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보험 깨고 보험 급전 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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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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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 금액이 증가세다. 동시에 보험계약유지율은 떨어지고 있다.

그만큼 가계사정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계의 생활자금 수요를 견디지 못해 보험을 해지하거나 급전이 필요한 가입자가 많진 것으로 해석된다.

◆급전 쓰는 서민 늘었나… 약관대출↑

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생보사 평균 계약유지율은 13회차 81.7%에서 25회차70.4%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도 13회차 계약유지율이 81.7%였지만 25회차 계약유지율 평균은 70.4%를 기록했다. 만 1년이 지난 계약을 13회차, 2년이 지난 계약을 25회차 계약이라고 부른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25회차 계약 유지율을 80%까지 올리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현실적으로 당국의 권고수준을 맞추지 못한 셈이다.

반면 보험약관대출은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사 약관대출 취급액은 39조8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0억원(39조5932억원) 늘었다. 손보사도 마찬가지다. 손보사의 약관대출금은 9조812억으로 지난해(8조2721억)보다 8091억원 증가했다.

보험약관대출은 가입자가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80% 범위 내에서 급전을 대출받는 상품이다. 보험계약을 유지하면서 해약환급금 범위 안에서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어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불황일수록 약관대출이 증가하는 이유다. 다만 대출이자를 일정 기간 미납해 원리금이 해약환급금을 넘어서면 보험계약이 자동해지될 수 있다.

해약환급금액은 손보업계에서 가파르게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의 장기 해약환급금은 4조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약환급금(4조4780억원)보다 5000억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보험 장기해약환급금은 장기상품의 납입을 채우지 못하고 보험을 해약할 때 보험사가 고객에게 돌려주는 돈으로 금융권에서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2개월까지는 보험료를 연체할 경우 계약이 실효되는데 2년이 지나면 계약은 자동으로 해지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험해약과 동시에 약관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보험계약자들이 긴급자금 조달을 위해 보험계약을 해지하거나 대출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장기보험 해지도 '껑충'

장기보험상품의 계약유지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특히 10년 이상을 납입해야 혜택을 볼 수 있는 연금보험의 경우 거의 절반가량이 10년 내에 보험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의 10년 평균 유지율은 53.14%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7.07%)보다 4%가량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손보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 평균 유지율은 45.6%로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지난해(47.19%)보다 1.6% 떨어진 수치다. 그나마 손보업계에서 10년 이상 판매 중인 연금저축보험 중 유지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메리츠화재의 ‘연금저축손해보험 노후생활지킴이보험’으로 60.03%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연금저축보험은 중도해지 시 16.5%(2013년 이전 연금저축은 22%, 5년 이내 해지 시 해지가산세 2.2%)의 무거운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가입자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장기상품을 해지하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 부담이 늘면서 마지막 수단인 보험까지 해약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험은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당장 혜택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중도해지를 한다면 오히려 원금조차 건지기 어려울 수 있다"며 "해지하기 전 얼마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지 반드시 알아보고, 해당 상품에 자유납입 기능이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선
박효선 rahs135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증권팀 박효선입니다. 많은 격려와 질책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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