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캠핑, 난 텐트 없이 떠난다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71) 글램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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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특임교수와 백선아 경제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10월의 둘째 주말,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이 거대한 캠핑장으로 변했다. 제12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 열린 것이다. 지난 11회까지 누적관객이 160만명에 달하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는 단지 재즈가 좋아서 찾은 음악팬과 가을 야외캠핑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거렸다.

언젠가부터 음악페스티벌은 단지 음악을 듣는 축제가 아닌 대중적인 축제로 변했다. 특히 ‘대한민국 3대 관광휴양도시’로 불리는 가평 자라섬은 봄에는 각종 캠핑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재즈페스티벌로 거대 캠핑존이 마련된다. 이번 재즈페스티벌 기간에 비가 내려 일교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음에도 텐트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한 가족 관광객이 캠핑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교용 기자
한 가족 관광객이 캠핑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교용 기자

지금처럼 지역 곳곳에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때는 놀러 가서 텐트를 설치하고 자는 것이 고생처럼 인식됐다. 하지만 이젠 다양한 숙박시설이 마련됐고 그중 캠핑이 하나의 즐거운 문화체험이 되고 있다.

올 가을은 낮 기온이 예년보다 4~5도가량 높아 주말이면 나들이 인파가 넘쳐난다. 외곽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부터 도심 곳곳에서 간편하게 돗자리나 텐트를 치고 가을을 즐기는 사람까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굳이 멀리 여행 가지 않더라도 주변 공원이나 한강변에 텐트를 치고 도심 속 생활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도 있다.

◆한강공원에서 즐기는 캠핑

강공원은 원래 매년 5월1일부터 9월30일까지만 텐트 설치가 허용됐으나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1년 내내 이용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저녁 9시까지, 해가 짧아지는 11월부터 3월까지는 저녁 6시까지 텐트를 칠 수 있다.

물론 지켜야 할 규칙도 있다. 잔디밭 외에선 텐트를 설치하면 안된다. 특히 잠실수중보 상류 등 상수원보호구역과 광나루·잠실 일부지역은 아예 텐트 설치가 금지됐다. 한강공원 내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야영이나 취사를 하면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여름철에는 난지지역 등 캠핑장을 별도로 운영하는 곳 외의 잔디밭에서는 2면 이상 개방한 구조의 텐트만 설치할 수 있다.

한강공원에서의 텐트 나들이부터 전문캠핑장까지 캠핑의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늘었다. 젊은 세대는 연인 또는 친구들과의 나들이로 캠핑을 택하고 중장년층은 아이들과 캠핑을 즐긴다.

캠핑족 중에는 가족단위가 특히 많은데 캠핑을 통해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도 힐링할 수 있어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캠핑의 매력은 요즘 대세인 ‘아빠 육아’가 가능한 점이다.

안에서는 엄마가 주로 가사와 육아를 도맡아 하지만 야외에서는 텐트 치기, 바비큐 요리, 야외운동 등 상대적으로 힘을 쓰는 활동이 많아 아빠가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캠핑은 뛰어놀 수 있는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지만 엄마는 모처럼 쉬고 아빠는 아이들에게 점수를 따게 돼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캠핑용품의 트렌드 ‘키즈’

핑이 뜨면서 자연스레 캠핑용품시장도 커졌다. 캠핑용품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키즈분야의 확대와 고급화·보급화시장이 동시에 성장한다는 점이다.

유아전용 키즈 아웃도어 의류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어린이와 함께 하는 가족단위의 야외캠핑이 큰 몫을 차지한다. 블랙야크키즈는 출범 당시만 해도 정규매장 안에 키즈 코너가 조그맣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단독 키즈매장이 생긴 이후 계속 성장하며 올 연말까지 전문 키즈매장을 80개로 늘릴 방침이다.

네파키즈도 지난 8월 백화점에 키즈전문매장을 오픈했는데 연말까지 백화점과 아웃렛에 19개의 키즈전문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 중에는 학교와 놀이를 주제로 한 체험형 매장도 포함된다. 라푸마는 최근 어린이전용 브랜드 ‘라푸마i’를 출시하며 키즈아웃도어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하나 캠핑시장의 트렌드는 보급·고급화다. 한손으로 펼 수 있는 원터치 텐트 등 보급형은 물론 고급형인 글램핑(glamping)시장도 커졌다. 글램핑이란 ‘화려한+캠핑’(glamorous+camping)의 합성어로 캠핑용품이 갖춰진 캠핑을 뜻한다. 캠핑용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캠핑이 대중화되는 데 기여했다.

경주의 한 글램핑장은 하늘을 볼 수 있는 야외에서 편안한 캠핑이 가능하다. 이미 설치된 대형텐트 안에는 원목침대 퀸사이즈와 최고급 침구세트가 자리 잡고 있다. 또 냉장고, 화장대, 거울, 여러 조리기구와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도 구비돼 있다. 하지만 외부에 BBQ그릴이 마련돼 있고 엄연히 야외에서 대형텐트를 치고 잔다는 점에서 일반호텔과는 다르다.

조금 더 특색을 지닌 글램핑도 생겼다. 가평의 한 포레스트 힐링존의 경우 글램핑을 하면서 야외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골프장 숲 속에 마련된 글램핑장에는 서라운드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게 스피커가 설치돼 있고 책도 구비돼 있다. 또 귀여운 토끼 캐릭터 ‘미피(Miffy) 텐트’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상영돼 아이들의 취향도 저격한다. 

쉐라톤 워커힐호텔 인디언 텐트. /사진제공=쉐라톤 워커힐
쉐라톤 워커힐호텔 인디언 텐트. /사진제공=쉐라톤 워커힐

텔도 동참… 화재 주의해야

이에 따라 호텔도 글램핑 체험존을 따로 설치하는 추세다. 제주도의 한 특급호텔은 ‘글램핑&캠핑존’을 마련해 럭셔리한 글램핑과 일반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자연 속 글램핑 외에도 야외수영을 즐기며 영화감상을 할 수 있는 ‘플로팅 시네마’도 설치했다. 호텔의 아늑함을 즐기려는 소비자부터 야외에서 이색 아웃도어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까지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물론 글램핑 트렌드에도 명과 암은 있다. 지난 3월 인천 글램핑장 화재사고는 총 7명의 사상자를 냈다. 텐트 자체가 불이 잘 옮겨 붙는 재질인 데다 나무와 풀 등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가연물질로 둘러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소화기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거나 아예 화재예방과 관련한 안내가 없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글램핑장에서는 전기온돌방식의 난방시스템을 도입하고 화재의 위험이 없는 섬유원단으로 텐트를 제작했다.

야외의 멋진 풍경과 안락한 실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글램핑을 외식업 투자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자연 속 캠핑 분위기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캠핑식당’을 꼽을 수 있다. 최근 홍대나 이태원 등지에서는 캠핑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기는 캠핑식당이 인기다.

경기도 이천에 국내 최초 캠핑식당인 캠퍼락이 생긴 이후 도심에서 가까운 외곽에도 야외 캠핑식당이 속속 등장했다. 외식업 아이템을 고민 중이라면 탁 트인 자연에서 캠핑 분위기와 함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캠핑식당사업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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