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많은 언니가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한다는 게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졌어요.”
이번 호 표지모델인 동구마케팅고 1학년에 재학 중인 박수빈 양. 중학교 성적 상위권을 유지했던 수빈양이 특성화고에 온 것은 언니 영향이 컸다. 언니를 보며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을 한 후 진학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던 것. 부모님 또한 언니가 학교생활을 잘 했던 탓에 반대는 없었다. 동구마케팅고를 선택한 이유는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두고 학교를 알아보던 중, 학교에 금융자산마케팅과가 있었고 취업률과 학교 분위기도 좋다는 주변 얘기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입학 한지 1년 남짓 기간이 흘렀지만, 기억에 남는 일도 많이 생겼다. 특히 선생님과 함께 기업체를 방문하는 사제동행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후 취업해서 회사에 재직 중 인 선배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그 기업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보고 배우며 취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내년에도 참여 하고 싶어요.”

최근 열린 학교 축제도 오랫동안 기억될 듯하다. 수빈양이 속해 있는 봉사 동아리인 ‘Y-teen’이라는 동아리에서 음식을 만들고 팔기도 했다. 장기자랑도 참여했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 팔고 하는 건 중학교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남들에게는 작을지 모를 행사지만, 전 여기서 화합이라는 것도 느끼고 그 과정에서 배울 것도 있었고 즐겁기도 했어요. 동아리 선배들, 친구들과 더 친해지는 계기도 되었어요.”

행사 분위기나 규모도 중학교와 다르다고 느끼지만, 특성화고에서 공부하는 것도 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학교 때는 주로 주요과목 위주로만 공부했다면,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인문계에서는 배우지 않는 전산회계, 상업경제, 컴퓨터일반 등과 같은 전문 교과목을 배우고 있다. “중학교 때 주요과목만 공부할 때보다 지금 배우는 과목들을 공부하는 것이 제 적성에 맞고 흥미롭다고 생각해요.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으니 학교생활도 더 즐거운 거 같아요.” 특성화고에 진학하고 나서 대학 진학에 대한 생각은 오히려 바뀌었다. 처음 입학했을 때는 대학진학에 큰 목표를 두지는 않았지만, 학교생활을 해보며 ‘선 취업 후 진학’ 제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을 배우며 좀 더 전문적으로 제 분야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대학 진학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취업한 후에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대학을 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그래도 떨어진 불은 취업이다. 특히 수빈 양은 회계분야에 흥미가 많다. “은행이나, 증권 등 금융권에 취업 하고 싶어 특히 회계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이미 ITQ한글, 파워포인트, 엑셀 자격증을 땃고 최근엔 전산회계 2급과 회계운용사 3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금은 컴퓨터 활용능력을 공부하고 있고, 1년 이내로 워드프로세스와 회계ERP 등을 공부해 자격증을 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수빈양에게 존경하는 사람을 물으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는 ‘슬럼프는 내면에 있는 꾀병이다’ 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을 듣고 공감이 갔어요. 슬럼프가 오면 금방 포기하고 그만 둘 수 있는데 이상화 선수는 그것을 이겨내고 극복한 모습을 보니까 너무 닮고 싶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저도 앞으로 아무리 힘든 일에도 꿋꿋이 버티고 설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중학생 후배들을 위한 학교자랑도 빼 놓지 않는다. “동구마케팅고에 들어오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정말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어요. 저도 이 학교에 들어온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이 학교에 와서 즐겁고 재밌는 학교생활 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