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영웅’, 기술이전으로 ‘스타트업 영웅’ 꿈꾸다

강영세 테크트랜스퍼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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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1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바로 우리나라 삼호해운 소속 선박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된 것. 당시 여론은 선원들의 몸값 지불을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팽팽히 맞섰고, 결국 정부는 “협상은 없다”는 입장에 의견을 모았다. 


이어 진행된 구출 작전에서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는 최영함을 이끌고 나가 해적들을 모두 제압했고, 21명의 선원 전원을 구해냈다. 우리에겐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얘기다.


강영세 테크트랜스퍼 대표는 ‘아덴만의 영웅’ 가운데 한 명이다. 최영함의 오퍼레이터였던 그는 군(軍) 시절 파병 경험이 인생관과 직업관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


“아프리카에 지부티라는 나라가 있어요. 치안이 안 좋기 때문에 외부인들의 출입이 금지돼 있죠. 저는 군인 신분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어린 아이들이 항상 뭔가를 씹고 있었어요. 학교에 가야 할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짜트’를 씹으며 배고픔을 달래고 있던 거예요. 나뭇잎처럼 생겼는데 환각 증상을 일으키는 마약류죠. 이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이 하고 싶어졌고, ‘기술’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강 대표는 지난 8월 기술이전 사이트를 만들어 누구나 쉽게 기술을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을 론칭했다.


◆“기술이전이 필요하다고요?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우리나라가 연간 19조원에 달하는 국가예산을 연구개발(R&D)에 쏟아 붓고 있지만, 투자 금액 대비 실제 기술이전 건수는 미비한 수준이라고 해요.”


강영세 대표는 어떻게 하면 원천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기술이전을 통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영상’이라는 매개체를 떠올렸다.


강 대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원천기술을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한다손 치더라도 담당자가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용어나 도면을 이해할 수 없다면 그 기업에 꼭 필요한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에 어려운 기술을 영상을 통해 쉽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술이전 사이트를 만들어 홍보한 결과 대학교, 연구소, 기업 등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테크트랜스퍼는 대학교와 연구소의 우수기술을 3분짜리 영상으로 제작하고, 이 기술이 필요한 기업을 찾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후 기술이전 계약이 성사되면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식이다. 기술이전료는 어떤 기술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2000만 원 선에서 진행된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현재는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발로 뛰고 있다”며 “향후엔 우리가 만든 플랫폼이 기업들에 널리 알려져 사이트 내에서 기술이전 문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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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세 테크트랜스퍼 대표(가운데)와 직원들>


◆기술 공급자수요자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

강영세 대표는 다양한 기술관련 서적이나 논문을 찾고 정리하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창업을 한 지 100일이 좀 안 됐어요. 가장 어려운 일은 여러 가지 기술들을 이해하는 거예요. 제가 그 기술을 정확히 이해해야 기업들에 설명을 할 수 있고, 이전 문의까지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대학과 기업, 연구소와 기업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이 중요한 이유죠.”


테크트랜스퍼는 기술 공급자들과 수요자들이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18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구글캠퍼스 서울’에선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1만 7000건의 우수한 기술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보니 스타트업, 벤처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 한계에 부닥친다”며 “매달 무료로 한 번씩 세미나를 열어 정보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우수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테크트랜스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중앙대, 한국기술거래사회 등 네 곳에서 추천한 기술을 이번 세미나를 통해 관심 있는 기업들에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기술은 모두의 것이 돼야 한다”

테크트랜스퍼의 최종 목표는 제3세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강 대표는 기술 이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하버드대학, 예일대학 등과 제휴를 맺고 농업기술과 같이 저개발국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추려 이전해 줄 생각”이라며 “기술 상용화를 통한 산학연 상생발전을 뛰어넘어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고 자신했다.


“누군가 제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면 ‘경험디자이너’라고 답해요. 사람들에게 항상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게 제 꿈이거든요. 다양한 기술들을 접하면서 간혹 심장이 쿵쾅쿵쾅 설레기도 해요. 특히 3D 프린팅이나 에너지 관련 기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미래 먹거리’죠. 현재 테크트랜스퍼의 목표는 연 100건 이상의 기술이전을 이행하는 거예요. 향후엔 직접 R&D 연구소를 만들어 누구나 무료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기술은 한 기업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 돼야 한다”는 게 테크트랜스퍼의 캐치프레이즈거든요.(웃음)”

<사진=테크트랜스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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