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허승조 용퇴설, 65세룰인가 조카와 불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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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그룹의 출범. ‘허씨일가’로 대변되는 GS그룹이 반세기에 걸친 LG그룹과의 동반자 관계를 끝내고 분리됐다. 지난 2004년 7월의 일. 이후 GS그룹은 에너지·유통·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발판을 마련한다.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은 당시 유통부문 사장을 맡으며 GS그룹의 큰 축으로 자리 잡았다.

GS리테일을 이끌고 있는 허승조 부회장(65). 그가 올 연말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는 용퇴설의 중심에 섰다. 용퇴가 기정사실화 된다면, 지난 2002년 LG유통(현 GS리테일) 대표이사에 오른 지 14년 만에 꽃다발을 받게 된다. GS리테일은 편의점인 GS25와 GS슈퍼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다.

허승조 GS리테일부회장. /사진제공=GS리테일
허승조 GS리테일부회장. /사진제공=GS리테일

◆ 갑작스런 용퇴… 배경은?

최근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후임에게 공식적으로 대표이사 자리를 넘기고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날 예정이다. 허 부회장의 임기만료일은 오는 2017년 3월21일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이자 CEO로서 GS리테일을 장기간 이끌어 왔다”면서 “사내이사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그의 용퇴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65세 전후를 기해 용퇴하는 그룹의 전통을 지켰다는 시각이다. 오너가의 임기가 없는 다른 기업과 달리 GS그룹 내에서는 65세를 기점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문화가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허 부회장 스스로도 ‘시대 상황에 맞게 젊은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자신의 임기를 65세로 생각해왔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그룹은 유교적 교육의 영향으로 엄격한 위계질서를 지키는 가풍을 가지고 있다”며 “지분이나 역할 분담뿐 아니라 기업문화도 그 중 하나로, 허 부회장의 용퇴 역시 그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2년 인사에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그의 나이 69세. 1994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GS칼텍스를 글로벌기업으로 발전시킨 주인공인 그는 경영에서 물러난 뒤 GS칼텍스와 GS에너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GS 역삼동 사옥.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기자
GS 역삼동 사옥.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기자

◆ 잇단 사업 실패… 조카와의 불화설

또 다른 배경으로는 잇단 사업 실패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허 부회장이 취임 후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몸집 불리기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드러그스토어 ‘왓슨스’와 ‘미스터도넛’을 꼽을 수 있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04년 세계적인 헬스&뷰티 전문업체인 A.S.왓슨과 자본금 150억원의 50:50 합작회사 ‘GS왓슨스’를 설립해 국내에 새로운 형태의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2007년 4월 일본 1위 도넛 브랜드인 미스터도넛을 국내에 들여와 사업을 확장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성적은 기대를 빗나갔다. 왓슨스는 지난 2011년에만 유일한 흑자를 기록, 전후로는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적자만 67억원에 달했다. 후발주자이자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과의 격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7월에는 미스터도넛 사업에서도 아예 손을 뗐다. 이후 코웨이, KT렌탈 등 굵직굵직한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실패의 쓴맛만 보고 모두 접어야했다.

조카인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원인은 허 부회장이 지난 8월 인수한 파르나스호텔. 당초 허 회장은 GS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를 그룹에 넘겨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 수탁자로 선택된 곳이 GS리테일.

허 부회장은 이를 탐탁치 않아했다는 후문이다. 주 사업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불용자산을 8000억원대에 매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시간을 끌었다. 그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엔 2살 어린 삼촌이 2살 많은 장자 3세에게 두 손을 들었지만, GS리테일은 이 인수로 3년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등 재무부담을 키운 꼴이 됐다”며 “조카와의 사이가 틀어진 데다 기존 사업과는 성격이 다른 호텔사업까지 떠안으면서 허 부회장의 머릿속이 복잡해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용퇴와 관련) 현재까지 얘기된 바는 없다”면서 “인사는 말이 나온다고 바로 실행되는 부분이 아니어서 설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GS그룹 관계자도 “인사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서 들리는 허 부회장의 현재 계획대로라면 그는 65세 나이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장기간 이끌어온 GS리테일에서 손을 뗄 예정이다. 과연 그는 평소 강조하던 기업문화, 경영 지론에 따라 아름다운 은퇴를 할 수 있을까.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승조 부회장은 누구?
허 부회장은 고 구인회 창업주와 함께 LG그룹을 설립한 고 허만정 회장의 8남매 중 막내로 1978년부터 20여년을 LG상사에서 근무한 ‘상사맨’이다. GS그룹으로 분리돼 GS리테일 대표를 맡은 이후 현재까지 재직해왔다. 지난 2008년엔 부회장으로 승진, GS리테일의 규모를 키우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LG그룹에서 GS그룹으로 분리된 이후 ㈜GS 지분 2.16%를 갖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삼촌이자 태광그룹 공동창업자인 고 이선애 여사의 맏사위이기도 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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