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칼럼] 올해 넘기면 후회하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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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올해가 가기 전에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소비 측면에서는 다른 때보다 물건을 대폭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K-세일데이를 맞아 ‘나들가게 연말 추가증정’(1+1, 5+1) 행사를 진행한다. 고객 선호 상위 80여상품을 1+1, 5+1 등으로 묶어 추가 증정하는 행사로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전자랜드는 올 한해 동안 가장 많은 인기를 끈 가전제품들을 특가에 판매하고 캐시백, 포인트, 사은품 등 푸짐한 혜택을 준다. 온라인마켓업체 중 옥션의 경우 오는 22일까지 유아동 장난감부터 트리·패션잡화·숙박권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G마켓은 연말연시 객실이 확보된 숙박권을 20일까지 최대 69% 할인 판매한다.

주요 백화점들이 '역대 최대 규모' 등을 내세운 'K-세일데이'를 일제히 시작하자 이벤트매장에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고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세영 기자
주요 백화점들이 '역대 최대 규모' 등을 내세운 'K-세일데이'를 일제히 시작하자 이벤트매장에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고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세영 기자

부산지역 47개 전통시장은 K-세일데이와 연계해 ‘전통시장 연말 대행사’를 열고 백화점 등과 차별화된 할인 및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에서 북유럽 리빙용품 브랜드의 홈데코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현대백화점은 잡화 라인업 기획전에서 머플러·장갑·모자 등 시즌 상품과 백팩·지갑·여행가방·시계 등을 최대 60% 할인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최대 60%까지 할인하는 초특가상품 행사를 진행하는 등 일반적인 겨울세일보다 더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올해 면세점사업권을 놓고 한바탕 전쟁이 치러진 면세점업계의 경우 기존사업자인 롯데와 SK가 탈락한 후폭풍으로 연말 폭탄세일이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의 잠실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호텔 면세점은 최대 8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잠실 월드타워점은 재고물량이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면세점을 그만둬야 하는 사업자로서는 재고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눈물의 폭탄세일이겠지만 소비자는 웃으면서 구매할 기회다.

◆올해 가기 전 놓치면 안될 절세상품

재테크 측면에서는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으로서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절세상품들을 챙겨봐야 한다.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와 재형저축펀드에 가입자격이 되는 데도 가입 안한 경우라면 올해 이후로는 기회가 없으므로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

소장펀드는 연간 총급여 5000만원(비과세 급여는 제외) 이하인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으며 자산의 40% 이상을 국내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본인의 총급여 수준은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소득확인증명서로 확인하면 된다. 연간 최대 6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이 중 40%인 240만원까지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매달 50만원씩 연간 600만원 한도액을 채우면 240만원에 대해 과세표준에 따른 세율 16.5%(농특세 차감 후)를 적용해 32만4000원을 환급받는다.

일단 가입한 후에는 급여가 늘어나도 총급여 8000만원 이하까지는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득증가에 따라 과세표준도 올라가서 세율 26.4%에 대한 환급금은 51만8400원(농특세 차감 후)으로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소장펀드에 대한 농특세가 감면돼 연말정산 시 환급금이 세율 16.5%인 경우 39만6000원, 세율 26.4%인 경우 63만3600원으로 늘어난다. 5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장기상품인 만큼 펀드보수가 다른 펀드에 비해 0.3~0.5%포인트 낮다. 의무가입기간인 5년 이내 해지하면 총납입액의 6.6%가 추징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재형저축펀드는 연간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나 종합소득 연 3500만원 이하인 사업소득자가 가입할 수 있다.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비과세저축상품인 점이 큰 장점이다. 납입한도액 연 1200만원까지 분기당 최대 300만원을 납입할 수 있고 이자와 배당소득세를 전액 감면받는다.

가입 시점에 자격이 충족되면 가입한 후 소득이 많아져도 비과세가 그대로 유지된다. 소장펀드와는 달리 원금이 보장되는 장점도 있다. 의무가입기간이 7년으로 다소 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오른쪽 다섯번째)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오른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노란우산공제 가입자 60만, 부금 4조 돌파 행사'가 열렸다. /사진=뉴시스 장세영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오른쪽 다섯번째)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오른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노란우산공제 가입자 60만, 부금 4조 돌파 행사'가 열렸다. /사진=뉴시스 장세영 기자

◆가입 문턱 낮춘 ‘서민형 재형저축’

의무가입기간을 줄이고 가입조건에 연소득 기준을 낮춘 ‘서민형 재형저축’도 있다. 10년 만기 저축상품으로 의무가입기간 3년만 채우면 중도해지해도 비과세된다. 서민을 위한 상품인 만큼 가입조건은 연 25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 또는 연 1600만원 이하의 종합소득자,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만 29세 이하 고졸 출신 근로자로 제한된다.

사업소득이 없거나 있더라도 미미한 개인사업자 또는 법인대표자는 연말 전에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해야 내년 이후에도 계속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년 1월부터는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에 의해 가입자의 소득공제 적용이 종합소득금액에서 사업소득금액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즉 올해 가입자까지만 현행 세법 규정을 앞으로도 계속 적용받고 내년 이후 가입하는 사람들은 개정된 법을 적용받는다. 급여를 받는 법인대표자는 내년에도 노란우산공제의 가입대상에 포함되지만 사업소득이 아닌 근로소득으로 분류되는 부분은 소득공제혜택을 받지 못한다.

노란우산공제는 기존 소득공제상품과는 별도로 납입금액에 대해 연 300만원까지 추가로 소득공제가 된다. 매월 25만원씩 1년간 한도액을 전부 납부한다면 과세표준 1200만원 이하인 경우 19만8000원부터, 과세표준 1억5000만원 초과인 경우 125만4000원까지 절세효과가 주어진다. 현재 기준이율이 연 복리 2.3%여서 초저금리시대에 비교적 높은 수익성까지 얻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기준이율이 2.6%였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재테크효과가 가장 뛰어난 상품은 노란우산공제이고 소장펀드,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재형저축 순서로 나타났다. 납입금 전액이 적립돼 복리이자가 적용되다가 폐업 시에는 목돈을 일시금이나 분할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폐업이나 사망 시 받는 공제금에 대한 과세적용기준은 현행 ‘이자소득세 과세’에서 내년부터는 ‘퇴직소득세 과세’로 변경된다. 노란우산공제 가입자 수는 ▲2008년 1만4423명 ▲2009년 3만4273명 ▲2010년 6만7379명 ▲2011년 13만4970명 ▲2012년 25만7850명▲2013년 37만9633명 ▲2014년 49만1857명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올해에는 60만명을 넘었다. 부금납입액도 2009년의 1276억원에서 빠르게 늘어 올해 3조원을 돌파했다.

노란우산공제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근거해 운영하는 제도로, 별도의 퇴직금이 없어 노후가 불안한 소기업·소상공인들의 생활안정과 사업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다.

특히 압류금지보호법이 적용돼 지급받는 공제금이 압류되지 않기 때문에 폐업 시 생계유지에 보탬이 되면서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반면 저축과 보험 등은 사업이 잘못됐을 때 현행법상 압류될 수도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사업규모가 아무리 작아도 가입이 가능하다. 1인 사업자도 창업 즉시 가입할 수 있고 4대 보험자가 아니어도 가입대상이다. 개인사업자, 법인대표자, 간이과세자, 공동사업자, 임대사업자, 프리랜서도 노란우산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급받는 직장인이 생활보조수단으로 월세를 받기 위해 임대용부동산을 구입, 임대사업자 등록을 해도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할 수 있다.

[이건희칼럼] 올해 넘기면 후회하는 상품

◆연말정산 추가혜택 필수상품

직장인이 연말정산 시 추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점검해야 할 부분이 있다. 지난해까지는 두 상품을 합쳐 세액공제한도가 연 400만원이었는데 올해에는 IRP에 300만원까지 추가 세액공제가 가능해 총세액공제 한도가 700만원으로 늘어났다.

연금저축은 여전히 400만원까지만 돈을 넣을 수 있지만 700만원 한도에서 연금저축과 IRP 납입액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 또 지난 4월에 나온 연말정산 보완대책에서 연 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연금세액 공제율이 13.2%에서 16.5%로 올랐다.

따라서 연봉 5500만원이 넘으면 납입액의 13.2%인 92만4000원을 돌려받지만 연봉이 55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16.5%인 115만5000원을 돌려받게 돼 절세효과가 더욱 커졌다. 올해 연금저축과 IRP에 700만원을 채우지 않았다면 연말 전에 한도액을 채우는 것이 좋다.

연금저축과 IRP는 월·분기별 납입한도가 없어 공제한도까지 한꺼번에 납입해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과 IRP는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세금혜택이 크지만 중도해지하거나 일시수령하면 기타소득세 16.5%를 반납해야 하는 점에 유의하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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