없고 중국의 질적인 성장전략이 강화됨에 따라 화학제품 소비량 증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더구나 중국의 화학수요를 따지지 않더라도 글로벌 증설이 미미한 현 시점에서는 업황의 하락 리스크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롯데케미칼의 이익성장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회사의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2만원을 제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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