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바람은 한 몸… "디오션서 허망함을 느끼려면 바람에 맞서 샷을 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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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공원을 품고 있어 그림 같은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여수 디오션CC
한려해상공원을 품고 있어 그림 같은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여수 디오션CC
지난 18일 전남 여수, 습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이 바다로부터 불어오더니 마침내 빗방울을 뿌려대기 시작합니다. 겨울의 초입, 메마른 대지를 적셔주는 비를 몰고 오는 이 바람은 도대체 어디에서 불어오는 것일까요. 오래전 우연히 보게 된 '바람의 기원'에 관한 다큐의 기억에 의하면 코끝을 스치는 미풍이건 거목을 쓰러뜨리는 회오리폭풍이건 세상의 모든 바람은 적도의 무풍지대로부터 생겨난다고 합니다.

골프와 바람은 한 몸입니다. 산속과 평지, 바닷가의 골프장은 각각의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긴 억새풀 사이로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바람이 불어오는 해안가의 골프장은 골프의 묘미가 어디에 있는지 느끼게 해줍니다. 귓가로 스치는 신선한 바닷바람이 얽히고설킨 온갖 미망(迷妄)을 날려버리고 새로운 활력을 충전해 주기 때문입니다.

165m 파3 내리막 3번홀, 디오션CC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홀입니다. 거침없이 펼쳐진 바다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바람이 온그린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외쳐댑니다. 이에 맞서 바람을 이기려는 샷을 시도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허망함을 맛보고 싶다면 바람에 맞서 힘껏 스윙하십시오. 십중팔구 바람이 승리하고 당신은 공을 찾아 바위절벽 아래에서 헤매게 될 것입니다. 긴 클럽으로 가장 편안하고 느리게 휘둘러야 합니다. 욕망을 제어하고 자연의 힘에 순응한 대가는 작지 않습니다. 스스로 대견해지면서 '그래, 바로 이 맛이야!'하고 우쭐하게 됩니다.

어느덧 11월 중순이지만 빗방울과 함께 얼굴에 부딪치는 바닷바람은 매섭거나 차갑지 않고 부드럽고 선선한 느낌의 맑은 바람입니다. 여수는 겨울에도 눈이 거의 내리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 영상의 따뜻한 기후여서 겨울골프를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새로 뚫린 고속도로와 KTX 덕분에 수도권의 골퍼들이 여유 있게 다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려해상공원을 품고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플레이할 수 있는 디오션CC는 내륙 산속의 골프장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골프의 묘미를 선사해줍니다.

골프와 바람은 한 몸… "디오션서 허망함을 느끼려면 바람에 맞서 샷을 해보라"
▲ 심재교 원장
여수시 샘스잉글리쉬 원장이자 영어강사이며, 디오션CC를 광적으로 편애하는 싱글핸디 골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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