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증권사 '어닝 쇼크'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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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머니위크DB
여의도 증권가. /사진=머니위크DB
올해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운용 손실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순익 급감 예상

금융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대신·대우·미래에셋·메리츠종금·삼성·키움·NH투자·현대증권·한국금융지주 등 9개 국내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418억원으로 추산된다. 2분기 순이익 8189억원보다 33.8% 급감한 수치다. 5728억원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5.4% 줄어들 전망이다.

순이익 추정치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743억5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반토막(51.41%)이 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삼성증권은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며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KDB대우증권(25.10%), NH투자증권(16.01%), 한국금융지주(8.05%), 키움증권(1.90%) 등도 순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부문에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도 거래 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축소로 실적의 발목을 잡힐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1·2분기 거래대금 실적을 3분기에 반납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다.

◆거래대금 감소 불가피

증권사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비중이 크기 때문에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증시 급락으로 코스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93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4조5227억원 이후 7개월 만에 4조원대로 줄어든 것.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3조1873억원으로 지난 8월에 이어 두달 연속 3조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지난 7월(4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상품 손익도 증권사들의 실적을 끌어 내릴 전망이다. 주요국 주가 지수가 하락하면서 ELS 조기상환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8월 중국증시 급락으로 생긴 변동성은 파생결합증권 운용 관련 이익에 악재로 작용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지난 8월 이후 나타난 거래대금 감소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며 “또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주요국 지수 하락으로 ELS 조기 상환 물량 급감과 변동성 확대로 운용수익 감소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정길원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위탁매매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피한 증권사들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투자신탁 처분 이익과 골프용품업체 타이틀리스트 관련 배당수익 등으로 순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와이즈에프앤은 “미래에셋증권은 배당수익 등으로 순이익이 증가하겠지만 나머지 증권사들은 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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