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은 신으면서, 운동화는 아프다는 여친…"핑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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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32세, 남)는 항공사 승무원인 여자친구와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가을휴가를 계획 중이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운동화를 신으면 발이 아프다”는 이유로 야외활동을 심하게 반대했다.

A씨는 “평소 하이힐을 신고 근무하는 사람이 운동화를 신는 것만으로 발이 아프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핑계를 대니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윤형조 과장은 “신발 등 여러가지 이유로 발이 장기간 자극을 받으면 발 모양이 휘어지거나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발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며 “다른 사람에게는 편해 보이는 운동화도 이처럼 변형이 일어난 발에서는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바쁜 한국인, 발도 아프다

발의 무리한 사용과 잦은 충격으로 인해 발바닥에 분포한 섬유띠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은 최근 5년간 큰폭으로 증가해 2014년에는 17만 8,638명이 진료를 받았다. 진료는 7월부터 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는데, 이는 야외활동량이 증가와 함께 증상을 인지하는 경우도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강도 높은 운동이나 딱딱한 충격에 의한 근육 손상이 원인이지만, 장기간 하이힐이나 구두를 착용함으로써 발의 일부분에 하중이 집중돼 발생하기도 한다.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무지외반증 역시 현대인의 신발 착용 행태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힐은 물론 플랫슈즈, 스니커즈 등의 잦은 착용도 원인이다.

굽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때, 발볼이 발 모양에 비해 좁을 때, 체중이 포함된 하중을 견디며 서 있는 시간이 길 때 무지외반증이 진행될 수 있다. 무지외반증 역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2009년 4만 1,657명에서 2013년 5만 5,931명으로 연평균 7% 이상 증가했다.

피부질환 등 일반적인 질환이 걷기 활동을 방해하는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무좀이 대표적이다. 엄지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내성발톱은 선천적인 발톱 모양이 원인이지만, 발톱 양끝을 지나치게 짧게 깎거나 발톱이 조이는 신발 착용 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발톱 무좀을 방치했다가 발톱 모양 자체가 변형돼 내성발톱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적절한 치료로써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맞지 않는 신발, 바르지 않은 습관 “모두 버려라”

무지외반증의 초기 증세는 심하지 않지만 돌출이 심해지면 튀어나온 부위가 지속적으로 신발 등 외부 물질에 닿아 염증을 초래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발바닥에 가해지는 하중의 적절한 분산을 방해해 자세의 변화까지 가져온다. 드물게 무릎이나 엉덩이, 허리 등의 통증으로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염증을 기반으로 하는 족저근막염 역시 염증으로 인한 통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심한 경우 발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만으로 통증이 발생하며, 서 있을 때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증세가 어느 정도 지속돼 왔는가가 치료의 완성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증세의 심하기와 관계 없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관건이다. 무지외반증 역시 증세가 심각하지 않다고 해서 치료를 미루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 발의 상태에 관심을 갖고 2차적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잘못된 자세나 발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습관은 되도록 교정하고,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통해 발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운동을 했거나, 장기간 서 있거나 걸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면 자신만의 발 관리법을 강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휴식을 취할 때 발바닥에 공모양의 기구를 굴림으로써 긴장감이 이완되도록 하고, 발의 모양에 맞는 보형물을 사용해 발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증상이 상당히 발전됐을 때는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재활치료를 받고, 심각한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 하에 수술이나 교정 등의 치료법을 적용해볼 수도 있다.

윤형조 과장은 “발의 질환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인 걷기를 제약함으로써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시킬 수 있고, 운동부족이나 관절 변형 등의 2차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며 “일반적으로 발 상태에 대한 무관심과 잘못된 습관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건강한발을 가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인귀
강인귀 deux1004@mt.co.kr  | twitter facebook

출판, 의료, 라이프 등 '잡'지의 잡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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