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제주 부동산시장, '제2공항 호재' 올까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최근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서귀포 성산읍 일대의 부동산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며칠 만에 땅값과 집값이 크게 뛰어오르고 경매시장 역시 뜨겁다는 전언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1월 구좌읍과 서귀포 대정·성산읍 등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에서 나온 경매 물건은 총 5건으로 모두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액) 100%를 훌쩍 넘기며 낙찰됐다.

제주 제2공항 대상지로 선정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전경. /사진=뉴스1 이석형 기자
제주 제2공항 대상지로 선정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전경. /사진=뉴스1 이석형 기자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자 제주도는 지난 11월 15일부터 3년간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성산읍 전체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일정 규모 이상(농지 500㎡, 임야 1000㎡ 초과)의 토지를 거래하려면 실수요자임을 입증하고 서귀포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국토부 발표 열흘째인 지난 11월20일 현지의 목소리는 뜻밖에 담담했다. 도리어 냉소에 가까웠다.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가격을 띄워 놓기는 했으나 사실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중론. 게다가 곧 사그라질 거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A공인중개소 대표는 "제2공항 건설 소식이 돌자마자 기대감에 부푼 지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가 성사된 건은 없다"며 "분명 대형 호재인 것은 틀림없지만 이미 과열될 대로 과열된 제주도 부동산시장이 더는 상승곡선을 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재 성산읍을 비롯해 제주 부동산시장 전반에 거품이 지나치게 끼었다"며 "최근 몇년간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현지인들 사이에선 '지금 투자하면 자칫 막차를 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산읍 일대는 지난 2012년 국토연구원이 '제주공항 개발구상연구' 용역을 통해 발표한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한차례 투기 광풍이 휩쓸고 간 곳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성산읍 5개 마을의 토지 6851만㎡ 중 41.4%에 해당하는 2835만㎡가 외지인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J공인중개소 대표는 "외지인과 중국인 등 외국인이 부동산 가격을 올려놓은 탓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현지인들에게 돌아갔다"며 "이제 제주에서도 '하우스푸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고 지적했다.

K공인중개소 대표는 "제주에 터를 잡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휴식과 자연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제2공항 건설로 호텔, 펜션 등이 난립하고 공항의 소음 등으로 주거환경이 떨어지면서 집값은 오히려 뒷걸음질 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성동규
성동규 dongkur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위크> 산업2팀 건설부동산 담당 기자.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249.32상승 24.6818:01 06/11
  • 코스닥 : 991.13상승 3.3618:01 06/11
  • 원달러 : 1110.80하락 518:01 06/11
  • 두바이유 : 72.69상승 0.1718:01 06/11
  • 금 : 71.18상승 0.4718:01 06/11
  • [머니S포토] '국민의힘 30대 당대표 탄생'
  • [머니S포토]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줄확진 '올스톱'
  • [머니S포토] 공수처 수사 관련 발언하는 김기현 권한대행
  • [머니S포토] 캐딜락 5세대 에스컬레이드, 압도적인 존재감
  • [머니S포토] '국민의힘 30대 당대표 탄생'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