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퇴출 공포, 대형사도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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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0대 건설사 이자보사배율 현황. 자료제공=CEO스코어
지난해 30대 건설사 이자보사배율 현황. 자료제공=CEO스코어

정부가 연말부터 회생 가능성 없이 대출로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zombie)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건설사 10곳 가운데 4곳이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는 통계치를 발표한 적이 있기에 이번 좀비기업 구조조정이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얼마나 될지 간음조차 못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30대 건설사(지난해 기준) 중 12곳이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건설사는 모두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기업별로 보면 계룡건설이 2013년 -1.8에서 지난해 -4.8로 2배 이상 뛰어올라 가장 심각했다. 뒤를 이어 한화건설이 지난해 -3.8, 동부건설 -3.5, 대림산업 -3.3, 경남기업 -1.8, 한진중공업 -0.9, 쌍용건설 -0.1, SK건설 0의 순으로 나타났다.

코오롱글로벌·KCC건설은 0.1, GS건설·한라 0.4, 두산건설 1.0 등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부채 규모가 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곳도 있었다. 업계에선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5 이상이면 상환능력이 안정적인 것으로 1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평가한다.

특히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건설사들이 위태로워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시장이 반짝 회복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으리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여파가 대형 건설사로도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부채비율이 높은 탓이 크다. 200%를 넘으면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GS건설은 부채가 10조원을 돌파하며 부채비율이 284.9%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부채비율 243.7%와 비교하면 41.1% 치솟은 수치다.

SK건설은 부채비율 281.2%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343.03%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줄였다. 이는 자본이 1조2400억원에서 1조4600억원으로 18% 넘게 증가해 부채비율이 61.8% 포인트 감소했다.

대림산업 부채비율은 139.9%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난해(124.55%)보다 15%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금융 위기 이후 대대적인 건설사 구조조정이 단행됐던 2009년의 공포가 또 건설사들을 덮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감돈다.

한 대기업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장기간 호황은 건설사 내부에서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사업 수주도 감소하는 추세다. 여러 방향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성동규
성동규 dongkur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위크> 산업2팀 건설부동산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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