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디오션] 사람을 노래하는 뮤지션, 여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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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음악은 자유고, 열정이고, 에너지다. 대중에게 인기 있는 가수만 노래를 부를 자격이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이 전부가 아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서 노래를 부른다. 여기저기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숨어 있다. 본지는 글로벌 뮤직플랫폼 DIOCIAN과 남다른 끼와 개성으로 자신들만의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들을 ‘IN디오션’이라는 말로 소개한다. 이번에 만나는 뮤지션은사람을 노래하는 뮤지션, 여울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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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팀과 팀원분들의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울비입니다. 저희는 보컬 김보라, 건반 차성진, 퍼커션 조정욱, 기타 노영민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팀 이름 ‘여울비’는 ‘여기 울리는 빗소리’의 줄임말인데요. ‘울리다’에는 웅- 하고 울리는 ‘공명’의 의미와 ‘누군가를 울게 하다’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우리의 음악이 듣는 이의 마음 속에서 이 두 가지의 역할을 모두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듣는 이의 마음에 울림을 주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어루만져 마음껏 울게 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팀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Q.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면? 

공연하는 매 순간이 행복해요. 사람들이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그것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음을 느낄 때요.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올해 4월에 있었던 중학교 어머니 합창단 발대식에 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공연 대상이 어머님들이라, 저와 부모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곡인 ‘창 밖에 비가 와’를 선보였어요. 공연이 끝나고 어머님들 중 한 분께서 저희에게 오셔서 그 곡을 듣는 내내 눈물이 났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그 말을 들었던 순간은 제가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했던 순간이었어요. 관객과 연주자로 만난 이 낯선 사이에 서로의 진솔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 이것이 바로 음악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싶어요. 

Q. 음악을 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면? 극복했던 나만의 방법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할 때 기쁘면서도, 동시에 초조함이 찾아와요.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저희 곡을 함께 나누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는 한계를 느낄때 솔직히 좌절에 빠지기도 하고요. 다행히도 그럴때마다 팀원 서로가 서로를 북돋워 주기도 하고, 작지만 희망적인 결과물이 그런 순간마다 절묘하게 나와줘서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공연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사실 공연을 시작하고 한동안은 ‘팬’이라고 할만한 분이 찾아온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 어느날 처음으로 저희 팬이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 앞서 언급했던 중학교 어머니 합창단 발대식때 계셨던 분들 중에 몇 분이 오신 거였어요. 정말 기분이 좋고, 감사하더라구요. 어찌나 기분이 좋았던지, 그 날 공연은 여태껏 했던 공연 중에 가장 합도 잘 맞고 연주도 좋고, 멘트도 좋았던 공연으로 꼽혀요. 그리고 공연 막바지에 한 곡을 앞두고 그 분들께 무대 위에서 아마 평생 오늘 공연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감사인사도 전했어요. 말하는 저도 좀 울컥하고, 나중에 듣기론 찾아와 주신 팬 분들도 울먹이셨다 하더라구요. 

Q. 이번에 새 앨범의 녹음을 진행하셨다고 들었는데 새 앨범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네. 한 곡이 디지털 싱글로 발매될 예정이구요. 곡 제목은 ‘하늘을 나는 자전거’에요. 제가 어린시절 에 받은 아버지의 선물 중에 가장 좋아했던 게 자전거였어요. 보조 바퀴 두 발 달린 네 발 자전거. 빨간 버튼을 누르면 요란한 소리가 났던 것도 기억나는데, 그 자전거를 참 좋아해서 온 동네를 휘젓고 다녔어요. 그 때의 기억을 살려서 ‘하늘을 나는 자전거’를 쓰게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사랑한 소년이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밤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는 내용입니다. 음악적인 자랑을 조금하자면요, 전주, 간주, 후주의 멜로디를 맡은 ‘틴 휘슬’의 맑은 사운드와 못지 않게 맑은 보컬 톤이 동화적인 곡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우러집니다. 전체적으로 어린 시절로 돌아간듯한 동화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세련된 멜로디가 특징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곡은 무엇인가요? 

아직 작사, 작곡에 능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가볍게 쓴 곡이 없어요. 모든 곡의 가사와 멜로디, 코드 전부가 오랜 시간 고민해서 나온 결과물이에요. 그래서 모든 곡에 애착이 가서 하나만 꼽기가 어려워요. 대신 최근에 쓴 곡을 소개하자면 ‘아미’라는 곡인데요. 이 곡은 어느 유머사이트에 어떤 사람이 일본의 어느 포르노 배우가 과거 선조가 중국에 저지른 역사적 과오를 참회한다는 의미에서 중국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성봉사(!)를 하겠다고 선언한 내용이었어요. 유머사이트이다 보니 개구진 댓글들이 많이 달렸는데 왜 한국은 안 오냐는 식의 댓글이었죠(웃음). 그러다가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은 댓글을 봤는데, 그 내용인 즉, “한국에 꼭 오거라. 위안부 할머님들이 버선발로 뛰어 나와 품에 안고 풀어 헤친 옷을 여며주실 거다. 그리고 얼굴 어루만지며 고운 얼굴로 얼른 집에 돌아가라며 말씀해 주실 거다.”였어요. 이 댓글을 읽고 나서 한동안 머리가 멍-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으로 위안부 할머님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죠. 고운 젊음을 잃어야 했던 그 분들이 꽃다운 나이의 여자들을 본다면 얼마나 곱게 보이고 예뻐 보일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거기서 생각을 좀 더 넓혀서 만약 요즘을 살아가는 꽃다운 여자들이 자신의 외모가 예쁘지 않다며, 혹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을 본다면 그 분들은 얼마나 안타까워 하실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생각에서 ‘아미’라는 곡을 쓰게 되었어요. 어느 할머님께서 꽃다운 여자를 어루만지며 예쁘다고 이야기해주는 가사에요. ‘예쁘다’라는 말이 일부에게만 허락된 특권처럼 여겨지는 이 세상에서, 모든 여자들에게 ‘예쁘다’라는 말을 선물해주고 싶었어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예쁘다고요. 

Q. 특별히 영감을 받는 무언가나 장소 등이 있나요? 곡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저는 지하철에서 머리가 가장 활발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요. 사람 구경을 많이 하는 곳이다보니, 다양한 생각도 하게 되구요.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지하철에서 쓴 이야기, 가사, 멜로디가 정말 많아요. 지하철에서 대략적인 것이 떠오르면 핸드폰에 얼른 담아두었다가 집에 와서 구체화하는 식의 곡작업이 많이 이루어져요. 곡 영감을 받기 위해서 일부러 지하철을 탄 적은 없지만, 나중에 곡 마감에 쫓기는 일이 생긴다면 아마 저는 제일 먼저 지하철 2호선으로 달려갈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 목표는 무엇인가요? - 아주 먼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자면, 나중에 차에 악기를 싣고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면서 어디서든 사람들하고 음악을 나누며 이야기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갑자기 어느 지방을 가도 5~60명 정도의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음악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뮤지션이요. 그런데 그 정도 사람을 모을 힘이 있으려면 젊은 시절에 5~600명은 모을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하하). 

Q. 대중들에게 어떠한 뮤지션으로, 어떠한 음악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사람을 노래하는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상투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인 사람, 그 개개인의 삶을 노래하고 싶어요. 아직은 어린 나이라 먼저 내 삶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요즘은 제 삶을 노래하고 있고요. 여기서 조금씩 범위를 넓혀나가서 다른 이들의 삶까지 노래하고 싶어요. <사진=여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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